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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매개 감염 질병, 개‧고양이‧햄스터도 원인될 수 있다?

김성은 기자 2020-10-06 00:00:00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너구리도 감시 및 관리한다고 밝혔다(사진=픽사베이)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너구리도 감시 및 관리한다고 밝혔다(사진=픽사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초기 박쥐가 원인으로 지목됐다. 최근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동물에서 유래되는 인수 공통 감염병 즉 동물 매개 감염 질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의 원인은 야생동물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와 고양이, 햄스터 등 반려동물에게서도 감염될 수 있다.

지난 9월 환경부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을 신설, 조류와 멧돼지 중심으로 감시하던 것에서 영역을 넓혀 돼지열병구제역결핵의 원인이 되는 고라니, 메르스광견병코로나19 원인이 되는 박쥐, 광견병 원인인 너구리 등을 주요 감시 및 관리한다고 밝혔다.

동물로부터 인간에게 감염되는 질병을 동물 매개 감염 질병이라고 한다. 반려동물이나 다른 동물과의 접촉으로 질병에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 동물에게 물리거나 긁히면 병에 감염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대표적인 예가 광견병이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은 동물에게 직접적으로 감염되기도 하지만 동물의 몸에 있던 기생충으로부터 감염되기도 한다. 기생충의 예로는 구충이나 촌충이 있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 개‧고양이‧햄스터도 원인될 수 있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에 가장 취약한 사례는 면역 체계가 약한 사람이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은 물론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어린이나 노인, 암이나 HIV와 같은 다른 질환이 있는 사람, 화학 요법이나 스테로이드 같은 약물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들은 동물 매개 감염 질병에 더 취약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새끼 동물이나 나이가 많은 동물도 질병에 취약하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을 옮길 가능성이 높은 동물

새나 병아리, 파충류 및 설치류는 살모넬라를 옮길 가능성이 다른 동물에 비해 훨씬 높다. 살모넬라는 장 문제 및 기타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다. 햄스터는 신경계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고양이는 톡소플라즈마증을 유발하는 유기체를 옮길 수 있다. 개는 피부 질환, 장기 손상, 실명 등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옮길 수 있다.

대표적으로 고양이 할큄병은 박테리아에 감염된 고양이에게 긁히거나 물렸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증상은 림프절 부종 및 압통, 발열, 피로, 두통 등이다. 일반적으로는 치료를 받지 않아도 저절로 완화되지만, 징후나 통증이 심하다면 의사의 진단을 받고 항생제를 복용해야 할 수 있다. 증상이 심각한데 치료하지 않으면 장기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 개‧고양이‧햄스터도 원인될 수 있다?

캄필러박터 감염증이라고도 하는 그람음성 막대균 감염증은 반려동물이 운반하는 캄필로박터 제주니 박테리아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병이다. 설사, 복통, 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박테리아는 농장 동물, , 고양이, , 햄스터 등의 장에 존재할 수 있고 오염된 물이나 대변, 저온 살균되지 않은 우유, 덜 익힌 고기를 먹었을 때도 감염될 수 있다.

톡소플라스마증은 고양이 대변에서 발견되는 기생충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다. 대부분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증상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근육통, 발진, 림프절 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임신부의 경우 유산이나 신생아 실명, 조산 등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병을 조심해야 한다.

림프구성 맥락수막염바이러스(LCMV)는 햄스터나 생쥐와 같은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대변 또는 타액의 입자를 통해 감염되는 질병으로, 메스꺼움, 구토, 발열, 피로, 두통, 근육통과 같은 독감 유사 증상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수막염이나 뇌염을 겪을 수 있다. 특별한 치료법은 없으며, 일부 사람들은 입원해야 할 수도 있다. 역시 임신부에게 매우 위험하다.

마이코박테리움 마리넘은 수족관이나 수영장의 오래된 물, 양서류 등을 통해 감염되는 병이다. 일반적으로 증상이 경미하고, 증상이 나타나는 부위가 피부로 국한되지만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 체계가 약하다면 더 심각한 감염을 겪을 수 있다.

이런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의 몸, 반려동물이 쓰는 도구, 반려동물 사료, 반려동물 대소변, 침구 등을 만진 다음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또 반려동물의 백신 접종 상태를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반려동물에게 내외부 구충을 실시해야 한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 개‧고양이‧햄스터도 원인될 수 있다?

 

한편, 2018년 카타르 반려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83%가 매년 반려동물에게 백신을 접종했지만, 기생충과 관련해 최소 분기별로 권장되는 치료를 시행한 경우는 19.3%에 불과했다. 54%는 인간과 동물 사이에 전염될 수 있는 질병에 대해 알고 있었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사람은 12%, 들어본 적 없는 사람은 88%였다. 단어를 들어본 사람 중에는 15명만 그 뜻을 잘 알고 있었다.

가장 많이 인용된 동물 매개 질병의 예로는 피부병(링웜 21.3%), 광견병(21.3%), 톡소플라즈마증(7.3%), 바르토넬라증(2%), 라임병(2%), 조류 독감(1.3%), 설사(1.3%) 등이 있다.

동물 매개 감염 질병, 개‧고양이‧햄스터도 원인될 수 있다?

 

8.7%는 동물 매개 감염 질병으로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중 10명은 피부병, 2명은 고양이의 할큄으로 인한 질환, 1명은 진드기 매개 질병을 겪었다. 조사 결과, 카타르에 사는 반려인의 상당수가 동물 매개 감염 질병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연구진은 반려인들이 동물 매개 감염 질병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동물로부터 감염될 수 있는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이기 위해 효과적인 예방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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