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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근로자 중 9%만 육아 휴직 받는다

이경한 2017-08-01 00:00:00

미국 근로자 중 9%만 육아 휴직 받는다

[팸타임스 이경한 기자 ]

2015년 하반기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와 그의 아내가 아이를 낳았을 때, 그는 2개월 동안 육아 휴직 기간을 가졌다.

하지만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사내 규정 중에서 절반만 사용한 셈이다.

페이스북은 사내 규정으로 남성 근로자의 경우 아내가 출산했거나, 여성 근로자의 경우 본인이 출산한 경우 최대 4개월 간의 출산 및 육아 휴직을 제공한다. 하지만 상당수 미국 근로자들은 이러한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PI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남성근로자 중 9% 만 회사로부터 육아 휴직을 받았고, 22%는 출산 휴가를 받고 있는 것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는 우리나라 민간기업의 남성 육아휴직자 비율 10.2%보다 낮은 수치다.

육아 휴직과 출산 휴가를 받지 못하는 많은 미국의 남성근로자는 특히 아기가 태어 났을 때 가족과 업무 사이에 균형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조지아 대학의 심리학과 조교수인 크리스틴 쇼클리는 가족과의 일상과 삶의 균형에 걱정하는 것은 여성만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이가 생겼을 경우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도 출산 및 육아 휴직에 대한 논의에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성들은 대체로 종종 개인적인 고충을 공개적으로 공유하지 않는다. 이유는 전통적으로 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직장 생활에 신경을 많이 쓰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전세계 20억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소셜 미디어 서비스이다.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주커버그의 2개월 육아 휴직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가족 생활을 중요시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그러한 추세는 개인 재산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주커버그가 아내와 직접 육아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와 여자는 가족과 직장에 관해서도 비슷한 수준의 갈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하이오 주 볼링 그린 주립대학교의 사회학 교수 노마구치 케이는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가지면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남성들은 가족을 위한 가장으로서 그들의 주된 역할을 수행하도록 계속 압박을 받는다.

페이스북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총매출액 93억 달러, 순이익은 3억6900만 달러를 기록해 재정 상태가 넉넉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관대한 휴가를 제공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은 법적으로 육아 휴직에 대한 정책이 없다. 따라서 재정 상태가 좋지 않거나 규모가 작은 회사원들의 걱정거리는 늘어나고 있다.

미국 의회는 새로운 육아 휴직 정책안에 대해 논의중이다. 하지만 의회의 분열된 상태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 성향을 감안할 때 행정부와 입법부의 정책 입안 가능성은 알 수 없다.

소식통에 따르면, 의회에서 논의중인 정책안에는 첫 아이를 출산하는 부모에 한해 6주간의 유급 육아 휴가를 부여하는 것이 포함됐다.

트럼프의 장녀 이방카는 미국 경제가 연간 25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에 연방 실업 보험 시스템의 재구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2013년 가족 및 의료 보험 휴가 법안을 부활시켰다. 이 법안은 직원들에게 매년 새로운 유급 휴가를 최대 60일까지 지급하여 신생아 또는 병든 가족 구성원을 간호하도록 했다.

하지만 블룸버그 통신의 칼럼니스트 인 마이클 스트레인은 유급 육아 휴가에 대한 아이디어는 훌륭하지만, 법으로 요구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쇼클리의 주장이 일리가 있지만, 휴가를 제공하지 않는 회사들에 대한 보상 패키지를 직접적으로 제재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스트레인은 "법을 통해 유급 가족 휴가를 요구한다면, 기업은 근로자에 ​​대한 현금 보상을 낮추고 여성들이 승진할 기회를 적게 줄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이경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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