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복 날, 소싸움으로 유명한 경상북도 청도군 야외음악당에서 찜통 같은 더위를 뒤로한 오후 6시, 애완견과 견주를 위해 록과 심포니가 어우러진 대규모 무료 콘서트가 열렸다. 애완견을 자식처럼 형제자매처럼 여기지만 애완견 애호가에는 왕초보인 본지 기자는 물음표를 드리우는 이 콘서트를 방문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도 취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가들(애완견) 데리고 와서 즐기고 싶어라~!"
비록 왕초보 애완견 애호가이나, 나름 할말 있다는 박기자 왈! '애완견을 위한 콘서트라니?' 내가 잘못 들었나? 게다가 입장료는 무료라 부담도 없고, 프로그램이 괜찮으면 나들이 삼아 아가들(애완견)을 데리고 한번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만하다고 여겨지는데. 나 역시 애완견을 가족과도 같이 생각하며 키우고 있으니까. '프로그램은… 매우 다채롭구먼. 사랑이라는 뜻의 '아모르'라는 71인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다양하게 선곡된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사랑과 평화'란 록밴드도 출연해 뜨거운 복날 애끓는 음악도 한 수 들을 수 있겠다. 콘서트의 핵심인 음악회는 개그맨계의 잰틀맨 이홍렬씨의 유쾌한 사회로 시작되고, 더욱이 태양이 서쪽으로 기운 오후 6시, 무대 전면으로 잔디를 심어 만든 푸른 객석에 애완견과 함께 편안하게 앉아, 말복 더위 피하기엔 안성맞춤! 괜찮은데… 헌데 여기서 끝이 아니다.
프로그램 이야기는 잠시 접고 다시 콘서트 참관 전 배경에 대해 정보를 찾아보니! 빛의 속도만큼이나 빠르다고 할 수 있을까? 실시간 여론이 형성되는 인터넷 상에서 방송과 언론매체는 앞다투어 이색 콘서트가 열린다고 열띤 보도에 한창이다. 콘서트 명칭은 '개나소나 콘서트'. 이름에서 풍기는 위트가 소싸움이 열리고 일부 개고기를 먹는 습관이 있는 한국인의 정서에 묘한 기분이 드는 가운데, 이 콘서트의 기획자는 개그맨계의 허당 아닌 허당, 전유성씨라고 한다. 그는 현재 청도 군민이 되어 개그맨이란 꿈을 가진 젊은이들에게 '코미디시장'이란 코미디 아카데미에서 개그가 지닌 열정을 전수하고 있다. 그는 소싸움이 벌어지는 청도에 새로운 동물사랑의 문화를 심겠다는 창조적인 취지일까. 창조는 기존의 고정관념 파괴에서부터 시작되니.
▲ ⓒ 애견신문개나소나 콘서트의 기획 동기 역시 과히 창조적인 발상에서 출발한 것이리라 짐작할 수 있겠다. 역시 그만의 유쾌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만날 백날 애완견 사랑을 외친들 개고기식용습관과 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좀처럼 우리 사회에서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일반이다. 서민의 가난이 오랜시절부터 시속되어 왔던 만만치 않은 한국사회의 옛 시절의 습관이기에 달라질 리 없을 것이고, 이 가운데 애완동물애호가들은 애완견과 함께하는 즐거운 라이프스타일을 누릴 사회적 혜택을 어디서나 제공받지 못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것도 일반적이다. 말복 날 청도의 소싸움을 뒤로하고 개그맨 전유성씨을 필두로 '개나소나 콘서트' 애완견애호가들 사이 동물사랑의 발전적인 문화 만들기 노력이 해학적으로 느껴진다. 이러한 재치 있는 한마디 입담으로 시작된 애완견과 견주를 위한 콘서트. 많은 애완견과 성숙한 반려견주의식을 지닌 이들이 대규모로 모여 즐거움 가득한 날로 만든 이날 콘서트는 한국사회의 곳곳에 널린 애완견 사랑에 대한 반감 여론 따위는 다소 무마시킬 듯 하다. 그런 문제적 상황을 제외하고 적어도 애견계에서는 재미있고 다채롭게 마련된 이날 행사가 신선한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 음악회는 이글거리는 태양이 서산 넘어 지나간 시각 오후 6시 이후에 펼쳐지지만 콘서트 특별 부대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온종일 마련된다. 이 이벤트는 방송인 김제동, 뮤지션 윤도현, 배우 공효진 등 유명인 14인을 모델로 한 '명사들과 개' 사진전과 반려견 사진작가 백승휴씨의 작품전을 만날 수 있다. 또 신인개그맨과 함께하는 '개나 소나 주제가' 싱어롱 공연, 반려견 UCC콘테스트, 커플룩, 캐리커처, 반려견과 닮은 주인 찾기 등의 시간도 마련되었다. 또한 애완견을 위한 다양한 생활제품 제작회사와 유통회사 그리고 동물병원과 유기견 보호단체들이 참여한 부스에서 각종 이벤트 행사가 펼쳐졌다. 음악도 듣고, 반려견 제품들도 쇼핑하고. 또한 동물병원이 참여해 의료보험상담코너와 무료진료를 받을 수 있는 행사도 함께 진행되어 애완견애호가들의 관심을 알차게 이끌었다.
* 지난해에 잘 되 올해도 또 하는 이날 '개나소나 콘서트'는 훈련이 잘 된 점잖은 대형견에서부터 귀엽고 예쁜 소형견들이 견주들 그리고 애완견애호가 및 애완견산업전문가들과 함께 청도 야외음악당의 잔디객석을 꽉 채우고도 넘치는 즐겁고 큰 개판 한마당을 펼쳤다. 기획자 전유성씨는 이번 음악회를 가족처럼 여기는 애완견과 함께 푸른 야외에서 재미난 음악회를 즐기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만든 콘서트라 정의하면서 올해도 유례없는 큰 개판을 벌였고, 올해가 잘 되어야 내년에도 또 한다는 유머러스한 멘트로, 이곳에 모인 애완견애호가와 애견산업관련 전문가들에게 음악회를 통해 애완견을 향한 사랑, 동물과 벗하는 마음, 생명을 사랑하는 마음을 다 함께 나누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또 내년의 콘서트 개최를 희망하며, 꼭 이날만이 아닌 앞으로도 쭉~ 애완견사랑, 나아가 동물사랑, 생명사랑의 실천 의지를 다짐하는 한자리이기도 했다.
* 이날 한자리에 모인 애완견산업체와 기관 및 단체는 한국애견협회, 대구동인동물병원, 유기견 보호단체 공존클럽,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유기견보호단체 위드아미코, 평화의 백인과 애견사료업체 퓨리나와 대산물산ANF, 바우와우코리아와 애견용품유통회사 멍도리, MARS 코리아, 에코캔들, 등이 참여했다.
[Tip] 개나소나 콘서트 레퍼토리
제1회 개나소나 콘서트의 기존 레퍼토리에다가 제 2회를 맞는 올해만의 새로운 레퍼토리를 더했다. '개들은 이런 세상이 있나 싶겠지', 드보르작의 '신세계', '개들이여, 복날에라도 기죽지 말라'는 뜻에서 위풍당당행진곡'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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