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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벌레는 잎이나 퇴비, 나무껍질 등에서 찾아볼 수 있다(사진=ⓒ123RF) |
사람들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동물 중 하나가 바로 곤충이다. 곤충을 그저 하찮고 징그러운 작은 동물쯤으로 취급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사람을 물거나 농작물에 피해를 입히는 해충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곤충도 다른 동물처럼 생태계 균형을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생명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집게벌레다.
집게벌레 몸체는 복부, 몸체의 끝, 집게 이렇게 세 가지 각기 다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마치 족집게나 핀셋처럼 생긴 집게는 방어를 하거나 먹이를 잡을 때 사용한다. 수컷 집게벌레는 곡선 집게를 가진 반면 암컷은 곧게 뻗은 집게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집게벌레는 포식자의 주위를 분산시키기 위해 황갈색의 액체를 분비하기도 하지만 무해하다.
집게벌레 중에서도 날개가 있어 날 수 있는 종도 있다. 집게벌레는 0.5~3인치까지 자라며 다른 곤충처럼 더듬이와 6개의 다리를 가지고 있다. 좁고 납작하며 기다란 모양을 하고 있으며 노란색, 붉은색, 암갈색, 검은색 등 색상도 다양하다.
집게벌레는 생존하기 위해 축축하며 어두운 환경을 필요로 한다. 주로 수북이 쌓인 낙엽이나 퇴비, 나무껍질, 목재 등이 쌓인 곳에서 볼 수 있다. 집게벌레는 겨울에는 동면해야 하는데, 이때 추위를 피하기 위해 6피트(1.8m) 깊이의 지하로 몸을 숨긴다. 이 시기만큼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사람이 사는 집을 찾는 집게벌레들도 있다.
벽의 틈새를 통해 집 안으로 들어와 화장실이나 지하실, 주방, 차고 같이 습기가 있는 공간을 찾는다. 집게벌레는 사람에게 해를 입히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다치게 하거나 내쫓을 필요는 없다.
집게가 다소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먹이를 먹거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사용할 뿐이지 위협을 받지 않는 한 절대 먼저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집게벌레에 대해 우려할 수 있는 단 한 가지 문제점은 실내용 식물이나 꽃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집게벌레는 통증을 유발하는 침이 없기 때문에 사람에게 위협을 가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질병의 보균체도 아니다.
그리고 동면할 때는 번식하지 않으므로 집 안에서 집게벌레가 증식할 염려는 없다. 오히려 집게벌레는 파리나 모기 같은 다른 곤충을 잡아먹어 집 안의 다른 해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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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온 집게벌레는 실내 식물이나 꽃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사진=ⓒ픽사베이) |
일반적으로 곤충은 포유동물과는 달리 새끼를 낳으면 돌보지 않는다. 따라서 곤충의 새끼는 스스로 성장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이는 모성 본능이 있는 암컷 집게벌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암컷 집게벌레는 알을 낳은 후 일정 기간 알과 유충을 보호한다.
그리고 알이 부화한 후에도 새끼가 2차 변태를 겪을 때까지 옆에서 지켜준다. 새끼 집게벌레는 성체가 될 때까지 약 다섯 번의 변태시기를 갖는다. 어미가 새끼를 떠날 때는 새끼는 이미 스스로 보호하고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상태가 돼 있다.
집게벌레는 히치하이킹에 유능하다. 집게벌레는 대개 날지 못하며 한 번에 장거리를 이동하지 못하기 때문에 다른 대상에 붙어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움직임에 제약이 있어도 히치하이킹 능력 때문에 미국 동부에서 서부까지 가로질러 번식할 수 있다.
집게벌레는 주로 밤 시간에 숨어서 기어 다니다가 신문이나 수하물, 차량, 목재, 건축 자재, 꽃 같은 무생물에 붙어 있는다. 따라서 소지품을 뒤지다가 어느 한 곳에 붙어있는 집게벌레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집게벌레의 이름은 신화에서 유래된 것
아주 오래 전 유럽을 떠돌던 신화에 사람이 침대가 아닌 바닥에서 잠을 자면 그 사람의 귀로 집게벌레(earwig)가 기어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이 벌레는 사람의 귀에서 알을 낳고 두뇌로 들어가 결국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집게벌레는 사람의 두뇌까지 들어가지 못한다. 하지만 따뜻한 것을 찾다 보면 귀에는 들어갈 수 있다. 집게벌레는 따뜻하고 좁은 공간을 좋아하기 때문에 사람의 귀는 적당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이제 집게벌레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를 알게 됐으니 우연히 집게벌레를 보게 돼도 놀라거나 공포에 사로잡히지 않아도 된다. 사실, 이 같은 곤충에 대해 잘못 알려진 정보 때문에 사람들이 불필요하게 많은 곤충을 죽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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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게벌레(earwig)라는 이름은 이 벌레가 사람의 귀에 들어가서 알을 낳고 두뇌까지 들어간다는 신화에서 붙어진 것이다(사진=ⓒ플리커)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