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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길고양이 번식 문제 잇따르자 ‘중성화 수술’ 실효성 두고 논쟁

김정운 기자 2020-09-24 00:00:00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미국에서 길고양이와 야생 고양이 관리 방법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유타주립대학과 야생동물협회는 입양할 수 없는 고양이, 즉 야생성이 심해 반려묘가 될 수 없는 고양이의 안락사를 주장했다.

야생 고양이와 떠돌이 고양이를 포함해 거리를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고양이는 과잉 개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야생 고양이와 떠돌이 고양이를 혼동하는 사람도 있지만, 둘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야생 고양이는 말 그대로 야생에서 태어나 생활하고 있어 사람과의 접촉이 거의 없는 반면, 떠돌이 고양이는 반려묘로 길러졌다가 분실 혹은 유기 등의 이유로 떠도는상태가 된 고양이를 일컫는다.

떠돌이 고양이는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법을 터득하고 사람과의 접촉이 줄어 야생성 행동이 발달된다. 떠돌이 고양이는 사람을 두려워할 수 있지만, 때로 사람에 대한 신뢰를 되살려 반려묘가 되기도 한다. 사람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두려움을 극복하고 다시 전과 같은 행복한 반려묘로 돌아갈 수 있다. 반면, 야생 고양이는 독립심과 생존력이 매우 강하다. 야생 고양이도 사람의 개입 없이 생존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사람을 보거나 인기척을 느끼면 숨거나 달아난다. 사람으로 인해 구석에 몰리면 방어적 본능을 드러내기 때문에 반려묘로 기르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길고양이를 포획해 중성화 수술을 시킨 후 거리로 돌려보내는 TNR(Trap-Neuter-Release)이라는 방법도 있다. 유타주의 동물복지법령에서는 TNR 과정을 거친 후 고양이를 다시 지역사회로 돌려보내는 지역사회 고양이방법을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안락사와 관련이 없는 이 같은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우려와 반대 주장을 내세우는 사람들은 거리를 배회하는 고양이 때문에 미국 환경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근거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치명적이지 않는 억제 방법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동물의 생명권을 앗아가는 안락사는 동물을 대하는 공정한 방법이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美, 길고양이 번식 문제 잇따르자 ‘중성화 수술’ 실효성 두고 논쟁

 

반려묘를 잃어버리고 찾고 있는 보호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길고양이일지라도 먼저 기존의 보호자가 있었는지 찾아야 한다. 보호자를 찾을 수 없거나 찾았다고 하더라도 고양이가 돌아오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고양이가 영구적으로 살 수 있는 새로운 보호자나 쉼터를 찾아야 한다.

길고양이를 발견한 경우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을 하는 것이 낫다. 이 방법으로 지역사회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와 여러 야생동물, 사람들의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다. TNR은 야생 고양이의 기존 군집의 삶의 질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번식을 억제하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된다.

TNR을 제공하는 단체들이 TNR에 발생하는 비용을 계산한 결과, 안락사나 쉼터에서 기르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발생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기르고 싶은 사람은 실내에서만 관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시 말해, 고양이가 실외에서 배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반려묘를 잃어버렸다가도 찾을 수 있도록 마이크로칩 이식술을 해야 하고, 반려묘를 실내에서만 기를 생각이 없다거나 실내에서만 기르는 것이 어려운 경우에는 중성화 수술을 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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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2018년 호주에서는 떠돌이 고양이와 관련된 연구가 진행됐다. 자크 랜드 박사와 연구팀이 3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는 거주 지역에서 떠돌이 고양이가 생활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으며 57%는 알지 못했다. 떠돌이 고양이는 주로 개인 거주지역(20.5%), 상업지역(15.3%), 골목(15.3%), 교외 공원(12.6%), 산업지역(10.2%), 학교(8.4%), 기차역(5.6%), 정부주택(3.3%)에서 목격됐다.

도시 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떠돌이 고양이가 정원에 들어가 배변활동을 하는 등 골치 아픈 일을 유발한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28.1%)보다 동의하는 의견(45.3%)이 더 많았다. 응답자 중 46.2%는 떠돌이 고양이는 서로 싸우고 시끄러운 소리를 내기 때문에 짜증난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38.6%는 떠돌이 고양이가 사람에게 질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았지만, 48.2%는 기르고 있는 반려동물에게는 질병을 옮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31.8%는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는 떠돌이 고양이 때문에 도심의 새가 줄어들고 있다는 데 동의했으며 32.9%는 소형 동물이 떠돌이 고양이 때문에 사라지고 있다고 믿었다.

51.5%는 도시의 떠돌이 고양이가 편안한 생활을 누리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71.5%는 떠돌이 고양이를 우연히 만나면 인도적인 태도로 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27.9%는 안락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드킬 때문에 떠돌이 고양이의 수명이 평균 2년 이내라는 사실을 안 응답자 중 61%는 인도적인 방식으로 고양이를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답했지만, 37.4%는 그럼에도 안락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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