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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진실] "마음대로 만지고 먹이주고" 실내동물원, 과연 동물위한 공간인가?

김지은 기자 2020-09-09 00:00:00

'동물체험' 적극 유도하는 실내동물원의 현실
생물다양성 보전 및 올바른 '교육'의 책무 가져야
 종의 습성을 무시한 집약적 전시환경은 동물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종의 습성을 무시한 집약적 전시환경은 동물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준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실내동물원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펫샵, 서커스, 실내동물원 등 동물들을 가둬두고 보는 곳에 대한 반감이 커지고 있다. 그 중 다양한 동물을 볼 수 있는 '실내 체험 동물원'은 전시되는 동물을 괴롭게 할 뿐만 아니라 동물을 도구화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사람 입장에서 날씨와 관계없이 즐길 수 있는 편의성이 있을지 몰라도 상가건물이나 쇼핑몰 내부에서 운영되는 실내동물원은 종의 습성을 무시한 집약적 전시환경으로 동물 입장에서는 고역이다. 

자연채광과 외부 공기 등 저연적인 요소와 단절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야외 방사장 조성 자체가 불가능해 야생동물 사육환경의 필수 요소인 '복합성'이 완전히 무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는 '동물체험시설 실태보고서'를 통해 동물을 만지고 먹이를 주는 등 상업적 목적으로 우연되는 전시시설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어웨이 대표는 "100종이 넘고 수천 마리에 달하는 야생동물을 쇼핑몰 한구석에 전시한다는 것은 동물복지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동물을 만지고 먹이 주고 쓰다듬고 사진 찍는 장소는 동물을 대상화하고 도구화하고 돈만 주면 유희감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반생태교육 현장이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 실내동물원 대표는 "다른 동물 개체와 어떠한 교감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몇 개월만에 도살되는 산업 시스템과 개인들에 의해 비전문적인 방식으로 사육되며 유기되는 현실에 있는 반려동물과 비교하여 실내동물원 안에 동물들이 정말 그보다도 못한 상태로 사육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동물권단체들의 비판에 반박했다.

 사람들은 대부분 동물원을 통해 야생동물을 접하게 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사람들은 대부분 동물원을 통해 야생동물을 접하게 된다 (사진출처 = 픽사베이)

현재, 관람객들에게 동물체험을 적극 유도하고 있는 것이 실내동물원들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동물원을 통해 야생동물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다. 

하지만 동물을 가둬두고 전시함으로써 생태적 습성에 따른 정상적인 행동을 발현할 수 없는 실내동물원에서는 처음 만나는 동물을 마음대로 만지고 관찰하는 것으로 동물 생태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얻기 어려워 오히려 비교육적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일부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동물원을 폐쇄하고 전시동물을 전부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현대 동물원에도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해 중요한 역할이 있다. 현대 동물원은 종 '번식'을 강조하는 단순한 종 보전이 아닌 생물다양성 보전을 추구해야 한다. 

생물 다양성 보전의 가장 중요한 수단은 '교육'이다. 때문에 현대 동물원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함께 올바른 교육이라는 책무가 반드시 주어져야 한다.

동물원은 단순히 동물을 가둬두고 관람만 하는 곳이 아니다. 많은 동물원들은 그들의 진짜 역할과 기능이 무엇인지 돌아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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