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버리기 아까워서 먹었다는 '익산 애완견 취식 사건'

김진아 2016-10-05 00:00:00

버리기 아까워서 먹었다는 '익산 애완견 취식 사건'
사진= 생전 하트 모습

[애견신문=지미옥 기자] 실종된 대형 반려견이 나흘 만에 인근 주민들에게 잡혀 먹인 것으로 확인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다친 대형 반려견 '올드 잉글리쉬 쉽독'을 도축해 나눠 먹은 혐의로 60~70대 남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일 채씨가 키우던 올드 잉글리시 시프도그인 하트(열 살)는 새벽 2시쯤 집을 나가면서 실종됐다. 이후 최씨는 실종 전단과 현수막을 만들어 마을 주변 곳곳에 붙이고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채씨가 실종전단을 배포해 수소문 하는 과정에서 '누군가 트럭에 개를 싣고 갔다'는 증언을 확보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실종 사흘째인 지난달 28일 60~70대 남성 4명이 익산시 춘포면의 한 도로에서 개 한 마리를 끌고 가는 모습을 CCTV를 통해 확인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도로에 있던 하트를 1t 트럭에 실어 마을회관으로 데려간 뒤 그곳에서 도살해 고기(40㎏)를 나눠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버리기 아까워서 먹었다는 '익산 애완견 취식 사건'
사진=하트 생존 당시 모습

현재 남성 4명은 "개를 발견했을 때 이미 죽어 있어 몸이 뻣뻣해진 상태였다. 그냥 버리기 아까워 구워먹었다"고 진술하고있다. 반면 피해자 채씨는 피의자들이 개를 1t트럭에 실어서 데려갈 당시 하트의 숨이 아직 붙어있던 상태였다며 동물보호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동물 학대 혐의를 적용하려면 개를 먹기 전 생사여부가 중요하다"며 "양측의 주장이 완전히 엇갈리는 만큼 철저한 조사를 거쳐 혐의를 적용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살아있는 개를 취식했다면 피의자 4명은 '점유이탈물' 횡령 혐의에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추가될 예정이다.

버리기 아까워서 먹었다는 '익산 애완견 취식 사건'
사진=익산 경찰 홈페이지
주민들이 먹다 남은 하트의 유골을 받아든 최씨는 강력한 처벌을 발하며 자신의 블로그에 해당 사건에 관한 글을 개재했다. 해당 글은 5일 현재 1만여개의 댓글이 달렸다.

현재 익산경찰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해당 사건 가해자들을 엄중히 처벌해달라는 민원 글이 수천 개 접수됐으며, 수천명의 사람들이 온라인 서명을 통해 뜻을 모으고있다.

이에 익산경찰은 공지사항 게시판을 통해 "애완견 도살사건에 대해 익산경찰서는 더 엄격하고 충실하게 수사해 한 점 의혹이 남지 않도록 사실관계를 밝히겠습니다. 최선을 다해 조치할 것을 약속합니다"라며 충실하게 수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미옥 기자 jimi@dognews.co.kr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