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은 내 말을 알아 들을까?
지지리도 말 안듣는 우리 집 반려견을 볼 때면 사람 말은 못 알아듣지 싶은데, 전문가에게 데리고 가서 "반려견이 말을 잘 듣게 해달라"고 의뢰하면, 기가 막히게 우리 '견'님은 말을 잘 듣는다.
궁금하다.
과연, 반려견은 사람 말을 알아들을까?
그냥 눈치껏 반응하는 걸까? 알아 듣는다면 어떤 형태로 받아드리는 걸까?
그래서, 헝가리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의 아틸라 안딕스(Attila Andics) 박사(외 5명)가 연구했다.
▶ 어떻게 연구했나?
우선, 잘 훈련된 13마리의 반려견을 모았다. 그리고, 사람이 말할 때 반려견의 뇌활동 변화를 MRI로 관찰했다.
사람의 목소리는 대상 반려견의 트레이너 목소리로 했다.
트레이너의 목소리는 각기 다른 말들을 화난 말투, 행복한 말투, 평상시 말투 등으로 바꾸어 녹음했다.
그리고, 한 마리당 약 7분간 녹음된 자신의 트레이너 목소리를 들려 줬다.
▶ 무엇을 알아내었는가?
MRI를 통해 반려견의 뇌의 반응 살펴본 결과, 반려견은 좌뇌와 우뇌를 모두 사용했다.
반려견의 뇌는 우뇌가 말투(intonation)를 감지하는 동안, 좌뇌도 함께 반응했다. 좌뇌는 단어(word)를 파악하고 있던 것이다. 연구진은 말한다. 이것은 사람이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과 거의 일치한다고.
사람의 좌뇌는 논리를, 우뇌는 감성적인 부분을 처리하는 이치와 같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반려견은 사람이 무엇(What)을 말하고 어떠한(How) 감정으로 말하는지 압니다. 즉 단어와 감정을 정확하게 해석해서 어떠한 의미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 아틸라 안딕스 박사 (Attila Andics, 연구책임자) -
아틸라 안딕스 박사팀의 이번 연구 결과는 반려견이 사람과 같은 방식으로 언어를 이해한다는 점을 밝힌 것이다.
최근 MBC <마이리틀텔레비젼> 프로그램에 출연한 반려견 전문가 강형욱씨는 '당신의 개는 행복한가요?'라는 주제로 방송했다.
그가 프로그램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반려견을 교육할 때, 압박보다는 보상을 통해 소통하라는 것이다. 강형욱 전문가는 적절히 먹을 것 등으로 보상하며 '견'님들을 능수능란하게 길들여 갔다. 나 같은 반려견 초보자에게는 마냥 신기했고 새로웠다. 반려견에게 더 이상 '나쁜 자'가 될 필요가 없어 보였다.
그런데, 이 연구 결과로 반려견에게 더 친절하고 매너 '좋은 자'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말해, '진심이 담긴 칭찬의 말' 자체가 반려견에게도 보상의 수단이 될 것 같다. 반려견이 내 말귀를 알아 듣는다고 하니까.
그래도, 반려견이 내 말을 여전히 못 알아듣는 것처럼 행동한다면,
아직 나와 덜 친하거나,
내 '견'님은 보상으로 칭찬의 말보다는 치킨 간식을 받고 싶어서 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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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포트는 사이언스(Science)에 실린
'Neural mechanisms for lexical processing in dogs'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원문 리포트>
http://science.sciencemag.org/content/early/2016/08/26/science.aaf3777
<관련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N9QQxa6eLPc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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