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짚시여인의 이치현씨, 애견과 함께 인터뷰

이경관 2012-08-13 00:00:00

짚시여인의 이치현씨, 애견과 함께 인터뷰

숨이 막힐 정도의 무더위가 연일 이어지는 서울의 8월은 '덥다'라는 일상적인 언어가 무색할 정도의 폭염 그 자체다. 도시의 삭막함과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수성이 합해져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은 어느덧 '여유(餘裕)'라는 두 글자를 잊고 사는지도 모른다.

그 '여유(餘裕)'라는 단어 하나가 갖는 상징성은 바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는 것일 것이다. 서울 광진구에 있는 한 도심속의 아파트, 그 아파트 안에는 80년도 후반 당시 최고의 바쁜 일상을 살았을 어느 가수가 살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그의 모습에서는 불꽃 튀기듯 빛나는 조명의 화려함도, 기타를 치면서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가수의 현란함도 아닌 '여유(餘裕)'속의 모습만을 볼 수 있었다.

이번호에서는 1988년 이치현과 벗님들의 6집앨범 '집시여인'으로 당시 최고의 인기와 전성기를 누렸던 리드보컬 '이치현'씨를 만나본다.

짚시여인의 이치현씨, 애견과 함께 인터뷰

함께하는 애견을 소개하다면?

'까치'와 '까슈'가 있다. 푸들이 '까치'고 슈나우저가 '까슈'인데 '까치'는 7년 됐고, '까슈'는 6년 됐다. 한 마리를 키우는 것보다 두 마리를 키우니까 외로워하지도 않고 좋다. 평상시에는 성격이 온순한 편인데 가끔 특히 애들 엄마가 있을 때는 성격이 좀 까칠하다.

애견을 키우면서 좋은점은?

동물이 사람한테 주는 감성은 그 어느 교육보다 높다. 단지 밖에 나갔다 들어와서 반겨주는 것 외에도 때에 따라 표현되는 동물만의 감성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것 같다. 처음에는 외로워서 키우기 시작했지만 지금은 우리의 소중한 가족이다. 까슈(슈나우저)의 경우는 외출해서 돌아오면 항상 몸을 접촉한다. 꼭 신체의 어느 부위라도 몸을 대고 있다.

직업상 외출이나 출장이 많을 텐데?

해외출장도 많고 지방출장도 많다. 그렇지만 애견카페나 호텔 등에 애들을 맡기지는 않는다. 그런곳에 맡겨도 우리에 갇혀 있기밖에 안하기 때문에 잘 이용하지 않는다. 아파트 내부적으로 도우미 아줌마가 있어서 밥도 주고 물도 주고 하기 때문에 집에 두고 다녀도 큰 불편은 없다.

짚시여인의 이치현씨, 애견과 함께 인터뷰

해외출장이 많다고 했는데 다른 나라와 우리나라의 애견문화의 차이가 있다면?

유럽의 경우는 '개'라고 해서 차별하거나 하지 않는다. 사실 놀랬다. 사람이 먹는 식당에 '개'를 아무렇지 않게 동반하고 버스요금을 내고 버스를 타고 다닌다. 호텔같은 곳도 마찬가지고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에는 다 이용할 수 있다. 산책을 할 때도 우리나라의 경우는 배변봉투를 견주가 가지고 가야하지만 스위스 등의 유럽의 경우는 배변봉투가 공원에 비치되어 있다. 브라질의 경우는 산책만 시키는 직업도 있다. 그만큼 '개'에 대한 산책이나 이런것들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나라도 그렇게 나쁜편은 아니다. 아직 유럽과 같이 모든 것에서 다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개'를 대하는 태도나 여러가지면에서 그렇게 뒤쳐진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요즘에 일고 있는 일련의 동물학대에 대한 생각은?

그런 사람들은 정신적인 문제인 것 같다. 정상적인 정신을 갖고 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그런 일을 자행하지 않을 것이다. 이효리를 비롯 많은 가수들이나 연예인들이 동물보호 관련해서 활동을 하는데 동물학대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할 악습이다.

오랜 가수활동을 한 이치현씨의 집 거실 한 켠에는 그간의 활동을 증명하듯 KBS가요탑10을 비롯한 많은 트로피가 진열되어 있었고 별도로 전용 음악실을 갖췄다. 세월도 무색하게 만들 정도의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저변에는 본인의 일에 대한 끊임없는 '열정(熱情)'과 삶에 대한 자신에게 주는 휴가와도 같은 '여유(餘裕)'가 공존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치현씨는 기타 연주 외에도 그림 그리기에 특기가 있다고 한다. 1972년 KBS노래자랑에서 월말기대회 우승을 한 경력이 있고 1978년 TBC 해변가요제에서 보컬 듀오 벗님들의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로 참가하여 자작곡 <그 바닷가>로 인기상을 수상하여 데뷔, 이듬해 1979년 록 밴드 이치현과 벗님들을 결성하여 본격적으로 가요계 활동을 시작하였다. 벗님들(이치현과 벗님들)이 해체된 후에는 1991년 솔로 가수로 데뷔하였다.

2011년에는 강인원, 권인하, 민해경과 함께 프로젝트 보컬 그룹 컬러스(the Colors)를 결성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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