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노숙자가 불이 난 동물보호소에 뛰어들어 동물을 모두 구조해냈다.
지난 27일, CNN은 키이스 워커(Keith Walker, 53세)라는 한 노숙자 남성이 애틀랜타에 위치한 동물보호소 W-언더독(W-Underdogs)의 동물들을 모두 화마로부터 구조했다고 전했다.
노숙자 “반려견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지난 18일 화재가 발생한 당시, 키이스 워커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보호소의 고양이와 강아지들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돌진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거짓말은 안 할 거다. 연기가 많이 나고 있어서 보호소로 들어가는 것도 정말 무서웠다. 하지만 신은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나를 그곳에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고 이 강아지가 없었다면 나도 여기 없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강아지를 사랑한다면, 이 세상 누구라도 사랑할 수 있다. 다른 강아지도 모두 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불 붙은 동물보호소로 돌진
불길은 보호소의 부엌에서 시작됐고 금세 W-언더독이 화염에 휩싸였다. 보호소에 불이 붙었던 때, 워커는 브라보(Bravo)라는 이름의 반려견 핏불을 데리고 산책을 하던 중이었다. 워커가 즉시 행동에 옮기지 않았다면 이곳의 동물들은 모두 12월 18일에 운명을 달리했을 지도 모른다. 워커는 빠르고 능숙하게 움직여 불타는 시설에서 개 6마리와 고양이 10마리를 모두 구할 수 있었다.
W-언더독 설립자 그레이시 햄린(Gracie Hamlin)에 따르면, 보호소는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지만 화재로 인한 피해가 심각해 거주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행히 화재가 발생한 날은 W-언더독이 새로운 시설로 이사하기 일주일 전이었다.
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키이스 워커는 나의 수호천사다"라며 "소방관들조차 개들을 다루기 힘들어했다. 워커는 모든 동물들이 무사히 구조돼 안전할 때까지 불 타오르는 건물 안에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매일 밤 브라보를 보호해준 W-언더독
사실 W-언더독의 햄린은 워커를 예전부터 알고 지냈다. 워커는 13살 때부터 집을 잃고 노숙 생활을 했는데, 햄린은 그동안 매일 밤 워커의 반려견 브라보를 보호소에 서 돌봐주었던 것. 햄린은 “불길이 얼마나 빨리 치솟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도 믿지 못한다. 나의 영웅이다. 동물들을 구해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생명의 은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W-언더독의 인스타그램에 워커의 사진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워커와 소방서, 지역주민들의 신속한 조치 덕분에 동물들 모두 안전하다’라는 글을 게재한 것이다.
“모두 안전하다”고 소식 전한 보호소
햄린은 사건 다음날 새로운 시설로 다 함께 옮겼다는 소식을 전했다. “현재 시설이 입주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지만, 밤새 모든 동물을 안전하게 옮길 수 있었다. 자원봉사자들과 도그워커들이 많은 것을 도와주고 있다”라고 말하며 자원봉사를 원하는 이는 언제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진=W-Underdogs Instagr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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