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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가죽 벗기고, 목·다리 자르고" 공장식 축산, 얼마나 알고있나?

김지은 기자 2020-09-14 00:00:00

코로나 시국, 공장식 축산이 신종 감염병 불러 일으켜
 대량 생산과 관리적 편의를 위해 수많은 가축들이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사진출처 = YouTube) 
 대량 생산과 관리적 편의를 위해 수많은 가축들이 공장식 축산 방식으로 행해지고 있다 (사진출처 = YouTube) 

동물의 본능, 생활습관을 철저히 무시한 채 인간의 관리 편의성과 경제성만 추구하는 축산 방식이 있다.

현대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를 위해 시행된 '공장식 축산'은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의 고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공장에서 동일한 규격의 제품을 대량으로 찍어내듯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표준화된 방법으로 가축을 사육하여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대향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우리는 고기를 더 싸게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해 공장식 축산방식을 이용해 살아있는 동물을 물건처럼 다루게 되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업에서 동물들의 삶은 삶이 아니다.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밀집사육으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관리자들이 행하는 동물 학대와 구타는 비일비재하다.

또한, 도살 과정은 끔찍한 방식으로 이뤄진다. 소가 거꾸로 매달린채로 가죽이 목까지 벗겨져 있는데도 10분 여간 살아있으며, 위장을 끄집어내며 목과 다리를 잘라내도 소는 여전히 살아서 꿈틀거린다.

이 같은 문제로 공장식 축산은 항상 동물들의 생명 윤리 문제 중심에 서있다. 사람들의 먹거리·흥미 등의 용도로 이용하기 위해 동물들은 극도의 고통과 죽음을 강요당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식용으로 태어나 공장식으로 사육·소비되는 소·돼지·닭의 수는 매년 670억 마리가 넘는다. 지구상 인구 76억명의 8배보다 더 많은 수의 동물이 인간의 육식을 위해 착취되고 있는 것이다. 

공장식 축산 문제는 동물들의 생명 윤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19를 비롯한 인수공통감염병의 근본적인 원인 중 하나로 공장식 축산이 지목된 것이다.

 최근 신종 감염병의 원인 중 하나로 공장식 축산이 지목되고 있다 (사진출처 = YouTube)
 최근 신종 감염병의 원인 중 하나로 공장식 축산이 지목되고 있다 (사진출처 = YouTube)

열악한 축사에서 밀집된 채 사육당하면서 항생제로 연명하는 축산동물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약하다.

벌목과 간척 등의 개발로 야생동물과 인간의 거리가 강제로 가까워진 가운데, 공장식축산은 야생동물 사이의 감염병이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진화하여 인간에게 닿는 과정의 촉매 역할을 한다. 

우리가 기억하는 신종플루, 메르스 그리고 코로나19 모두 인수공통감염병이었다. 

최근 공장식 축산이 불러 일으키는 다양한 문제들이 화제되면서 이 공장식 축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공장식 축산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이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과 공동으로 2040년까지 대형 공장식 축산을 종식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농장체제 개혁법(The Farm System Reform Act)'이라 불리는 이 법안은 일단 새로운 대형 공장식 농장 설립을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국회 입법조사처 역시 가축 전염병이 급속도로 확산하기 쉬운 원인으로 공장식 축산을 지목하면서 공장식 축산이 일으키는 문제를 인식한 바 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육류공장 가동 중단과 함께 과도한 육식을 지양해야 한다며 채식과 푸드테크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농장동물에 대한 공감과 관심은 다른 동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야생동물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맺고 있는 농장동물과의 권리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미 익숙해진 육식을 아예 끊는 것이 어렵다면 고기를 먹는 횟수를 줄이는 것으로도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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