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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앙증맞은 고양이 '티컵 페르시안...어두운 이면엔 '근친 교배'가

고진아 2018-07-02 00:00:00

작고 앙증맞은 고양이 '티컵 페르시안...어두운 이면엔 '근친 교배'가
▲티컵 페르시안 새끼(출처=픽사베이)

유난히 작은 몸집에 짧은 다리, 그리고 큰 눈을 가진 고양이가 있다. 바로 티컵 페르시안으로, 세계에서 가장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고양이 종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 작고 귀여운 외모는 의도적으로 유전자를 작게 만드는 돌연변이에 의한 것으로, 이로인한 신체적인 장애나 결함, 질병은 이 고양이들을 가장 힘겹게 하는 요인이 된다. 티컵 페르시안에 대해 살펴보자.

티컵 페르시안

티컵 페르시안(Teacup Persians)은 페르시안 고양이의 작은 버전으로 보면 된다. 이에 일부에서는 마이크로 페르시안이나 토이 페르시안으로 불리기도 한다. 체중으로 비교해보면, 일반적인 페르시안 고양이의 몸무게가 평균 5~8kg에 이르는 반면, 티컵 페르시안은 1.4~3.6kg 밖에 나가지 않는다.

이처럼 작고 앙증맞은 크기와 귀여운 생김새로 인해 반려묘로서의 인기는 나날이 상승하는 중이다. 작은 아파트나 원룸에서도 문제없이 키울 수 있기 때문인데, 다른 반려동물들 보다 훨씬 더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것은 보호자의 입장에서는 큰 이점이 될 수 있다.

게다가 습성과 성향 역시 반려묘로서 손색이 없다. 따뜻하고 친절하며 애정어린 기질을 갖고 있기 때문인데, 보호자와 껴안고 애정표현을 하는 것에 거침이 없다. 그러나 어린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고양이가 매우 작기 때문에 아이가 함부로 다룰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이 무심코 밟거나 혹은 떨어뜨려 부상을 입힐 수 있기 때문.

작고 앙증맞은 고양이 '티컵 페르시안...어두운 이면엔 '근친 교배'가
▲페르시안 새끼 고양이(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브리더 문제

그러나 불행히도 이 귀여운 작은 고양이의 탄생 과정은 그다지 이상적이지 않다. 바로 귀여움의 한 요소인 작은 몸집을 유지시키기 위해, 이들을 사육하고 번식하는 브리더들이 작은 유전자만 보유하도록 인위적으로 교배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근친 교배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건강 문제에서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근친 교배는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난 새끼들을 교배, 번식시키는 것인데, 이는 자연적인 유전적 선택을 방해하고 결함있는 유전자를 후손에게 전달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근친 교배는 고양이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치거나 위험하다고 여겨지는 DNA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 바로 티컵 페르시안은 이런 근친 교배로 인해 태어나고 있으며, 브리더는 이를 이용해 돈을 버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건강 문제

이같은 근친 교배로 인해 티컵 페르시안들은 다양한 종류의 건강상 문제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일단 면역 체계 장애와 발작을 비롯한 신경학적 문제, 그리고 뼈와 골격 구조 역시 연약하다. 이들은 모두 고양이의 수명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로, 심각할 경우 조기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잦은 병치례로 병원을 방문하는 횟수도 늘어, 유지관리 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무시못할 일이다.

작고 앙증맞은 고양이 '티컵 페르시안...어두운 이면엔 '근친 교배'가
▲일반 페르시안 고양이(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대안

티컵 페르시안의 비정상적인 교배와 이로 인한 건강 문제로 인해 전문가들은 티컵 페르시안을 기르는 것보다 차라리 작은 크기의 일반 페르시안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더 현명하고 이상적인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또한, 인증이 완벽하게 이루어져 신뢰할 수 있고 가격이 적당한 수준에서 이루어질 수 있다면, 티컵 페르시안 보다 더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는 고양이를 기를 수 있는 것.

그러나 티컵 페르시안의 작은 몸집 크기를 가장 큰 매력 요소라고 본다면, 이 고양이와 생김새가 매우 흡사한 먼치킨 품종을 기를 것을 권장한다. 먼치킨은 유전변이로 인해 티컵 페르시안 처럼 다리가 짧고 외모 역시 인형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반려동물 전문매체인 펫파인더에 따르면, 먼치킨이라는 이름은 1900년 나온 '오즈의 마법사'에서 소인들이 살고있었던 '먼치킨 컨트리'라는 지명에서 따온 것이다. 먼치킨 역시 티컵 페르시안 처럼 사교적이고 장난스러운 습성을 지녔다. 물론 사람을 잘 따르는 것 역시 비슷하다. 무게도 약 2.7~4kg로, 티컵 페르시안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 두 품종의 특별한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먼치킨은 근친 교배를 하지 않는다는 것.

브리더들의 티컵 페르시안의 근친 교배를 중단시킬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티컵 페르시안의 수요를 급격히 감소시키는 것이다. 이에 티컵 페르시안의 아픔과 탄생의 어두운 이면을 제거하고 싶다면, 브리더의 이같은 비인류적인 행동을 중단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팸타임스=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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