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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중성화 사업, 'TNR' 과연 효과있을까?

김지은 기자 2020-09-15 00:00:00

서울시, 길고양이 TNR 이후 3년간 약 11만 마리 감소
길고양이 TNR 사업은 사람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위한 가장 인도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길고양이 TNR 사업은 사람과 길고양이의 공존을 위한 가장 인도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도심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길고양이 TNR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길고양이 TNR'은 길고양이 개체체 수를 막기 위해 진행되는 중성화 사업으로 도심에서 사람과 고양이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TNR은 길고양이를 안전하게 포획(Trap) 해 중성화(Neuter) 한 뒤 원래 살던 장소에 방사(Return)하는 방법을 뜻한다. 이 방법은 길고양이 관리법 중 가장 인도적이고 국제적으로도 검증받은 방식으로 실제 미국과 유럽 등 많은 국가에서 길고양이 TNR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2년 경기 과천시를 시작으로 2008년 서울시 전체 자치구에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을 실시한 후 경기·인천·부산·대구 등 여러 지자체에서 TNR 사업을 시행하고 있지만 아직 전국의 모든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지는 않다.

동물자유연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정보공개청구 결과 전국 지자체 227곳 중 TNR을 실시하는 지자체는 207곳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연구 결과 특정 지역에서 70% 이상의 개체가 중성화되어야 효과적인 개체 수 조절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에 그동안 서울시에서 실시한 길고양이 중성화 사업은 효과적이었다. 서울시 동물보호과는 서울시 길고양이는 2014년 25만마리에서 2017년 약 14만 마리로 감소했다고 발표한 바있다.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중랑구와 함께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 방사 후, 관리까지 고려하는 'TNRM'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KSFM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페이스북 캡쳐)
한국고양이수의사회는 중랑구와 함께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 방사 후, 관리까지 고려하는 'TNRM'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 = KSFM 한국고양이수의사회 페이스북 캡쳐)

TNR은 크게 4단계(준비·포획·중성화·방사)를 통해서 진행된다. 길 고양이의 개체 수 및 종류, 패턴, 동선 등을 파악해 포획한 후 중성화 수술을 진행하며 수술 후에는 귀 커팅을 통해 표식을 남긴다.

표식 뒤에는 마지막 단계인 방사가 이뤄지는데 이때, 해당 고양이를 포획했던 장소에 정확하게 방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 특성상 원래 포획된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방사될 경우 적응을 못하거나 세력 다툼에서 밀려나 위험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길고양이 TNR 진행 시 중성화 수술이 잘 이루어지는지 확인하고, 이후 방사된 길고양이가 길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실제 지난 2월 길고양이와의 평화로운 공존 및 동물 복지 향상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한국고양이수의사회와 중랑구는 중성화 수술을 마친 길고양이 방사 후, '관리(Management)'까지 고려하는 'TNRM'을 지향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길고양이 TNR를 통해 도심에 살고 있는 길고양이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지키기위해서는 지자체의 역할과 지역 내 길고양이를 돌보는 시민들의 협력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길고양이를 달가워하지 않는 시민들에게 TNR의 필요성을 안내 및 설명, 설득하는 등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길고양이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개선하고 TNR제도를 보다 더 안전하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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