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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공장 일대, 사람은 떠나고 고양이만 남았다

김정운 기자 2021-01-04 00:00:00

길고양이의 생사가 달린 긴박한 구조 현장에 출동해 구조를 진행하는 한국고양이보호협회가 202012월 소식지를 발표하며 길고양이 구조 소식을 전했다.

문 닫은 공장에 남은 길고양이 

출처=한국고양이보호협회
출처=한국고양이보호협회

 

경기가 악화되고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던 코로나의 여파는 결국 길고양이들에게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도시 번화가의 길고양이라면 지나치는 사람들이 내미는 작은 온정에 잠시나마 배고픔을 덜어낼 수 있다. 하지만, 협회에 따르면 2021년 한국고양이보호협회 달력이 제작된 공장일대를 비롯해 코로나로 더욱 많은 공장들과 창고가 문을 닫게 되었다.

길고양이들은 그 자리에 남아 공장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 공장을 지키라며 키우던 개들, 쥐를 잡으라고 공장 안에 데려다 놓은 고양이들, 그리고 공장에서 반려하던 개와 고양이들에게 주는 사료를 함께 먹던 길냥이들 등이 남아있는 것이다.

하수도에서 길고양이 구조

협회는 지난 29일 모두가 떠난 폐공장 인근의 개천으로 연결되는 하수도에서 며칠간 고양이 울음소리가 계속 들린다는 제보를 받고 현장에 방문했다고 알렸다. 통덫을 들고 들어가기 어려웠던 구조물이라 고양이의 위치와 구조물의 구조를 확인하던 차 눈 앞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손으로 바로 구조하게 되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영하 10도보다 기온이 더 떨어진 날, 공장에서 키워지던 고양이가 배고픔에 밖으로 나와 방황하다 추위를 피하고자 하수도 안 쪽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병원에서 검사한 결과 몸 곳곳에는 물린 자국들이 발견되었다. 시골인 점을 감안하면, 족제비 같은 산짐승에게 물린 자국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심각한 상처가 아니기에 고양이는 통원치료를 받았으며, ‘몽실이라는 새 이름이 지어졌다.

협회는 중성화가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매우 왜소한 작은 체구라 체력을 회복한 후에 예방접종과 중성화를 진행해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2월 구조 현황 

한국고양이보호협회는 12월 한 달간 총 48건의 통덫 발송이 접수됐고 39건의 통덫이 대여됐다고 알렸다. 660건 문의에 답변을 진행했으며 불법행위고발란 15건이 접수됐다. TNR 현황은 수도권에서 54마리(서울 50마리, 경기 4마리) 기타 지원 123마리로 총 177마리가 수술 완료됐다.

치료지원의 경우 총 24건의 치료가 접수되고 8건 취소로 16건의 치료가 진행됐다. 서울 6, 경기도 6, 기타 지역 4건이다.

4건의 철제케이지가 신청됐는데, 모두 TNR 후처치용으로 대여됐다. 207명의 후원자가 정기후원을 신청했다.

현재 한국고양이보호협화는 캣맘이나 캣대디, 제보자가 직접 구조할 수 없는 특수한 구조 상황과 동물농장, 타 단체, 소방서, 지자체마저 포기한 어려운 구조 상황이 발생 시 최대한 방문해 직접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 벽을 뚫거나 맨홀 뚜껑을 들어내는 상황,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이 천장이나 아주 좁은 틈에 낀 상황, 하수구나 배관 등에 갇힌 상황 등 특수 상황을 중심으로 구조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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