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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랑우탄 '멸종위기종' 된 원인…매일 먹고 바르는 '이것' 때문

김진아 2016-10-05 00:00:00

오랑우탄 '멸종위기종' 된 원인…매일 먹고 바르는 '이것' 때문
사진제공: Rapunzel Naturkost

[애견신문=지미옥 기자] 저비용∙고효율에 '100% 식물성'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팜유의 생산 과정엔 어두운 이면이 자리잡고 있다.

기름야자 열매를 압착해 추출하는 팜유는 다른 식물성 기름들에 비해 저렴한 반면 생산 효율은 높아 식품은 물론 화장품, 세제, 의약품 등의 원료로 다방면의 산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팜유가 생산 되는 과정에서 다양한 야생동물의 서식지인 열대 우림이 파괴되고 있다. 팜유를 생산하는 기업들은 천연림을 불태워 농지를 만들기를 선호하는데, 숲을 태워 만든 밭에는 화학 비료를 뿌릴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세계자연보호기금(WWF)에 의하면 한 시간에 축구장 300개의 면적에 달하는 숲이 팜유 농장을 만들기 위해 불 태워지고 있으며, 현재의 속도대로 숲이 파괴될 경우 20년 안에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숲이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또한 지난 7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은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멸종위기 등급을 '멸종위기종'(Endangered)에서 멸종의 바로 전 단계인 '심각한 멸종 위기종'(Critically Endangered)으로 상향 조정했다.

말레이제도 내 '보르네오'와 '수마트라'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우림을 보유한 섬이다. 오랑우탄, 호랑이, 코뿔소, 코끼리가 함께 사는 지구상의 유일한 섬이기도 하다. 하지만 보르네오와 수마트라의 숲을 불태워 팜유 농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그 속의 동물들이 처참하게 사살당하고 있다. 지능이 높은 오랑우탄은 설령 총알을 피해 살아남았을지라도 자신의 가족이 죽고, 보금자리가 불에 타는 장면을 목격하고 나면 심한 정신적 트라우마를 겪다가 먹이를 구하지도, 쉴 곳을 찾지도 못한 채 이내 목숨을 잃고 만다. 다른 동물들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팜유 생산 시스템에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소비자들의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비자들은 동물을 죽이고 환경을 해치는 제품을 보이콧 하고, 팜유 및 팜유가 들어간 모든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에 대해 계속해서 압력을 가하며, 우리가 이 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보르네오 섬을 비롯해 지구의 모든 자연과 동물들이 인간의 욕심으로 더 이상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한 우리 모두의 노력이 시급해 보인다.

지미옥 기자 jimi@do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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