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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려동물용품시장 72조 전망…펫테크 기업 투자 급증

2017-02-02 00:00:00

미국 반려동물용품시장 72조 전망…펫테크 기업 투자 급증

[팸타임스=우지영 기자]

올해 미국 반려동물용품 시장 72조원 전망

미국 반려동물제품협회(The American Pet Products Association)는 올해 미국 반려동물용품시장 규모가 약 627억 5,000만 달러(약 72조 6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거대한 미국 반려동물용품 시장의 중심엔 '강아지'가 있다.

강아지는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반려동물이다. 미국인들은 5,200만 가구당 한 마리씩 키우며, 가구당 1년에 약 1,641달러(약 190만 원)를 강아지와 관련된 소비에 지출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발표한 작년 미국 중산층 가계소득이 연평균 5만 6,500달러(약 6,350만 원)로 가구에선 가계소득의 약 4% 정도를 반려동물에게 투자하는 셈이다.

강아지캔디를 만드는 '마스(Mars inc.)'는 미국인들의 강아지 사랑으로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 마스는 미국 네슬레(Nestle)와 세계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69%를 점유하는 공룡기업으로 1년 매출은 약 330억 달러(약 38조 1,975억 원)다. 마스는 작년 4월 반려동물 피트니스 웨어러블 스타트업 '휘슬(Whistle)'을 약 1억 1700만 달러(약 1,354억 2750만 원)에 인수했다. '휘슬'은 반려동물 소재와 건강상태를 파악해주는 반려견 웨어러블 기기를 만든다.

▲반려동물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

미국 반려동물용품시장 72조 전망…펫테크 기업 투자 급증
미국 반려동물 웨어러블 시장 성장 추이(ⓒ Grand View Research)

미국 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Grand View Research)는 반려동물 웨어러블 시장이 2022년엔 23억6,000만 달러(약 2조 7,3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반려동물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은 반려동물에 관한 주인들의 관심에서 비롯됐다.

반려동물 주인들은 반려견이나 반려묘의 건강에 운동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알고 있다. 또, 동물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은 욕구도 커지고 있다. 반려동물 웨어러블 기기는 동물의 건강상태를 그래프와 같은 시각적 데이터로 나타낼 수 있어 주인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또 미국에서 반려동물을 산책시키는 반려동물 산책보호자 '워커(Walker)' 같은 직업이 등장했다. 웨어러블 기기는 주인들이 워커가 반려동물 산책을 확실히 시켜줬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돕기도 했다. 휘슬말고도 반려동물 피트니스 웨어러블 시장엔 '기비(Gibi)', '펫페이스(PetPace)', '파드(Pod)' 등 쟁쟁한 스타트업들도 진출했다.

반려동물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휘슬' 같은 하드웨어 스타트업과 더불어 소프트웨어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도스배케이(DogVacay)나 로버(Rover)는 반려 동물계의 숙박공유기업 에어비엔비(Airbnb)로 강아지들을 위한 아파트나 호텔 검색 서비스 앱이다. 바크박스(Bark Box)는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1~2주일에 한 번씩 반려동물용품을 보내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미국 시애틀 기반 '푸르보(Furbo)'도 주목받는 반려동물 스타트업중 하나다. 푸르보는 사물인터넷(IoT)와 반려동물을 결합해 동명의 반려동물용 보안 카메라 '푸르보'를 개발했다. 이 기기로 주인은 반려동물 곁에 없어도 기기에 장착된 카메라로 반려동물과 소통하며 간식을 줄 수 있다. 푸르보는 작년 5월 클라우드펀딩 인디고고에 출시됐으며 목표 금액을 600% 초과 달성했다. 푸르보의 경우처럼 반려동물 관련 기술 트렌드는 온라인으로 확산되고 있다.

▲ 펫 테크(Pet Tech) 투자 현황

펫 테크 투자는 매년 거래빈도와 규모가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015년 44건 거래에 총 1억 4,000만 달러(약 1,620억)에서 작년엔 46건 거래에 2억 5,500만 달러(약 2,950억 3,500만 원)로 거래 수와 투자 규모가 각각 증가했다. 2013년엔 총 거래량이 전년보다 2배 증가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펫 테크 투자는 172건 이뤄졌으며 총 투자액은 4억 8,600만(약 5,623억 원)에 달했다.

미국 반려동물용품시장 72조 전망…펫테크 기업 투자 급증
연간 펫테크 시장 투자 빈도와 투자 규모 (ⓒ CB Insights)

매년 펫 테크 시장에도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다. 작년 바크박스(Bark Box)는 어거스트 캐피탈(August Capital) 등에서 6,000만 달러(약 694억 2,000만 원) 규모 시리즈 C 투자를 받았다. 바크박스는 현재까지 총 8,200만 달러(948억 7,400만 원) 투자를 유치했다. 로버(Rover)는 파운드리 그룹(Foundry Group) 등에서 총 4,000만 달러(약 462억 8,000만 원) 규모 시리즈E 투자를 유치했다. 로버의 총 투자 유치액은 9,090만 달러(1,051억 7,000만 원)다. 2015년엔 반려동물 전용 제약업체 벳츠 퍼스트초이스(Vets First Choice)와 휘슬(Whistle)도 각각 5,200만 달러(약 601억 원), 1,500만 달러(173억 5,500만 원) 씩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 펫 테크(Pet Tech) 분기별 투자 현황

미국 반려동물용품시장 72조 전망…펫테크 기업 투자 급증
펫 테크(Pet Tech) 분기별 투자 현황 (ⓒ CB Insights)

펫 테크 시장은 2014년 3분기부터 현재까지 분기별 평균 11건 투자가 이뤄진다. 가장 투자빈도가 높았던 시기는 2016년 4분기로, 15건 투자계약이 성사됐다. 분기별 투자액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3?4분기를 비교하면 각각 2,000만 달러(약 231억 3,000)에서 5,300만 달러(약 612억 9,400만 원)로 투자액이 150% 증가했다. 같은 해 2분기엔 6,600만 달러(763억 2,900만 원)가 총 9개 투자계약에 나눠서 투입됐다.

▲ 펫 테크(Pet Tech) 단계별 투자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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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 테크(Pet Tech) 단계별 투자 현황 (ⓒ CB Insight)

펫 테크 투자는 초기 투자가 주축을 이룬다. 반려동물 스타트업이 2012년부터 3년간 유치한 벤처캐피털의 초기 투자(시리즈A 등)는 전체 투자액 중 80%를 차지한다. 초기 투자 중 하나인 시드머니(Seed Money)나 엔젤투자(Angle Money)는 2012년엔 전체 투자액 중 53%를 차지했지만, 작년엔 76%로 늘어났다. 중간단계 투자인 시리즈B나 C는 2013년과 2014년엔 전체 투자액 중 약 15%에 달했지만 2016년엔 2%대로 급감했다.

대규모 투자유치 반려동물 스타트업 5

미국 반려동물용품시장 72조 전망…펫테크 기업 투자 급증
가장 투자를 많이 받은 반려동물 스타트업 5곳 (ⓒ CB Insights)

2016년 말 기준 가장 많은 투자액을 유치한 반려동물 스타트업 5곳은 '로버', '바크박스', '벳츠 퍼스트 초이스', '도그배케이', '보치(Boqii)'다. 스타트업 5곳의 투자액을 모두 합하면 3억 1,500만 달러(약 3,640억)에 이른다.

한국기업은 펫패션·펫테크 공략 필요

가장 많은 투자액을 받은 반려동물 스타트업 5곳 중 4곳은 '미국' 기업이다. 이는 미국이 반려동물 스타트업 시장의 허브라는 사실을 방증한다.

한국 반려동물 시장은 글로벌 반려동물 시장을 꿰차진 못했지만 유망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국내 반려동물 스타트업들이 탄생하며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다. 특히 한국 반려동물 업체들은 반려동물 패션업체들이 주류를 이루며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다. 한국 업체들은 미국에서 열리는 다양한 반려동물 전시회나 박람회를 마케팅 창구로 삼아 미국 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 시장은 사료, 패션 용품, 장난감 등 단순한 제품보다는 인터넷과 기술기반 서비스를 주축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펫 테크 기업들은 사람들이 평소에 사용했던 서비스를 반려동물에게 적용하거나, 반려동물을 사람처럼 대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반영해 제품을 개발해냈다. 한국 기업들은 이러한 반려동물 시장 추세를 견지하고 제품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자료: Yahoo Finance, CB Insight, Grand View Research, KOTRA 로스앤젤레스 무역관 자료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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