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임신 중 항우울제에 노출된 태아가 나중에 자폐증을 앓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지만 추가 위험은 매우 적으며 실제로 약물이 원인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한 연구팀은 아동의 우울증과 자폐증 치료에 사용된 약물간의 연관성에 대해 이전 연구결과를 토대로 새로운 연구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연관성이 기존 질환, 항우울제 또는 기타 여러 요소와 관련됐는지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
영국 사우스웨스트 지역에 있는 브리스톨 대학교의 디라즈 라이 박사가 주도한 연구팀은 지난 2001년부터 2011년까지 스웨덴에 거주하고 있는 4세에서 17세 사이에 해당되는 아이들 4100만 명의 의료 기록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약 5400명의 아이들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 (ASD)를 진단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국제학술지 'BMI 저널'에 실린 이 연구의 목적상, 연구팀은 연구 대상인 어머니들을 각각 세 그룹으로 나뉘었다.
이들 그룹은 임신 중 어떠한 항우울제도 복용하지 않았고 정신 질환의 징후도 보이지 않는 사람들, 임신 중에 항우울제를 복용한 사람들 그리고 임신 중에 약물을 복용하지는 않았지만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로 나누어졌다.
그 결과, 항우울제에 노출된 어린이 중 4%만이 자폐증을 진단 받았으며,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지만 항우울제에 노출되지 않은 어린이 중 3% 미만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새로운 연구는 항우울제와 장애의 연관성에 대한 원인을 조사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성명을 통해 "어느 날 갑자기 원인이 나타나더라도 자폐증의 위험성은 적으므로 이 연구 결과는 그리 주목할만 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된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미국의학협회(JAMA) 저널을 통해 발표된 연구 두 건 또한 자폐증 위험이 과거 생각했던 것보다 낮을 수도 있다고 알렸다.
반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과학자들은 방법론을 예찬했다.
킹스칼리지런던의 생식 및 발달 정신학과 부교수인 마이클 크레이그 박사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의 위험은 매우 적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무시할 수 없다"며 계속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폐증은 다른사람과의 사회적 상호 작용, 의사 소통의 어려움 그리고 반복적인 행동이나 말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는 복잡한 뇌 발달 장애로, 100명 중 1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카디프 대학의 국립 정신 건강 센터 소장인 이안 존스 박사는 "자폐증의 위험이 더 높은 이유는 약물 때문인 경우도 있지만, 처방된 약물로 인한 정서 장애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존스 박사는 "정서 장애와 자폐증을 연결하는 유전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전문가이자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정신과 임상 교수인 마이클 블룸필드 박사는 "궁극적으로, 이는 치료에 대한 찬반 양론을 측정하는 문제"라고 밝혔다.
블룸필드 박사는 이어 "모든 약물과 마찬가지로, 산모와 의사는 임신 도중 복용하는 항우울제의 잠재적 위험성과 이점을 확인해야 하며 계속해서 체중을 측정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임신과 출산에 따른 우울증은 흔한 일이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