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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탓? 1년간 목매달린 채 방치한 ‘대구 동물원’

허서영 기자 2021-02-03 00:00:00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임시 휴장한 동물원이 1년간 동물을 그대로 방치해 보다 못한 인근 시민이 돌봤다. 코로나19 여파로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동물원이 사료를 제대로 주지 않고, 따뜻한 나라에서 사는 원숭이를 고드름이 생길 정도로 추운 우리에 그대로 방치했다. 동물들의 열악한 환경에 방치 했다는 의혹을 받는 대구의 한 동물원은 어떤 상태인걸까.

 

2019년 개장한 동물원은 코로나 사태를 맞으면서 현재까지 휴장과 개장을 반복하며 관리를 안한 것으로 보인다. 제보자는 운동 삼아 동물원 주변을 걷던 중 우리에 갇혀 있던 동물들을 보았고, 소리를 쫒아 가보니 말이 빈 물그릇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고 전했다.

 

처음엔 사육사가 챙기는 줄 알고 지나쳤지만, 소리가 지속적으로 반복되자 그때부터 동물의 물을 주기 시작했다. 이렇게 매일 산책마다 물을 챙겨주면서 관리인을 만난 건 딱 두 차례 뿐이였다. 무려 10개월 동안 말이다.

 

제보자는 당근과 사과, 고구마 등 동물에게 챙겨 주었더니 허겁지겁 먹는 모습을 보였다고. 밥그릇은 비어있었고 먹이 체험하는 좁은 구멍으로 물을 흘려주니 바닥에 있는 물을 핥고 있었다.

 

또한, 학대하는 정황까지 포착되었다. 염소 한 마리가 밧줄에 목이 매달려 남성에게 끌려 가고 있었고, 어느 날 다시 가보니 한 마리는 벌써 목숨을 잃었고, 다른 두 마리는 묶여있었다고 전했다. 한 마리만 살아 있었는데 이틀이 지나도록 아무도 수습을 안하고 있어서 이 제보자는 직접 테마파크에 전화했었다고 한다. 이후 10마리가 넘게 있었던 염소는 어딘가로 사라졌다.

 

멸종위기에 처한 일본원숭이도 있었는데, 이 원숭이는 영하 17도가 넘는 혹한에 고드름이 잔뜩 낀 전시실에 방치되고 있었다.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태풍 때 천막이 날아갔다는 설명 뿐 일본원숭이는 지붕도 없이 하늘에 노출되어 추위에 떨고 있었다.

 

이렇게 방치된 동물들의 구조는 동물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에 제보를 받고 지난달부터 구조를 계획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인스타그램에 동물원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에 대구시청 환경정책과 담당자는 테마파크가 휴장하면서 단전, 단 등 경영상 위기를 겪고 있어서 최근 동물을 다른 동물원으로 인계했는데 일부 동물이 남아있었다.”며 해명했다.

 

10개월 동안 동물에게 물을 주고 음식을 주었던 제보자는 동물체험 자체를 없애야 한다며 전시장에 가면 동물들이 작은 당근 하나, 고구마 하나를 먹기 위해 몰려든다. 얼마나 배고프고 심심하면 저럴까. 우리가 재미로 생명을 가두고 구걸하게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전했다.

 

또한, 이 밖에도 거위, 산양, 원숭이, 라쿤 등 여러 동물이 갇혀 있었는데 이 동물원을 10개월동안 돌본 시민은 주변 지인과 가족들에게 부탁해 물을 나르고 먹이를 옮겼다. 도움을 준 제보자는 울타리로 가면 모여드는 양과 말, 청소 할 때도 품에 안기려 하는 원숭이가 없었다면 못할 일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29일에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 천연기념물 황조롱이가 사라져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었다. 이 황조롱이는 천연기념물 323-8호로 1982년부터 서식 환경파괴로 인한 개체수가 줄어들면서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다. 공원 측은 도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경찰 수사에 의뢰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공원 안에 CCTV가 없어 외곽 CCTV를 확인하며 수사 중이며 황조롱이의 특성을 고려해 다방면으로 조사할 것이라고 말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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