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마음을 달래주는 커피 한 잔이 사향고양이에게는 두려움이 된다.
커피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먹어봤을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가 먹고 배설한 커피 열매를 가공해 만들어진다. 수많은 사향고양이가 원두를 포함한 똥을 얻기 위해 사람들에 의해 키워지는 것이다.
사향고향이는 개구리, 과일, 커피 열매 등을 먹는 잡식 동물이다. 커피 열매를 먹은 사향고양이들은 그 속의 커피콩은 소화를 시키지 못해 똥을 쌀 때 배출한다. 이 커피콩으로 인도네시아 주민들이 커피를 만들어 마셨고 맛이 기가 막히게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루왁커피'가 탄생했다.
이 사향고향이들은 공장식 축산에서 닭은 키우는 방법처럼 비좁은 철창에 갇힌 채 사육된다. 비좁은 케이지 안에서 강제로 급여되는 커피 열매만을 먹고 배설하는 일이 전부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는 사향고향이들은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자해를 하는 등 삶의 의욕을 잃은 채 영양 결핍으로 인한 각종 질병에 시달린다.
지난 2013년 9월 국제동물보호단제 페타(PETA)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은 루왁 커피를 생산하는 '사향 고양이' 농장의 끔찍한 실태를 보여준다.
공개된 영상 속의 사향고양이는 제자리에서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때로는 상체를 좌우로 왔다 갔다 움직이며 무의미한 동작을 쉼 없이 반복한다.
이러한 실태는 루왁커피 뿐만이 아니다. 사향족제비의 배설물에서 추출한 원두로 만든 '위즐 커피(Weasel Coffee)' 또한 같은 방식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제 페타는 "인간의 욕심에 의해 사향 고양이들이 커피 기계로 전략했다"면서 "생산력이 떨어진 이들은 야생에서 버려져 결국 죽음을 맞이한다"고 전했다.
이어 "야생 사향고양이의 학대를 막고 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루왁커피의 소비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인도네시아의 몇몇 현지 주민은 "이 같은 방식으로 루왁 커피를 채취하는 일은 없다"며 "야생에서 채취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BBC 보도에서는 야생에서 채취되었다고 광고하는 루왁 커피도 사육장에서 채취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라고 반박했다.
인간의 욕심과 이기심으로 인해 많은 생명들이 희생되고 있으며, 고통스러운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다. '루왁 커피'라는 비싼 커피를 즐기고 싶은 인간의 허영심 때문에 수많은 사향고양이들이 철창에 갇혀 피해를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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