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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원숭이들은 지카바이러스를 옮긴다(사진=ⓒ게티이미지) |
동물들에게서 옮겨지는 전염병은 인간에게 영향을 줄 만큼 꽤 심각한데, 최근 한 연구에서는 원숭이가 가지는 한 바이러스에 대한 취약성은 인간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발표되었다. 바로 지카바이러스다.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 Daily)의 한 기사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브라질 여러 지역에서 죽은 원숭이 시체를 검사한 결과 지카 바이러스를 발견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벨로 리존테 △미나스 제라이스 △상조제두히우프레투 △상파울루 등에서 원숭이들이 황열병에 걸린 것이 두려운 지역 주민들이 원숭이를 죽였는데, 사실 이 원숭이들은 황열병이 아닌, 지카바이러스에 걸렸다는 것이다.
책임 연구원 마우리시오 레서다 노구에이라(Maurício Lacerda Nogueira)는 연구 결과가 브라질에서 일어난 지카바이러스가 '야생 전염 주기'를 따른다는 가능성을 예측했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노구에이라는 상조제두히우프레투 의과대학에서 교수와 브라질 바이러스 학회의 의장을 맡고 있으며, 상파울로 연구재단이 연구진들에게 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재정적인 후원을 해왔다고 한다.
지카바이러스가 황열병처럼 야생 전염 주기를 따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 이 연구는 지카바이러스가 인간에게 반복적으로 그리고 꽤 자주 전염될 가능성이 높은 자연적 매개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줘 이전에 알려진 전염병학적 사실과 다른 점들을 시사했다. 몇 년 전, 과학자들은 사람에게서 발견되었던 지카바이러스가 원숭이에게서 발견된다는 것을 찾아냈는데, 이 연구는 야생에서 지카바이러스를 발견한 첫 번째 연구로 지카바이러스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만연해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주민들에게 살해당한 원숭이를 연구한 과학자들은 인간에게 영향을 미친 지카바이러스와 원숭이에게서 발견된 바이러스의 유전자적 구조를 비교했는데, 전체적인 게놈 순서는 인간에게 나타났던 바이러스와 같았다. 게다가, 연구가 진행된 그 주에 원숭이가 죽었던 곳의 모기를 조사하기도 했으며, 이 모기가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매개체라는 것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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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는 황열병을 일으킨 야생 전염 주기와 비슷해 보인다(사진=ⓒ게티이미지) |
황열병이 같은 지리적 위치의 동물에게 더 많이 감염된다는 사실은 인간에게 엄청난 위협이 된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 전염병은 여전히 인간에게 아주 위험하다고 여겨지며 항바이러스제나 백신과 같은 예방접종으로 감염을 막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위협이 되고 있다. △공공보건의 △건강전문의 △백신개발자 △국회의원들의 더 높은 주의와 경각심을 필요로 한다.
지카바이러스는 아프리카의 원숭이에게서 처음 발견되었는데,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원숭이들까지 감염되게 만들었고, 아시아에 넘어왔을 때는 사람들만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 이는 뎅기열바이러스가 미국에 침입했을 때와 비슷한 성격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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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지카바이러스를 도시에 옮기는지 알아내기 위한 연구가 더 필요하다(사진=ⓒ셔터스톡) |
지카바이러스는 자연적으로 원숭이에게 감염되기 때문에 포유류가 매개체가 되어 열대 도시 지방에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 연구진들은 이에 대해 더 많은 연구를 시행해 지카바이러스가 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낼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열대성 기후의 라틴 아메리카 지역에서 사람이 아닌 동물들에게 전염이 되는 방식을 알아내기 위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이언스 매그(Sceince Mag)의 한 기사에서는 아직까지 연구들이 모기와 지카바이러스의 관계에 대해서만 설명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 모기들은 주로 아이데스 아에기프티 종으로 사람을 물어 브라질에 전염병을 일으킨 원인이 되었다고 한다. 이들은 사람의 피를 먹기 점점 어려워지자 원숭이의 피를 먹이로 삼게 되었는데, 이를 보면 야생에서 지카바이러스가 퍼지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모기가 원숭이의 피를 직접 빨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사람들에게 전염되지 않은 채로 원숭이 몸속에서 오랫동안 잠복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한 경우가 발견된 적은 아직까지 없다. 또한 지카바이러스가 원숭이와 사람에게만 전염이 된다면, 원숭이에게서 발견되는 이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속에 감염된 것과는 다른 유전적 구조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지만, 유전자 분석으로 이를 판단하기는 아직 어려울 수 있다.
야생에서 지카바이러스가 많이 나타나지 않는 것은 희소식이다. 아직까지는 지카바이러스를 위한 백신이 승인되거나 개발되지는 않았지만, 만약 효과가 있는 백신이 나타난다면 감염자가 다른 이에게 병을 전염시키기 전 바이러스를 퇴치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백신을 이용하거나 모기를 통제하는 방법에도 불구하고, 야생에서는 지카바이러스를 통제하기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한편,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의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점점 더 많은 결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켰다. 이제, 원숭이 역시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니, 사람들은 원숭이에게 접근하기 전 경각심을 가지고 조심해야 할 것이다.
[팸타임스=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