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백신접종·병원치료 없이 동종요법·자연치유 등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물편 '안아키' 문제가 회자됐다.
반려동물 양육인구가 1000만명에 이르면서 반려동물 문제가 '우리'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 중 농식품부가 동물용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수의사 처방대상 동물약품'을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권 문제'가 이슈화 됐다.
농식품이 밝힌 의사에 대해 수의사회는 '반려동물의 건강권'을 지킬 수 있는 조치라며 환영한 반면, 약사회는 '소비자의 선택권'에 제약되고 비용 부담으로 인해 악영향이 예상된다며 반대했다.
약사회에 따르면 "동물 예방주사는 부작용이 낮고 피하(피부 밑)에 놓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영역동물인 고양이의 경우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쉽지 않은데 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며 '농식품의 놀골적인 수의사 편들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달리, 대한수의사회와 한국동물병원협회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사용한 생독백신 주사는 당연히 수의사가 처방해야 한다"며 "실제 보호자가 직접 강아지, 고양이에게 주사를 놓다가 부작용이 생기는 사례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동물판 안아키(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는 금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백신접종·병원치료 없이 동종요법·자연치유·생식 등을 활용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물편 '안아키' 문제 역시 회자됐다.
안아키는 '약 안쓰고 아이 키우기'의 줄임말로 전문가의 진단 없이 개인적인 판단으로 치료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의 수의사들은 '안아키' 치료를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동물의 '안아키'는 상처가 나면 숯가루 급여, 피부염이 있을 때 식초 적용 등이 소개되었는데 실제로 이것보다 더 많은 상황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보호자가 본인의 반려동물에게 직접 예방접종을 해 주사부위에 심한 염증이 생기거나 백신 과민반응으로 기도가 붓는 등의 응급상황으로 병원을 방문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반려동물 보호자들 사이에서도 안아키에 대해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치료비 부담과 소비자의 선택권을 이유로 반려동물의 자가진료권을 인정해 달라는 찬성 의견과 검증 되지않은 진료는 반려동물에게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입양할 때 우리는 반려동물과 삶을 공유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는다. 그러나 그 권한으로 동물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는 없다.
민간요법·자가진료 등과 같이 검증되지 않은 치료는 부작용을 일으켜 반려동물의 건강을 해칠 수 도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보호자들의 인식 차이로 많은 반려동물들이 피해자가 되어야 하는 일은 절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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