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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명 높던 '부산 구포개시장' 폐쇄 후…구조견 84마리 모두 '꽃길행'

김지은 기자 2020-10-26 00:00:00

22일, 44마리 최종 출국으로 도살 위기 개들 전원 새 출발
부끄러운 개식용 산업 하루빨리 종식 되어야
▲ 구포 개시장 구조견 총 44마리가 해외 입양을 위한 출국 절차를 밟았다 [사진출처=동물권행동 카라)
▲ 구포 개시장 구조견 총 44마리가 해외 입양을 위한 출국 절차를 밟았다 [사진출처=동물권행동 카라)

구포 개시장에서 구조된 84마리의 개들이 전원 새 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는 위탁보호소에서 사회화 훈련을 받으며 남아있던 44마리의 개들이 올해 10월 22일 출국 절차를 밟았다고 전했다.

전국 최대 개고기 유통시장 3곳 중 하나였던 부산 '구포 가축시장'의 폐업 협약식 당일인 지난 7월 1일 당시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한국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이하 HSI)은 86마리의 개들을 현장에서 구조했다. 

그뒤 시장에 버려진 고양이 2마리, 개 1마리를 개별 단체에서 추가 구조해 총 89마리가 되었고, 홍역 등 질병으로 인한 사망과 임신한 개의 출산, 출산한 새끼들 중 일부 사망을 거치며 구조된 개와 고양이 전체 개체 수는 지난 5월 이래 계속 89마리를 유지했다.

▲ 구포 개시장에서 붉은 철창에 갇혀있던 개들(왼쪽)과 폐업 당일에 진행됐던 구조 현장(오른쪽) [사진출처=동물자유연대 공식 블로그)
▲ 구포 개시장에서 붉은 철창에 갇혀있던 개들(왼쪽)과 폐업 당일에 진행됐던 구조 현장(오른쪽) [사진출처=동물자유연대 공식 블로그)

작고 예쁜 품종견 선호로 중대형견의 국내 입양이 어려운 점을 고려해 구조 준비 시점부터 해외 입양은 계획돼왔다. 해외 입양을 위해 지난해 지역 동물병원과 '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의 봉사로 예방 접종과 중성화 수술도 진행된 바 있다.

그 후로도 구포 시장에서 구조된 개들의 해외 입양처를 찾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었고 그 결과, 지난해 12마리와 올해 2월 출국한 28마리에 이어 10월 22일에는 44마리의 개들이 출국 절차를 밟으면서 총 84마리의 개가 미국으로 건너가 새 삶을 찾게 됐다.

▲ 작년 구포 개시장 폐업 당시 구조되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족을 만난 대박이(사진출처=인스타그램 @dae_ko_house / 동물자유연대 공식 블로그)
▲ 작년 구포 개시장 폐업 당시 구조되어 캐나다 밴쿠버에서 가족을 만난 대박이(사진출처=인스타그램 @dae_ko_house / 동물자유연대 공식 블로그)

각 단체에서 보호를 맡은 동물 5마리 중 개 2마리는 가정 입양되었으며 개 1마리와 고양이 2마리는 국내 보호소에서 입양처를 찾는 중이다. 해외로 출국한 개들은 HSI의 연계 쉼터에서 새로운 가족을 찾게 된다.

동물보호단체 관계자는 "무법지대인 개식용 산업 현장에서 희생되는 한해 100만 마리 이상 개들이 고통에서 벗어날 때까지 철폐 활동을 계속하겠다"며 "방역 무풍지대이기도 한 개식용 산업 현장에 대해 정부와 지자체에서도 폐쇄 정책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구포에서 구조된 개들이 마지막 한 마리까지 모두 따뜻한 가족을 만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살피며 보살필 것을 약속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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