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견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녀(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
개는 보통 사람과 가장 친한 동물로 여겨진다. 몸집의 크기와 무관하게 개는 사람을 좋아하고 주인을 따르며 우정과 충성으로 대한다.
한편, 개를 대하는 방식은 전 세계 다양한 문화권마다 차이가 있다. 캐나다, 미국, 유럽, 일본, 필리핀과 같은 국가 사람들은 개에게 우호적이며 심지어 가족으로도 생각한다. 개를 자신의 아이처럼 키우며 전용 침대, 장난감, 옷까지 제공한다. 비싸고 화려한 디자이너의 액세서리나 옷, 맞춤 목줄까지 사는 사람도 있다. 개를 위한 그루밍 서비스부터 페디큐어, 스파까지 사업의 영역도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생일과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강아지를 가족 구성원이나 반려동물로 여긴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어떤 해외여행지에서는 더러운 거리를 돌아다니는 유기견이 일반적인 모습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개에 대한 의미와 인식은 전 세계 사람들마다 차이가 있기 때문. 국가별 사람들의 인식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경제 관련 웹사이트 'Priceonomics' 발표에 따르면, 미국인은 총 782억 마리의 개를 기른다. 미국인에게 강아지는 가족의 일원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로 함께 휴가를 떠나기도 한다. 주인은 강아지에게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집을 만들어 주기도 하며, 끌어안고 잠을 자기도 한다.
하지만 미 동물애호회는 매년 270만 마리 개와 고양이가 개사육장 또는 주인의 무책임함 때문에 안락사를 당한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성화 수술 프로그램을 시작해 반려동물에게 더 나은 삶을 보장하고, 중성화 수술 보조금을 전액 혹은 부분 지원하고 있다.
중국이 반려동물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은 구글링만 해봐도 아는 사실이다. 중국 문화 속 반려동물에 대한 개념은 많은 논란을 낳았고, 중국의 동물 복지법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에는 동물 권리를 주장하며 인간적인 대우를 해줘야 한다는 여론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국인 약 75%는 동물 복지에 대해 계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개고기를 먹는 풍습을 가지고 있고, 베이징에서만 120개가 넘는 개고기 식당이 있다고 보도 된 적이 있지만, 이러한 문화를 제외하면 중국인들은 개에게 우호적인 편이다. 이를 테면 12간지에 개가 포함돼 있으며 중국 설날의 둘째 날은 개의 생일로 여겨져 전국에 있는 모든 개에게 많은 양의 음식과 사랑을 베푼다.
▲귀여운 강아지와 소녀(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
반려 동물 사업 시장이 떠오르는 덕에 라틴 아메리카 개들은 더 좋은 대우를 받게 된다. 지난 5년간 동반자로서 개를 키우려는 사람의 숫자가 증가함에 따라 개 사료와 물품 소비량이 44% 증가했다.
경제 웹사이트 유로모니터는 "칠레는 1인당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 수는 세계에서 가장 많다"며 "이는 임금 인상과 '반려견과 같이 살기 문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많은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이 반려견에게 밥찌꺼기를 주는 등 반려견의 건강에 무지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러한 주인을 각성시키는 광고들이 많이 나오는 실정이다. 특히, 리오 그란데 강 남쪽에는 펫샵을 찾아보기조차 힘들다.
한 라이프 스타일 블로거는 인도 개들이 대부분 유기견이라고 밝혔다. 인도에서 광견병으로 인해 죽은 개의 수는 전 세계 36%나 차지하지만, Capture, Neuter, Vaccinate & Return (CNVR)이라 불리는 국제 동물 보호 켐페인 덕에 광견병 관련 사고는 지난 몇 년간 급감했다.
동물보호단체인 'Humane Society International'은 수의사에게 빠르고 안전한 중성화 수술을 효과적으로 하는 프로토콜에 대한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도 북부 자이퍼에서는 개에게 물려서 나는 사고의 2/3가 줄었고 광견병에 의한 인간의 피해는 단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여전히 인도인의 대다수는 개에게 물리는 것을 두려워하지만 유기견을 보살피려는 노력은 계속되는 중이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같은 이슬람 문화 국가에서는 개를 불결하게 여긴다. 사우디 아라비아인들은 동물 근처에 가는 것을 불편하고 무섭게 생각하며, 이러한 태도는 요즘에서야 차츰 변하고 있다.
부유한 가정에서는 잡종견을 키우기 시작했고, 혈통이 있는 개들은 종종 지위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다른 개들은 보호견이나 사냥견으로 분류되고, 분류되지 않은 강아지들은 반려견으로 키울 수 없다. 사우디의 개들이 학대받는 일은 거의 없으며, 사우디뿐만 아니라 중동의 다른 나라 유기견들은 자유롭게 거리를 다닐 수 있다.
하지만 많은 무슬림들이 종교적 신념과 문화 때문에 강아지를 기르지 않는다. 그들은 강아지를 기르면 천사가 자신의 집에 오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만약 개를 만지면 손을 7번 씻어야 하는데, 마지막은 먼지를 묻혀야 한다고 믿는다.
한편, 이슬람 문화에도 자신의 방식대로 개를 축복하는 경우가 있다. 네팔 빛의 축제, 디하르의 두번째 날은 개의 날이다. 개가 천국의 문을 지키는 수호대며 파괴의 신 바이랍의 동료라는 전설에서 유래한 이 페스티발에 참여한 사람들은 보이는 모든 개의 목에 화관을 씌워주고 축제 내내 지워지지 않는 티카나 붉은 자국을 개의 이마에 그려준다. 또한 개가 천국의 문을 지키듯, 자신들도 개를 지켜준다는 의미에서 특별한 음식을 제공하고 기도를 하며, 자신의 집이 무너지질 않길 바란다.
전 세계 많은 국가에는 개에 대한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문화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한 나라에서 당연한 일이 다른 나라에서는 아직 용납될 수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잘못됐다고 느껴지는 문화가 다른 나라에서는 그저 문화의 일부분일 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개나 다른 동물을 학대하는 것은 문화가 아니라 도덕적으로 잘못된 일이라는 것도 명심하자.
▲ 반려견의 털을 빗고 있는 소녀(출처=게티 이미지 뱅크) |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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