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강규정 기자] 어린 시절의 형제자매가 사소한일을 두고 다투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다. 서로 아끼며 잘 지내는 것 같다가도 돌아서면 싸운다.
부모의 입장이라면 자녀들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는 게 화가 나기도 하고 매우 실망스럽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여러 자녀를 둔 부모들은 형제자매가 어떤 이유로 싸우게 되는지, 그리고 싸움이 났을 때 어떻게 하면 이를 말릴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야 한다.
형제자매 사이의 경쟁심은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된다. 두 명 이상의 아이들이 함께 자랄 경우 그 과정에서 한정적인 부모의 관심과 장난감 등을 두고 서로 싸우게 된다.
이는 아이들이 자라는 동안 부모와 지내는 시간보다 형제 또는 자매와 보내는 시간이 더 많기 때문이며, 성장기간 내의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방식, 태어난 순서, 가정 분위기, 그리고 성격차이 등이 영향을 미쳐 형제자매 사이의 관계가 형성된다. 형제자매가 나이 차이가 많이 나지 않고 성별이 같으며, 둘 다 두뇌가 명석할수록 서로 싸우게 되는 경우가 더 많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자녀가 서로 싸우게 되는 원인으로 작용하는 또 한가지는 둘 중 한명이 질병이나 지능장애로 특별한 보호와 더 많은 부모의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보호와 관심을 덜 받는 아이가 다른 자녀에게 질투심을 느낄 수 있고 부모의 관심을 차지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취하려고 할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제쳐두더라도 부모들은 자녀들을 서로 비교할 때도 있는데, 이럴 경우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부터 학교 성적까지 모든 것을 두고 서로 경쟁하려고 한다.
형제간의 경쟁심리가 어린 시절에 해소되지 못한다면, 보통 큰 애가 작은 애를 상대로 신체적 학대나 언어적 학대를 자행하는 형제자매간의 학대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형제나 자매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이가 자해성 행동을 보일 수 있고 심할 경우 서로를 다치게 하는 지경에까지 이를 수 있다.
부모는 자녀들이 잘 성장하는 것 뿐만 아니라 서로 잘 지내는 것에 큰 책임을 지고 있다. 따라서 부모들은 아무리 자녀들의 성격이 다르더라도 그 중 한쪽에만 관심을 쏟는 일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아이들이 부모에게 있어서 자신들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게 아이들 한 명 한 명에게 신경을 쏟아야 한다.
이미 한 자녀를 두고 있고 둘째 출산을 기다리고 있는 경우라면, 첫 아이도 둘째 아이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데 함께 참여하도록 해야 한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 첫째 아이가 둘째 아이를 경쟁상대가 아닌 보호해야 할 대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물론 모든 형제자매가 싸우기만 하며 지나는 것은 아니다. 형제자매의 관계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다 하더라도 모두 같은 가족으로써 서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또한 부모들이 가정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하며, 이를 보고 배운 아이들은 자라나며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자신의 자녀들에게도 긍정적인 태도를 물려주게 된다.
강규정 기자 fam7@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