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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누이트 공동체는 북극곰의 개체수 증가로 위험한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
야생동물 개체 수는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북극 지역의 일부 종, 특히 북극곰은 증가하고 있다고 현지 지역사회는 주장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모순적인 주장은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이누이트는 알라스카, 그린랜드 및 캐나다에서 생활하는 토착 공동체다. 이 사람들은 주로 추운 환경에서 생활한다. 최근 CBC 보도에 따르면, 현지 정부가 구성한 초안 관리 계획안에는 야생동물 전문가들의 조사를 반대하고 있다. 그 내용에는 캐나다 누나부트 지역에서는 북극곰의 개체가 과잉 상태라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기후 변화는 해당 지역의 북극곰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극곰의 개체 수가 점점 증가해 공중의 안전에 위험을 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보고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누이트 공동체 대표들은 북극곰의 위협으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는 관리 정책 제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누이트 공동체의 공중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북극곰과 누나부트 공동체 간의 공존 한계를 넘어섰다는 데 있다. 공동체 대표들은 4년간의 연구와 협의를 통해 관리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관계당국에 제출한 사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여름 이누이트 주민이 북극곰으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여러 건 발생했다. 따라서 이누이트 사람들은 안전을 주장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초안 관리 계획은 주로 이누이트 공동체의 실천 계획과 정보로 구성됐다. 이누이트 공동체가 제시한 북극곰 개체 수 추정치는 서구의 야생동물 전문가와 과학자들이 제시한 추정치에 비해 높았다.
이누이트 공동체는 13마리 북극곰 중 9마리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과학자들은 단지 한 마리만 생존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누이트 측에서는 북극곰 개체 수가 전혀 줄어들고 있지 않다고 설명한 반면, 전문가들은 4마리가 죽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캐나다의 야생동물 보호기관은 이누이트 공동체가 발표한 관리 계획 초안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누이트 대표단은 기후 변화가 악화되고 북극곰의 자연 서식지에 문제가 생겼지만, 북극곰은 성공적으로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생동물 보호기관은 과학적 증거를 들며 이누이트 사람들의 주장을 반대했다. 앨버타대학 북극곰 전문가 앤드류 드로키 박사는 북극곰의 번식이 줄고 있으며 생존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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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은 기후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누이트 사람들이 느끼는 고통을 보도했다. 반면, 이누이트 공동체 외부의 기관들은 이누이트 사람들의 경험과 관찰 내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누이트 공동체가 발표한 관리 계획 초안에도 이누이트와 과학계의 충돌이 악화되고 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이누이트 문명은 해당 지역에서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공동체가 겪는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다.
이누이트 대표는 전문가들과 학계 과학자들이 지나치게 압도적이라는 사실에 절망감을 표현했다. 그러면서 이누이트가 가지고 있는 정보는 수천 년 전의 것과 유사한 것이 아니라 환경에 따라 적응하기 위해 진화하고 진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북극곰 개체수를 연구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사용한 방법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북극곰을 찾기 위한 최적의 사냥 조건은 안개가 끼고 폭풍우가 부는 날씨라고도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후 상황은 북극곰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공중에서 관찰하기에 거의 불가능하다.
이누이트 사람들은 북극곰의 공격에 희생자가 되는 것이 두려워 더 이상 외부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라이플총을 구입하길 원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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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인가를 습격하고 있다(사진=ⓒ셔터스톡) |
야생동물 전문가와 이누이트 부족은 의견 충돌에도 불구하고 잠재적인 위험 문제가 있다는 데는 동의했다. 양측은 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사람이 사는 곳을 침입할 가능성이 있다는 데 합의했다.
이는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사람과 북극곰 모두 위험할 수 있는 문제다. 말할 필요도 없이, 북극곰 보호 노력은 지속해야 하지만 이누이트 부족의 안전을 담보로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사람과 야생동물 모두 과거처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사람은 야생동물을 존중하는 법을 잊어서는 안 된다. 현재 해야 하는 일은 모두가 조화롭게 살 수 있는 최적의 지속 가능한 일을 찾는 것이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