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원숭이를 올려놓은 남성(출처=123RF) |
개나 고양이 같인 보편적인 반려동물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일부 있다. 평범한 동물 대신, 야생동물이나 이국적인 동물을 새로운 동반자로 선택하는 것. 이색 동물을 기르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사람들은 더욱 더 새로운 동물에 흥미를 갖게 됐다. 하지만 이국적인 동물이 반려동물이 되는 것에는 문제점과 위험 요소가 있다.
이국적인 동물을 기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사람과 함께 생활하는 데 적응한 보편적인 반려동물에 비해 이국적인 동물은 야생에서 하던 행동을 그대로 표출하기 때문. 대표적인 반려동물 개의 경우 사람의 동반자로 함께 생활하면서 때로는 가족의 일원처럼 혹은 노동자처럼 대해졌다. 반면, 고양이는 보다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사람과 공생 관계를 유지했다.
개와 고양이는 주로 작은 공간 안에 갇힌 채 지낼 때도 있었지만, 적절한 보호와 관리를 위한 상당히 많은 정보가 쌓였다. 개와 고양이를 입양할 수 있는 기관도 다양하다.
지난 20년 간 빠르게 인기가 늘고 있는 동물로 파충류와 양서류, 앵무새 같은 이국적인 조류, 칠레의 설치류 데구 같은 포유동물, 원숭이 등이 있다.
이색 반려동물로 알려진 이들은 개나 고양이와 달리 사람과 함께 살기 위해 적응이 필요하다. 사육 시 특수 훈련이 필요한데, 주인이 해결하기 힘든 수준도 있다.
개나 고양이 외에, 토끼와 설치류 같은 동물들은 아이들에게 적합한 반려동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런 동물들을 기르는 데 필요한 정보가 부족한 것이 문제. 주인의 무지와 동물의 선천적인 행동으로 인해 주인의 기대는 엇나가고 동물은 행복과 거리게 멀어진다.
이국적인 동물이나 야생 동물을 온라인이나 전문 매장, 경매나 개인 사육자를 통해 구입할 수 있는 현실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이국적인 동물을 기를 때 사람과 동물의 행복권 문제가 발생하지만, 이를 법적으로 규제할 수 있는 규정은 극히 드물다.
지금까지도 이국적인 동물 소유 여부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동물 권리운동가들은 이 동물들은 자연에 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애완동물 애호가들은 적절한 보호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맞서고 있다. 이국적인 동물의 소유권을 주장하며 관련된 제재를 반대하고 있다.
마코앵무와 코카투앵무는 대형 앵무새 과에 속한다. 앵무새는 지능이 매우 높으며 최대 80년까지 살 수 있다. 때로 신경증 같은 특성을 보이며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하면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대형 앵무새 종은 정신적으로 고통스러울 경우 깃털을 뽑아 자해를 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앵무새를 적절히 보호하는 것이 까다로울 수 있고 앵무새가 좋아할 만한 새 집을 여러 번 만들어줘야 한다.
아프리카그레이앵무는 여러 연구를 통해 지능과 인지능력, 의사소통능력을 입증했다. 헌신적인 주인이라면, 아프리카그레이앵무의 인지와 사교적 욕구를 채워줄 수 있다. 반면 아마존앵무는 적절한 케이지를 제공하지 않는 경우 정신적으로 고통을 느낀다고 알려져 있다. 이처럼 앵무새 종마다 길들이는 방법이 각기 다르다.
야생 앵무를 사육할 경우 발생하는 또 다른 문제점은 불법 거래다. 포획과 운송이 포함되는데, 그 과정이 비윤리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야생에서의 앵무새는 대부분의 시간을 비행하고, 다른 종과 교감하며, 먹이를 채집하면서 보낸다. 이 앵무새가 집에만 있으면, 하늘을 날 수도 다른 앵무새와 소통을 할 수도 없는 것이다. 10시간 이상 좁은 케이지 안에 넣어두면 야생 앵무새는 반복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케이지를 물어뜯는 등 비정상적인 행동을 한다.
비교적 작은 종들은 먹이와 구입 측면에서 보다 경제적일 수 있으며, 주인이 사교적, 공간적 요구를 보다 쉽게 해결해줄 수 있다. 한편, 코뉴어와 로리키트 종은 특별한 과즙을 먹어야 한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거래되기에 많은 사람들이 쉽게 데려오곤 해 문제가 된다.
▲가지 위에 있는 코카투 앵무 두 마리(출처=게티이미지) |
현재 전 세계적으로 사육되는 파충류 반려동물의 수를 헤아리기는 어렵다. 최소 수천만 마리라고 어림잡아 추측할 뿐이다. 미국에서만 연간 200만 마리의 파충류를 수입하고, 200~400만 마리의 거북이를 수출하고 있다. 유럽연합 또한 대규모 파충류 거래 시장으로 2005~2007년 사이 670만 마리의 다양한 종을 수입했다.
수많은 학자들은 야생에서 파충류를 포획해 거래하는 풍조에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파충류와 양서류는 반려동물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 동물종의 거래에 윤리적인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파충류와 양서류는 특수 먹이가 필요하고 행동적인 습성도 일반적인 반려동물과는 상당히 다르다.
더구나 동물이 필요로 하는 온도와 습기 등 기본적인 지식이 부족한 상태다. 기본 지식 없이 파충류와 양서류를 기른다면 동물은 물론 주인도 위험에 노출된 거라 할 수 있다.
토끼는 영국과 미국에서 대중적인 반려동물로 스페인 같은 지중해 국가에서도 많이 기르고 있다. 하지만 토끼는 누구에게나 적합하지는 않다. 토끼를 기를 때에도 적당한 케이지와 예방접종, 먹이 등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어야 한다.
토끼는 주로 위장질환과 피부질환, 구데기증을 앓는다. 점액종증과 토끼출혈병도 토끼가 걸릴 수 있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죽기 전까지 심한 고통을 앓는다. 따라서 해마다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부적절하게 다루면 토끼는 비정상적인 행동을 하고 수명이 짧아진다. 토끼를 기를 때에는 갉아먹을 수 있는 스틱이나 박스 등 안전한 것을 제공해줘야 한다.
비단뱀과 침팬지 같은 이국적인 동물은 사람과 다른 동물을 위협할 수도 있다. 파충류와 설치류 몇몇 종과 살쾡이, 사막여우 등도 위험한 동물이다. 침팬지나 비단뱀, 빅캣, 악어 같은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은 가정에서 기르기 적합하지 않다.
개나 고양이처럼 일반적인 반려동물에 비해 관리가 많이 필요치 않은 이국적인 반려동물도 있다. 도마뱀과 개구리, 거미, 심지어 뱀도 저렴한 기본 케이지와 먹이, 최소한의 건강관리를 필요로 한다. 수족관에 잠자리와 바위 몇 개만 넣어줘도 그만이다. 아파트에서 쉽게 동물을 기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할 수 있다.
이국적인 동물은 독립심이 강하기 때문에 반려동물에게 할애할 시간이 많지 않은 현대인에게 적합하다. 예를 들어, 도마뱀이나 뱀은 머리를 만져줄 필요가 없으며, 모란앵무와 개구리는 여러 마리를 같이 기르지 않아도 된다.
털이나 깃털이 없어 저자극성이며 전염병도 극히 드물다. 그러나 파충류는 A형 간염과 B형 간염, 살모넬라 같은 질병을 야기할 수 있다.
오늘날 가정에서 다양한 이국적인 동물과 야생동물을 기르고 있으며, 그 수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에 반해, 주인들은 정확한 정보를 얻지 못해 동물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챙겨주지 못하고 있다. 동물을 기를 때는 필요한 사항을 습득하고 그에 따른 어려움도 감내해야 한다. 가정에서 기르기 적합하지 않은 동물은 자연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해주자.
필리핀 같은 나라에서는 동물 보호주의자들이 제기한 쟁점으로 인해 외래종이나 야생동물을 기르는 것이 법적으로 규제되고 있다. 공격성이 없는 이국적인 동물을 기를 수 있도록 합법적인 제도를 도입해 주인의 책임 하에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반려동물인 뱀과 같이 있는 남자 아이(출처=게티이미지) |
[팸타임스=김성은 기자]
풀무원푸드앤컬처 부산엑스더스카이, 풀무원아미오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이벤트
‘좋아요’ 많이 받으려고 ‘자신이 키우는 반려견 학대한’ 틱톡 스타
죽은 자식 보내지 못하고 ‘몸에 이고 다니는 어미 돌고래’
6개의 다리를 갖고 태어난 기적의 강아지
폐그물과 플라스틱에 온몸 감겨 도움 요청한 ‘멸종위기 고래상어’
“어차피 치킨이니까..” AI 살처분, 살아있는 채로 포크레인에 짓눌려 죽는 닭
‘정체불명 테러’에 남은 평생 흑조로 살아가야하는 백조
‘코끼리를 살려주세요’ 인간의 밀렵으로 상아 없이 태어나는 코끼리
‘한입만 주면 안 잡아 먹지!’ 캠핑장에 나타난 야생 사자
‘나 좀 살려주개’ 표범과 화장실에서 7시간 갇혀있던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