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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양지니, 둥지 재료로 담배꽁초 활용

박주혜 2017-06-29 00:00:00

멕시코양지니, 둥지 재료로 담배꽁초 활용
사진출처 : John Benson / Wikimedia Commons

[팸타임스 박주혜 기자 ] 아무 짝에도 쓸모없다고 생각되는 담배꽁초를 둥지를 짓는 재료로 활용하는 새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멕시코 시티에 사는 조류 멕시코양지니는 담배 꽁초의 독소가 새끼 새에게 미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둥지에 있는 진드기를 내쫓기 위해 담배 꽁초로 둥지를 짓는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멕시코 국립 자치 대학교의 연구진은 2012년에 수행된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멕시코양지니가 담배 꽁초에서 셀룰로오스 섬유를 단열재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건강상의 이유로 사용하는지 연구했다.

연구진은 "새들이 담배 꽁초에서 셀룰로오스 섬유를 추출하는 이유 중 한 가지 가능성은 담배 꽁초의 셀룰로오스 섬유가 깃털과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연구자들은 그들의 이론을 실험하기 위해 다양한 둥지에 많은 진드기를 살아있거나 혹은 죽은 상태로 들여보냈다. 또한 새끼 새가 부화한 둥지의 담배 꽁초를 펠트로 바꾸었다.

연구진이 관찰한 결과 새들은 버려진 담배 꽁초를 이용해 진드기 및 다른 기생충을 없애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살아있는 진드기가 투입된 둥지에 사는 새들이 40%나 더 많은 담배 꽁초를 활용했기 때문이다.

담배에서 나온 니코틴이 진드기를 멀리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하지만 이 니코틴은 새끼 새들에게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동일한 연구진이 2014년에 행한 연구에 따르면 더 많은 니코틴이 포함된 둥지에서 산 새끼들은 더 많은 염색체 이상을 겪었다.

반면 둥지의 기생충이 적어지면 더 많은 새끼 새가 안전하게 부화하고 면역 체계가 건강해졌다. 따라서 새들은 단기적인 이점을 얻기 위해 담배 꽁초를 계속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새끼 새가 다 자라 둥지를 떠난 뒤 번식을 하기 전까지 염색체 이상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담배 꽁초가 조류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주혜 기자 fam1@pcs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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