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철창에 갇혀 피만 뽑히는 개가 있다.
'공혈견'은 외상을 입거나 빈혈 증세를 보이는 개에게 수혈용 혈액을 제공하는 개를 말한다. 동물 사육현장에 관심이 조명되고 있는 가운데 공혈견 사육장의 열악한 위생 상태와 학대 논란이 드러나며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
평생 월 1회 채혈을 해야 하는 '공혈견'은 다른 개들의 생사를 가르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민간 동물혈액업체와 몇몇 대학 동물병원에서 직접 공혈견을 키우고 있다. 때문에 공혈견의 혈액은 대학·동물병원을 통해 공급받기도 하지만, 혈액의 90% 이상은 민간업체인 한국동물혈액은행에서 공급된다.
세계동물혈액은행 지침에 따르면 공혈견의 조건은 체중이 27kg 이상의 건강한 대형견이다. 공혈견은 채혈 이후 다음 채혈까지 6주의 기간을 두고 있으며, 몸무게 1kg당 16ml의 혈액을 채혈하는 반면, 국내에선 공혈견에 대한 정확한 관리 기준과 관련 법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공혈견의 사육 현장은 평생을 좁을 철장에 갇혀 비위생적인 환경에 생활하는 등 강아지 공장과 다르지 않다고 한다.
지난 2015년, 동물보호단체 '케어'는 직접 공혈견 농장에 다녀와 보고 들은 것들을 고발하는 사건이 있었다. 고발에 따르면 농장 안에는 300여 마리의 공혈견들을 집단 사육하고 있었고, 그 안의 공혈견은 쓰레기나 다름 없는 음식과 물을 먹으며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 강아지들에게서 채혈하기 위한 시설이나 인력 또한 없었다는 것이다. 채혈은 전문 수의사가 아닌 시설 관리인에 의해 지저분한 우리 혹은 시설 복도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논란이 커지자 당시 농림축산부와 해당 업체, 대학동물병원, 동물보호단체가 모여 상의한 끝에 '혈액 나눔 동물의 보호·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으나 이 가이드 라인은 법적 구속력도 없고 시행여부도 'A' 업체 자율에 맡겨지면서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미국, 캐나다 등 반려동물 의식이 높은 일부 국가들은 가정견이 직접 헌혈하는 헌혈견 제도를 도입했고, 영국의 공혈견은 유기견 구조센터에서 관리를 받으며, 균형 잡힌 음식과 좋은 환경에서 지내며, 까다로운 절차를 통해 수혈이 진행되지고 있다.
그러나,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공혈견의 존재 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으며, 한마리 개에세 혈액을 채취하는 횟수 제한이나 규정이 없는 것이다.
공혈견은 우리나라 외에도 반려동물 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캐나다, 유럽 등에도 존재하고 있다. 하지만 이 나라들의 공혈견은 혈액 공급의 90%을 담당하고 있지 않다.
공혈견의 몸에 바늘이 찔리는 횟수를 한 번이라도 줄이고 우리나라의 독점적인 구조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반려견 헌혈 문화'를 활성화 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해결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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