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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물림 사고, 원인은 맹견 아닌 반려견주 '의식'에 있다

김지은 기자 2020-07-30 00:00:00

"우리 개는 안 문다"는 사고 방식, 개물림 사고 일으켜
개물림 사고, 원인은 맹견 아닌 반려견주 '의식'에 있다
최근 맹견 사고로 국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사진출처 = YouTube)

산책 중이던 소형견이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에게 물려 사망하면서 허술한 맹견 관리가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5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한 골목길에서 로트와일러가 입마개를 하지 않은 채 인근에 있던 스피츠를 발견하자마자 달려들며 공격했다. 견주들이 말렸지만 스피츠는 결국 15초만에 숨졌다. 견주 역시 부상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목격자에 따르면 해당 로트와일러가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개들을 공격한 상황이 있었으며, 3년 전에도 이번과 같이 개를 물어죽인 적이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상 맹견은 입마개 착용이 필수로 규정되어 있지만, 해당 사건의 로트와일러는 맹견으로 분류됨에도 불구하고 입마개를 착용하지 않고 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개물림 사고, 원인은 맹견 아닌 반려견주 '의식'에 있다
맹견은 외출 시 목줄과 입마개를 필수로 착용해야 한다. (사진출처 = YouTube)

현행법상 '맹견'으로 지정된 품종은 '로트와일러',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이메리칸 스테퍼드셔 테리어', '스테퍼드셔 불테리어' 등 사람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가할 우려가 있는 개로서 농림축산식품부령으로 정한 개를 뜻한다.

맹견 소유자는 반려동물과 외출 시 반드시 목줄 및 입마개를 사용해야 하며, 이를 위반하면 3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하지만 제도와 달리 입마개, 목줄 등 반려견 안전조치는 소홀한 분위기다. 이로 인해 개물림 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전문가들은 맹견을 키우는 반려견주들의 의식 제고와 교육 문화 확산을 촉구했다.

개 물림 사고는 어떤 특정 견종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사진출처 = YouTube)
개 물림 사고는 어떤 특정 견종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사진출처 = YouTube)

맹견 여부를 벗어나 모든 개물림 사고는 대부분 견주들의 '우리 개는 안문다'라는 잘못된 사고 방식에서 나온다.

이는 '나는 우리 집 강아지에 대해서 정확히 안다'는 보호자의 자신감과 맹신에서 비롯된다.

맹견뿐 아니라 모든 반려견은 외출 시 목줄 착용 등을 의무로 하고 있다. 세상에 물지 않는 개는 없다. 절대 물지 않을 것 같은 강아지들도 극한상황이 발생할 경우 공격성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에게는 사랑스럽기 만한 반려견이 남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견주는 ‘우리 개는 안 문다’라는 방심에서 벗어나 자신이 기르는 개에게 언제든 물릴 수 있고 다른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경계를 늦추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려동물 행동교정 전문가 이웅종 교수는 "견주부터 바른 산책 문화를 배워야 한다"며, "개 물림 사고는 어떤 특정 견종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모든 개는 물 수 있지만 또 모든 개는 물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려견을 사회 구성원으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해서는 강아지 시기부터 환경에 대한 좋은 기억과 예절 교육을 필수로 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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