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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연구자가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의 차이점을 발견했다(사진=ⓒ게티이미지) |
"크로커다일인가 아니면 앨리게이터인가?"이 같은 질문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 두 가지 동물은 상당히 유사하다. 전문가라면 주요 차이점을 줄줄이 열거할 수 있지만 지난해 이 두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새로운 차이점이 발견됐다. 다음과 같은 세부 내용을 알아두면 비 전문가도 두 동물을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아이지마 마사야 박사가 이끄는 일본 연구팀이 진행했다. 마사야 박사는 홋카이도대학의 척추동물 고생물학자로 크로커다일에 비해 앨리게이터의 뒷다리 대퇴골 뼈와 앞다리 상완골 뼈가 짧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뉴욕기술대학협회의 진화생물학자 줄리아 몰나 박사는 사지의 이 같은 차이점으로 인해 두 동물종의 영향력 및 이동 속도를 포함한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몰나 박사는 이번 조사에서 수집한 정보를 활용해 두 파충류의 보행능력 및 자연 서식지 생태학의 차이점을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뼈의 이 같은 차이점 때문에 소형 크로커다일은 질주할 수 있지만 앨리게이터는 그럴 수 없다고도 말했다.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의 움직임에는 중요한 차이점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파충류를 거의 볼 기회가 없는 일반인의 경우 그 차이를 알아채는 것은 어렵다.
아이지마 박사는 120개 이상의 크로커다일과 앨리케이터 골격을 분석해 연구를 진행했다. 그 후, 데이터를 통계 모델에 적용했다. 관찰한 표본들은 모두 명백한 악어류의 것이었다. 즉, 악어와 카이만,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 등이 포함된 상위 집단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를 위해 전 세계를 돌며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의 골격을 보관하고 있는 박물관 12곳을 살폈다.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는 언뜻 보면 비슷하지만, 8,000만년 전인 백악기 시대 후반 경 다르게 진화했다. 이는 700만년 전, 침팬지와 인간이 다르게 진화한 것과 비교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두 파충류는 공룡이 멸종되던 시기 속에서도 성공적으로 생존했다. 그 때부터 현재까지 생존한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의 사지 비율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이지마 박사는 지난 100만년 이상의 진화 과정 속에서 앨리게이터에 비해 크로커다일의 대퇴골과 상완골이 길어졌다고 덧붙였다. 이는 앨리게이터에 비해 크로커다일의 뼈와 연결된 근육이 보다 길게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차이점은 파충류와 앨리게이터의 주둥이 차이점처럼 명확하게 알아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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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지마 박사 연구팀은 크로커다일의 대퇴골과 상완골이 앨리게이터에 비해 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사진=ⓒ플리커) |
아이지마 박사는 자신 또한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는 골격을 육안으로 보기만 해서는 차이점을 구분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통계 테스트를 적용한 후에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의 차이점은 매우 사소하지만 중요한 측면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아이지마 박사의 주장이다.
런던로열수의대학의 존 허친슨 박사는 전에는 이러한 세부 내용을 분석하지 않았으며 악어 생물학은 중요한 사항으로써 간주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허친슨 박사는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 골격의 작은 차이점은 박물관에 전시된 표본에서 분실된 모세혈관 때문인 것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아이지마 박사의 연구를 아직 완전히 납득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허친슨 박사 또한 앨리게이터와 크로커다일의 움직임 패턴에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아이지마 막사는 살아 있는 크로커다일과 앨리게이터를 연구해 골격의 차이점을 확실히 구분하고 해당 차이가 움직임과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 추가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두 동물에 대해 이미 알려진 차이점에는 주둥이의 형태와 이빨, 색상, 서식지 및 행동 등이 있다. 앨리게이터의 주둥이는 넓적한 반면 크로커다일은 좁다. 그리고 앨리게이터의 아래 이빨은 입을 다물고 있을 때 보이지 않는다. 앨리게이터는 검정색이나 회색을 띠고 있는 반면 크로커다일은 황갈색이나 올리브색을 하고 있다. 그리고 크로커다일은 해수에서 서식하는 반면 앨리게이터는 담수 지역에서 생활한다. 마지막으로, 크로커다일이 보다 공격적이고 위험하다.
한편, 이번 연구를 토대로 전문가들이 이 두 동물을 구분할 수 있는 보다 많은 세부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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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게이터의 주둥이는 넓고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 이빨은 보이지 않는다(사진=ⓒ게티이미지) |
[팸타임스=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