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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그농하우스 신민영씨 인터뷰

이경관 2012-06-14 00:00:00

애견신문에서는 애견업계의 다양한 직업과 목소리를 듣기 위해 지속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이번 호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반려견과 함께 하면서부터 애견분야에 관심을 갖고 취미로, 재미로 시작한 블로그 활동이 이제는 아직 전문 직업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한 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미그농하우스 운영자 신민영, 신민희씨를 만나본다. 인터뷰 : 신민영(떽떽쥐베리)

1. 미그농하우스란 무엇인가요?

미그농하우스 신민영씨 인터뷰

미그농하우스는 저와 언니, 이렇게 두 자매가 같이 만들어가는, 조금은 특별한 애견 블로그에요.

저희와 함께하고 있는 반려견인 엄마 푸푸, 아빠 모모, 아들 탐탐이가 펼쳐가는 시트콤 같은 일상 이야기를 중심으로, 핸드메이드 애견 의류부터 애견 가구 DIY, 애견 포토툰/웹툰까지 다양하게 포스팅하고 있어요.

미그농하우스 신민영씨 인터뷰
▲ 신민영 신민희씨

지금은 언니와 함께 운영하고 있지만, 처음엔 그저 강아지들과의 소소한 일상을 담으려고 저 혼자 시작했던 거라 저의 평소 별명인 '미뇽'을 따서 블로그 이름을 지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미뇽(mignon)'이 프랑스어로 '작고 귀여운, 사랑스러운'이라는 뜻이 있더라고요. 'mignon'이 프랑스어라 발음이 어려워 '미그농'으로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바꿔 쓰고, 함께 어우러져 사는 공간이라는 의미로 독일어 'haus'(집)를 덧붙여 지금의 미그농하우스(mignonhaus)가 되었어요.

2. 미그농하우스를 하게 된 계기는?

미그농하우스는 저와 언니가 각각 회사를 다니면서 취미로, 재미로 시작한 애견 블로그에요.

둘 다 워낙 강아지에 관심도 많고 여러 방면으로 해보고 싶었던 것도 많다보니 자연스레 블로그 상에서 애견과 관련되어 활동하는 시간이 길어졌어요. 그러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이루기 위해 블로그로 모이게 된 것이죠.

저는 손으로 만드는 건 뭐든 좋아해서요. 그래픽/웹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간간이 푸푸, 모모, 탐탐이의 옷과 소품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이쪽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되어 과감히 직장을 나와 애견 의류와 가구 DIY를 하게 되었고 애견 웹툰도 그리게 되었어요.

언니는 출판사에서 기획, 편집 일을 했었는데 평소에도 글 쓰는 걸 즐겨 해서 블로그에 '멍멍포토툰'을 연재하고 있고요.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느꼈던 생활 속 아쉬운 부분들을 반영한 소품이나 가구도 하나씩 만들어 가고 있어요.

현재 블로그에서 언니는 '프링글써'로, 저는 '떽떽쥐베리'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잠시 뜻을 설명하자면, 프링글써는 한 번 쓰면 멈출 수 없는 글쟁이라는 의미고요. 떽떽쥐베리는 어린왕자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지어진 별명이에요.^^

3. 미그농하우스에서 하는 일들은?

미그농하우스 신민영씨 인터뷰

요즘은 다양한 애견 의류가 나오고 있지만 이전엔 거의 대부분이 여성스럽고 장식이 많은 공주풍의 스타일이 많았어요. 저희 아이들의 캐릭터가 조금 독특하기도 하고, 저희도 여성스러운 것보다는 보이시하고(boyish) 시크한(chic) 스타일을 좋아해서 전체적으로 심플하면서도 중성적인 느낌으로 직접 옷을 만들었는데, 의외로 많은 분들이 관심 가져 주시더라고요. 만드는 방법이나 제작 문의가 들어오면서 최근엔 패턴도 연구해서 작도법도 만들고 과정 사진도 올리고, 필요한 분들에게는 직접 맞춰드리게 되었어요.

가구 같은 경우도 반려견을 위한 제품들은 많이 나와 있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을 위한 제품은 많이 없더라고요. 실제로 함께 생활하면서 불편하거나 아쉽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있는데, 그런 점들을 반영해서 만든 제품을 블로그에 올리니 많은 분들이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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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견의류 레오파드점퍼 ⓒ 애견신문

멍멍포토툰은 반려견들과 생활하면서 겪는 일상적인 에피소드부터 독특한 발상으로 꾸며본 가상 이야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사진과 함께 싣는 글인데요. 최근까지 반려동물 커뮤니티인 '스몰스탠다드'에 연재되기도 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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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견가구 배변패드함 ⓒ 애견신문

그리고 블로그 메인에 있는 캐릭터나 애견 웹툰은 푸푸, 모모, 탐탐이의 성격이나 특징을 좀 더 쉽게, 재미있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직접 그려서 올리기 시작했고요. 앞으로도 다양한 소재와 엉뚱한 발상을 넣어서 유쾌하게 그려볼 생각이에요.

4. 이 일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보람이 있다면?

저는 그림 그리고 만드는 걸 좋아하고, 언니는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블로그를 통해 평소 해보고 싶었던 걸 맘껏 도전해볼 수 있다는 점이 좋고요.

저희가 만들고 보여드리는 것이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보람을 느껴요.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아이디어들이라 많은 애견인들이 공감하시는 것 같아요.

푸푸, 모모, 탐탐이가 특이하게도 가족관계이다보니 재미난 이야깃거리도 끊이질 않는데요.

이런 유쾌한 얘기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소통할 수 있다는 것에도 행복하고,

무엇보다 우리 강아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길어져서 더 즐겁습니다.

5. 푸푸, 모모, 탐탐을 소개한다면?

푸푸, 모모, 탐탐이는 모두 말티즈에요.

푸푸가 1살 쯤 되었을 때 저희 집으로 오게 되었고, 혼자 외로워하던 푸푸를 위해 5개월 된 모모를 데려왔어요. 둘 사이에서 귀여운 탐탐이가 태어났고요. 이렇게 해서 단란한 강아지 가족이 이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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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견신문

엄마 푸푸는 평소 시크하고 도도하지만 느닷없는 애교가 매력이고요. 언니의 스토커이기도 합니다. 어딜가나 열렬히 따라 다니거든요.

아빠 모모는 눈치는 빵점이지만, 애교는 백만점인 아이입니다. 사람이든 강아지든 엄청난 친화력을 보이고요. 굴러다니는 공과 먹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제일 좋아합니다.

아들 탐탐이는 엄마 푸푸의 기세를 등에 업고 아빠 모모에게 깐족거리는 사차원 소년입니다.

먹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모든 이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어 하는, 미워할 수 없는 질투쟁이랍니다.

6. 강아지를 키우게 된 계기와, 같이 하면서 좋은점은?

약 4년 전에 친척 분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푸푸를 저희 집에 데려오게 되었어요. 처음엔 애견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부족해서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는데, 하나 둘 늘어 이제는 강아지 가족까지 이루게 되었네요.

우리 강아지들과 함께해서 좋은 점은 아무래도 가족 간의 대화가 더 많아졌다는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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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사진 ⓒ 애견신문

하루 일을 끝내고 돌아오면 피곤해서 각자 방에 들어가서 쉬게 되는데 푸푸, 모모, 탐탐이가 생긴 뒤로는 가족들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더 많아지고, 웃음이 끊이질 않아요.

물론 가끔 말썽을 부리거나 아프면 속상하기도 하지만, 즐겁고 유쾌한 날들이 더 많고 이제는 한솥밥 먹는 진짜 식구(食口)라는 느낌이 들어요.

7. 미그농하우스를 운영하면서 느끼는 반려견(애견)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저희가 애견 블로그를 운영하는 덕에 반려견을 키우시는 분들을 많이 만나는데요. 단어 변화만 봐도 반려견에 대한 생각을 금세 알 수 있어요. 옛날에는 '견주(개 주인)'나 '애완견'이란 말을 서슴없이 사용했었는데 지금은 이런 단어들을 듣기 어려워요.

대신에 반려견 이름을 넣어 'OO 엄마'나 'OO 언니'란 말을 많이 사용하고, 심지어는 애견인들 사이에서 '애완견'이란 말을 쓰면 따가운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게 되었어요. 그야말로 강아지를 가벼운 완구(장난감)쯤으로 취급하던 데에서 '일생의 벗이나 가족'으로 생각하는 수준으로 높아지게 된 거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반려견에 대한 의식 수준이 높아질수록 유기견 수가 늘어나고 엽기적인 동물 학대 사건도 더 많이 들려오고 있어요. 한 쪽에선 생명 존중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그 뒤에서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고 있는 거죠.

저희 블로그 이웃 중에는 애견을 정말 가족처럼 아껴주고 끝까지 함께하는 분들이 참 많아요. 개를 키우다 무책임하게 버리거나 학대하는 것도, 키울 능력이 없는데 강아지를 입양하는 것도, 사랑이 너무 지나쳐서 개를 왕으로 떠받드는 것도 모두 문제지만 애견을 평생의 벗으로, 제 식구로 여기고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이 봤거든요. 앞으로 이런 분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8. 앞으로 미그농하우스를 어떻게 운영, 확장할 것인지?

애견 의류나 가구 모두 취미로 시작한 거라 아직 많이 부족하고 배울 것이 많아요.

그래도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기에 끊임없이 배우고 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해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활동하기 편하고 입히기도 쉬운 패턴, 개성 있는 디자인, 생활 속 유용한 가구들을 더 연구하고 만들어서, 필요하신 분들에게는 제작도 해드릴 생각이고요. 요즘은 DIY를 많이 하는 추세라 기회가 된다면 직접 공방을 운영하면서 많은 분들께 제작 노하우를 알려드리고 싶어요.

<다음은 미그농하우스의 멍멍포토툰이다>

미그농하우스 블로그 : blog.naver.com/mignonha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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