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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굶주린 코끼리에 산 채로 불붙여’ 타 죽게 한 사람들

허서영 기자 2021-02-10 00:00:00

‘굶주린 코끼리에 산 채로 불붙여’ 타 죽게 한 사람들

인디아투데이 매체에 따르면 먹이를 찾아 헤매던 코끼리를 발견한 사람들이 산채로 불 붙여 타죽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인도 닐기리스의 한 리조트에 찾아온 인도코끼리는 먹이를 찿으며 헤매고 있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코끼리를 겁주기 위해 타이어에 불을 붙여 던졌고, 이마에 불이 붙은 코끼리는 고통스럽게 울부 짖으며 황급히 발길을 돌려 도망갔다. 숲으로 멀리 달아날 때까지도 어둠 속에서 불길은 활활 타올랐다.

 

이에 당국은 코끼리를 찾아 수색작업을 시작했고, 숲에서 쓰러진 코끼리를 발견했다. 이미 위독한 상태였던 코끼리는 보호구역으로 이송 중에 끝내 목숨을 잃었다. 부검 결과 누군가 불 붙인 타이어를 던졌을 때 타이어가 왼쪽 귀에 걸려 이마와 귀, 등 몸 전체에서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에 인도 경찰은 코끼리를 죽인 남성 3명 중 2명을 조사중에 있고, 달아난 1명은 공개수배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에는 인도 남부 케랄라 팔라타드 지역에서 자신의 고무농장에 들어오려는 코끼리를 막겠다고 파인애플 안에 폭탄을 넣어 코끼리를 죽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파인애플 폭탄을 씹은 임신한 인도코끼리는 입안에 폭발물이 터져 깊은 상처를 냈고, 2주 동안 물과 음식을 먹지도 못한 채 주민에 의해 발견되었다. 코끼리는 치료도 거부한 채 강에 몸을 담고 생을 마감했다.

 

고통당하는 코끼리의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져나갔고 결국, 파인애플 폭탄을 만든 농장주인은 경찰에 구속되었다. 인도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멧돼지 등 야생동물의 자신의 농장작물 피해를 막으려고 파인애플 폭탄을 제조했다며 코끼리의 죽음에 대해 부인했다. 피의자의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면 야생보호법에 따라 7년 이하의 징역형이 내려지게 된다.

 

산림 관계자는 코끼리는 마을의 거리를 다녔을 때도 사람에게 전혀 피해를 준 적이 없었다. 이 코끼리는 상처로 인한 고통과 배고픔에 시달리며 죽었다이 코끼리는 죽기 전까지 인간을 해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수명은 50~70년으로 몸무게는 2~7t으로 아프리카코끼리보다 작은 편에 속한다. 아시아 코끼리에 대부분을 차지하는 인도코끼리는 세계 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 멸종 위기등급 중 위기단계에 처해 있다. 서식지 감소와 환경파괴로 인해 1930년대부터 1940년대 개체 수가 절반으로 급감해 1986년에 멸종 위기종으로 분류됐다. 인도코끼리는 주로 중국, 라오스, 인도, 태국 베트남에 속한 동남아시아에 분포하고 있다.

 

야생에 사는 개체 수는 약 20,000마리로 추정하고 있다. 그중 1/3은 인간에 의해 사육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인도코끼리는 모계사회이지만 대규모의 무리는 짓지 않고 20마리 정도의 무리를 지으며 산다. 낮에 휴식을 취하고 밤에 나뭇잎이나 열매 등 먹이를 찾아다닌다. 인도코끼리는 온순한 성격에 지능이 높은 편에 속해 동물원에서 사육하고 있다. 또한, 신성한 존재로 여기기 때문에 사원에서 숭배하거나 기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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