▲ 출처 = 픽사베이 |
여성 래퍼인 니키 미나즈는800달러의 빨간색 스트라이프 색상의 스텔라 맥카트니 니트탑을 입고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적이 있다. 사진이 올라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SNS 사용자들 사이에서 미나즈가 입고 있던 옷에 대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몇몇 사용자들은 비슷한 옷을 일반 옷가게에서 10 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고 주장하였고 미나즈가 입고 있던 티 한 장이 800달러가 넘어가는 가격표를 달고 있다는 점이 말이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 출처 = 픽사베이 |
명품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명품의 가격이 10년 새 60% 올랐다고 한다. 에르메스의 켈리 가방 제품은 13년 만에 4,80 달러에서 7,600달러로 가격이 뛰었으며, 마놀로 블라닉 신발은 10년 사이 485달러에서 755달러로 올랐다. 명품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은 가격 상승의 원인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있다고 말하지만, 명품을 디자인 하는 디자이너들이 단지 구매력을 높이기 위해서 명품 가격을 올리는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한편, 패션 디자이너들은 현재 명품시장 흐름에 맞추려고 제품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 '활주로 탈취(Hijacking the Runway)'를 기고한 전 월스트리트저널 테리 애긴스 기자는 "명품의 높은 가격은 시장 차별화를 위한 것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명품 가격은 제작비용과는 별 관련이 없고 몇몇 디자이너들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디자이너들은 어떤 제품들에 대해 어떤 수준까지는 가격을 매겨야 하는 게 있다. 스텔라 매가트니의 경우 티셔츠를 100달러 정도의 가격에 내놓지 못한다. 그 이유는 단지 제품이 포함되는 제품라인의 다른 제품들의 가격과 가격이 비슷하지 않아서다. 디자이너들은 제품의 가격이 해당 제품라인의 다른 제품의 가격들과 비슷한 수준이 되도록 가격책정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프랑스 고급 브랜드 랑방의 디자이너로 있는 알베 엘바는 인터뷰에서 연구개발비용이 명품의 가격을 결정짓는 요소에 포함된다고 답했다. 그는 한 드레스를 만들기 위해 6벌에서 7벌의 드레스를 버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제작과정에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도 생각해야 하며 외국에서 생산하지 않고 전체 제작과정에 들어가는 세금의 65퍼센트를 프랑스에 내고 있다고 밝혔다. 엘바는 명품 콜렉션을 만드는 것이 백신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설명하며, 백신을 하나 개발한다면 같은 백신을 복제하는데 9.99달러가 들어간다고 하였을 때 해당 백신을 새로 개발하였을 때 들어간 비용이 9.99달러가 든다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를 생각하였을 때 새틴 재질의 핸드메이드 드레스의 가격이 1,400달러가 넘어가는 이유가 납득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니키 미나즈가 입었던 니트 소재 티셔츠의 경우 카피 제품을 월마트에서 10달러도 안되는 가격에 구매할 수도 있다. 명품들의 가격을 둘러싼 논쟁은 끊임 없이 이어질 듯 하다.
▲ 출처 = 플리커 |
개인이 가진 부를 구매력으로 볼 수도 있다는 말은 어떤 의미일까?
한 비즈니스 패션지에 실린 기사문에 따르면, 명품 브랜드들의 일반적인 마진률은 65% 정도며 이 수치가 바로 명품 브랜드의 주주들이 갖고 있는 기대치라고 한다. 이 수치에 따르면 3,500달러의 가방은 원자재에서 판매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전 과정에 들어가는 제작비용이 대략 1,225달러밖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자재, 디자인, 제작, 제품완성에 들어가는 비용이 있고 판매 단계에서는 매장운영 비용 및 인건비 등이 들어간다. 마지막으로는 마케팅 비용이 있으며 매끄럽게 보이는 패션 광고들에 들어가는 제작비용 및 광고매체 선정비용이 생각보다 상당하다. 해당 패션지는 지난 10년간 경기불황이 끝난 직후부터 이러한 비용들이 크게 증가하였다고 소개했다.
바꿔 말하면, 디자이너들은 그렇게 할 수 있고, 그리고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명품 가격을 높게 책정한다. 가격을 올림으로써 제품의 고급성과 희소성을 높일 수 있으며, 디자이너들은 부유한 고객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명품을 구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확실한 건 부유한 사람들은 가격에 상관없이 고가의 제품 구매에 최대한 많은 돈을 들여 자신이 가진 부를 뽐내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며, 이들은 고가제품을 구입함으로써 명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이들을 대상으로 특권의식을 느낀다.
비즈니스 패션지의 작가인 로렌 셔먼은 "제품 가격이 높아질수록 희소성이 커져 제품의 구매력을 증가시킨다"라고 말했다. 이는 사실 명품 브랜드들의 디자이너들이 기대는 구매자들이 가진 심리적 요소이다. 이러한 이유로 몇몇 여성들은 프라다나 구찌의 복제 제품들이 몇몇 상점들에서 저렴한 가격에 팔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정품을 찾아나선다. 일반인들도 고가의 명품들을 세일가 혜택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프라다, 알렉산더, 셀린느와 같은 브랜드들은 세일 혜택을 제공하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해 대부분의 세일은 지난 시즌 제품들에 집중된다.
세상에는 선택할 수 있는 브랜드가 수천 가지 이상이 있으며 부유하던 그렇지 않던 어떤 제품을 고를지는 판매의 말단 단계에 위치한 소비자가 결정한다. 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있는지에 따라 어떤 제품이 팔릴지가 달라지긴 하지만 말이다. 정말 필요해서 사는 경우이던 사치욕을 채우기 위해서이던 누구나 무언가를 살 때에는 그에 대한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모든 소비자들은 구매하려는 제품이 입었을 때 편안하고 지불한 가격의 값어치를 하며, 제품을 구매함으로써 행복감을 느낀다면 주저하지 말고 해당 제품을 사는 것이 좋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