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이브인 12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 영웅을 초청했다. 바로 시리아 북부 공습에서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끌어내리는 데 일조했던 미군 특수부대 견 코난이다.
미국의 영웅
코난은 24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크나큰 환영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난이 이곳에 오게 돼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코난의 귀를 만져주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월 28일에는 코난의 얼굴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개한 바 있다. 31일에는 트위터에 코난에게 메달을 걸어주는 사진을 올리면서 ‘미국의 영웅!’이라는 문구를 게재하기도 했다. 26일에는 작전에서의 희생에 대해 훈장과 명패를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난에 대해 "최고의 전사"라고 칭할 정도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K-9’이라고 부르던데 그냥 견공, 아름다운 견공이라고 부르겠다. 재능 있는 견공이 부상당했지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코난은 이슬람 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자폭으로 이끈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밀리 합참의장은 “견공이 아직도 인기다. 작전 중 다쳤지만 곧바로 임무에 복귀했다”고 밝혔다.
코난의 품종은 벨지안 말리노이종으로 알려졌다. 미국켄넬클럽에 따르면, 벨지안 말리노이종은 “똑똑하고 열심히 움직이고 존경하는 주인 곁에 앉아 있길 좋아한다”라고 소개했다.
군견들 나이 들면 안락사됐다?
그런데 내셔널지오그래픽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영웅으로 칭찬받은 군견들이 사실상 수년 전까지만 해도 쓸모 없어지면 안락사를 당했다고 한다. 전쟁터에서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살렸지만, 쓸모없어지면 안락사 됐다는 것. 그야말로 토사구팽이라 할 수 있다.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코난이라는 군견 한 마리가 병사 150~200명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들거나 부상당해 전쟁터에서 더 이상 활약할 수 없게 될 경우 장비처럼 취급됐고, 이어 안락사됐다.
베트남전쟁에도 군견은 4,000마리가 투입됐다.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살렸지만, 당시 미군이 대부분의 군견은 베트남에 놔둔 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2015년 1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퇴역한 군견들의 생활을 보장하는 내용을 포함한 법안을 입법하도록 했다. 그후 군견들의 생활에도 변화가 일었다. 미휴메인협회는 “군견을 누구보다 잘 아는 핸들러가 군견의 주인이 될 우선권을 가져야 한다”고 성명을 통해 주장했다.
뛰어난 만능견 벨지안 말리노이즈
과거 목축견으로 길러졌지만, 뛰어난 작업능력을 갖추고 있어 현재는 다양한 나라에서 군견, 경찰견, 구조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특히 분쟁지역에서의 뛰어난 업적을 선보이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페이엣빌의 군견기념관(Special Forces K9 Dog Memorial)에는 2013년에 만들어진 실물 크기의 청동 말리노이즈 동상이 세워져 있을 정도. 2011년 오사마 빈 라덴을 쓰러뜨린 공습에서도 벨지안 말리노이즈 군견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민첩한 기동력과 총명함을 갖추고 있다. 기후가 좋지 않은 곳에서도 잘 적응하며 모든 면에서 뛰어난 만능견이라 할 수 있다.
고도로 지적이고 활발하며 헌신적이다. 주인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교류해야 한다. 운동량이 엄청난 편으로 달리기나 하이킹 강도 높은 운동을 매일 해야 한다. 움직이는 물체에 많은 관심을 갖고 쫒아가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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