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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 없이 고통사 시킨 '고성유기견보호소', 감사 들어가

김지은 기자 2020-09-15 00:00:00

고성군, 유기견 50여 마리 구조진행 후 임시 거쳐 마련해
고성군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관리하던 유기견 55마리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사진 =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캡쳐)
고성군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관리하던 유기견 55마리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사진 = 비글구조네트워크 페이스북 캡쳐)

고성군이 최악의 보호소라고 불리던 고성군 위탁 유기견 보호소에 대해 감사에 착수했다.

고성군은 유기견을 마취제를 사용하지 않고 안락사 시켜 온 고성군유기동물보호소 민간 운영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위탁내용 전체에 대해 자체감사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고성군이 유기동물보호소를 민간에 위탁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다 보니 유기견들이 열약한 환경 속에 계속 방치됐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한 동물보호단체의 고발로 세상에 알려졌다.

지난 7일,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가 SNS를 통해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는 마암면의 축사 내에 산더미처럼 쌓인 가축분뇨 바로 옆에서 유기견을 마취제 없이 안락사시키고 있다"며, "사료비도 ㎏당 1만2000원을 받아 실제로는 1200원짜리 최하품 사료를 먹이는 등 횡령 의혹까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동물보호단체의 조사 결과 2019년 고성군 유기동물보호소의 안락사 비율은 86.7%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반면, 입양률은 전국 꼴찌 수준인 6.3%에 불과해 최악의 보호소로 불린 것이다.

고성군은 반려견·동물 행복 도시로 만들고자 비글구조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 고성군청 홈페이지)
고성군은 반려견·동물 행복 도시로 만들고자 비글구조네트워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사진 = 고성군청 홈페이지)

이에 고성군은 보호소 위탁자와의 계약을 해지하고 이곳에서 관리하던 유기견 55마리에 대한 구조작업을 진행했다. 구조된 유기견들은 귀농지원센터에 임시로 마련된 보호소로 거처를 옮겼다.

이는 기존 민간 위탁 유기견 보호소가 비위생적인 환경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안락사 비율로 논란이 제기된 데 따른 조치다.

아울러, 고성군은 유기 동물의 지옥이란 오명을 벗기 위해 14일 유기동물 임시보호소가 마련된 귀농지원센터에서 비글구조네트워크와 협약식을 갖고 동물보호센터 운영과 동물 행복도시 조성에 서로 협력하기로 했다.

고성군과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이날 협약에 따라 △동물 행복도시 조성에 따른 기술적 자문 등 제반 사항 △상호시설에 대한 공동 활용 △세미나 개최에 관한 사항 등에 대해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이에 백두현 고성군수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전문가 자문을 받고 모범적인 동물보호센터를 만들어 고성군을 전국에서 가장 앞서가는 동물 행복도시로 만들겠다고"고 말했다.

한편, 고성군은 이번 자체감사를 통해 감사 결과에 따라 보조금 상환과 고발 등 조치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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