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M타임스=우지영 기자] 간접흡연은 당신의 개, 고양이, 금붕어를 병들게 하고 죽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2차 및 3차 흡연이 당신의 애완동물을 병들게 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애완동물과 흡연의 연관성에 대한 경고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완동물들의 경우 대체로 사람보다 몸이 작은 데다, 구조적 특성이나 특유의 습성 때문에 오히려 피해가 더 크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사람이 피운 담배 연기를 마셔서(2차) 뿐만 아니라 마루나 털, 주인과 자신의 피부 등에 남은 잔류물질(3차)도 애완동물에게 영향을 끼친다.

니코틴 등 유해 발암물질이 흡수 축적되면서 애완동물들에게도 구토, 체중감소, 불안, 피곤, 알레르기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물론 생식능력 저하, 심장질환, 폐질환, 각종 암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미국 터프대학 수의과대학 연구결과에 따르면, 주인이 하루 한 갑 피는 흡연자일 경우 고양이가 면역계 암인 악성 림프종에 걸릴 확률이 2배, 흡연 주인과 5년간 살면 구강암에 걸릴 위험이 4배로 증가한다.

고양이의 경우 수시로 털과 가죽을 손질하고 핥아먹는 습관 때문에 털 등에 쌓인 독성물질이 흡수돼 구강암에 걸릴 확률이 높다.

개의 경우엔 코(鼻) 암에 걸리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큰데 인간과 마찬가지로 코의 털과 점액질은 공기 속 외부 불순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걸러내는 여과장치(필터) 역할을 하기 때문으로 후각이 발달한 개의 경우 이런 필터 기능 역시 발달해 있다.

주인이 흡연하는 집안에서 키우는 금붕어 등 물고기도 간접흡연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니코틴 등 발암물질들은 물에 쉽게 용해되는데 일정 농도 이상 니코틴이 녹은 물속의 물고기는 근육경련을 일으키고, 몸 색깔이 변화하고, 지느러미가 뻣뻣해지다가 죽는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우지영 기자 wjy@fam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