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팸타임스 박주혜 기자 ] 뱀의 독약은 치명적일 수도 있고, 반대로 최근의 한 국제적인 연구에서 시사하는 것처럼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
뱀 독이 과학 분야에서 유용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최근의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동 아프리카의 토착 품종인 그린맘바의 독소가 다낭포성 신장질환(polycystic kidney disease, PKD)으로 알려진 신장 질환의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한다.
다낭포성 신장질환, 즉 PDK는 신장에 채워진 유체가낭이나 낭종을 유발하는 유전적 신장 장애다.
PDK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신장질환 중 4번째로 많은 질병이다. 현재 60만 명의 미국인이 이 질병을 앓으며 살고 있다. 이들 중 절반은 결국 말기 신장질환을 경험할 것이고 결국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해야할 것이다. 현재 PKD에 대한 치료법은 없다.
프랑스, 독일, 벨기에 연구팀은 뱀 독이 PDK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뱀 독은 파괴적인 성질을 띄며 세포 수용체와 관련된 신경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이다.
세포 수용체를 차단하는 것으로 알려진 mamabaquaretin-1이라는 독 자체에서 발견된 펩티드를 분리한 연구진은 그것을 PKD를 앓고 있는 여러 쥐에게 투여했다.
99일 경과 후, 치료를 받은 모든 쥐는 부작용없이 개선된 신장 기능을 보였다. 낭종으로 덮인 총 신장 면적은 47% 감소했으며 낭종 수는 약 1/3로 감소했다.
초기 결과는 유망한 것으로 보이지만, 펩티드가 사람에게 사용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박주혜 기자 fam1@pcs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