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으로 빗어낸 반려동물의 털(출처=게티이미지) |
봄과 여름은 반려견과 반려묘가 털을 뿜고 다니는 계절이다. 사람 또한 겨울이 지나면 두꺼운 외투를 벗듯이 개와 고양이도 추운 날씨가 끝나면 털이 빠진다.
털빠짐이나 털갈이는 온 몸에 털을 달고 있는 반려동물들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들은 품종이나 식이 상태, 건강 상태에 따라 1년 내내 털을 뿜어내기도 한다. 특정 계절에 반려견과 반려묘가 털갈이를 하는 것은 지극히 정상이지만, 만약 털빠짐이 지나치게 심하다면 질병을 의심해야 한다.
모든 개와 고양이는 털이 빠진다. 보통 1년 내내 조금씩 털이 빠지지만 털갈이를 하는 계절에는 조금 더 많이 빠진다.
전문 수의사에 따르면 반려동물의 정상적인 털빠짐은 해부학적, 생리학적, 그리고 유전학적인 요소 등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반려동물을 입양하기 전에는 이 개 또는 고양이가 털이 많이 빠지는 종인지 미리 고려해야 한다.
반려견으로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아키타, 시베리안 허스키, 웰시코기, 시바견 등이 털이 많이 빠지는 품종이다. 반려묘로는 메인쿤, 아메리칸 숏헤어, 노르웨이의 숲 등이 털이 많이 빠진다. 반면 반려견 중 시츄, 푸들, 말티즈, 슈나우저 등은 털이 적게 빠진다. 반려묘 중 스핑크스, 코니시 렉스, 샴 등의 고양이는 털이 적게 빠진다.
반려동물의 털이 과도하게 많이 빠지는 이유는 우선 온도 변화다. 겨울철에는 반려동물이 추운 기온에도 잘 버틸 수 있도록 털이 풍성해지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따뜻한 날씨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털이 빠진다.
그런데 이런 자연스러운 계절 변화 이외에 반려동물 털빠짐이 과도해지는 다른 요소가 있다. 바로 식이 상태, 스트레스, 기생충, 기타 건강 문제 등이다.
1. 불균형한 식이 상태 : 반려동물이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지 못하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반려동물에게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있는 사료를 선택해야 한다.
2. 스트레스 : 과도한 스트레스는 사람은 물론 동물에게까지 탈모를 유발한다. 환경 변화, 습관 변화, 함께 살던 다른 반려동물의 죽음 등은 반려동물에게 큰 스트레스가 된다.
3. 기생충 : 실외견이나 산책묘 등 집 외부를 자주 돌아다니는 반려동물은 진드기, 벼룩 등에 취약하다. 개나 고양이가 기생충의 숙주가 되면 가려움, 피부 감염, 탈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4. 건강 문제 : 근본적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을 경우 과도한 털빠짐이 발생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탈모를 초래하는 건강 상태로는 알레르기, 세균 감염, 곰팡이 감염, 피부병, 염증성 장 질환 등이 있다.
▲가려운 곳을 긁고 있는 개(출처=게티이미지) |
반약 반려동물의 털빠짐이 털갈이로 인한 것인지 질병으로 인한 것인지 모르겠다면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선 정상적인 털빠짐은 겉털이나 속털에만 영향을 미치지만 질병으로 인한 털빠짐은 모든 털이 뭉텅이로 빠진다.
질병으로 인한 털빠짐은 소위 '땜빵'을 만들 정도다. 사람으로 치면 원형 탈모다. 또 털을 만지면 바스라질 정도로 털이 건조해진다. 앞서 언급했듯 털이 뭉텅이로 빠지거나 뭉텅이로 빠진 털이 덩어리로 엉켜 반려동물의 몸에 그대로 붙어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털이 빠진 부위의 피부가 변색되거나 피부 발진이 생긴다면 질병으로 인한 털빠짐을 의심해야 한다.
어떤 경우에는 과도한 털빠짐과 함께 식욕 상실, 혼란, 갈증 증가, 배뇨 증가,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반려동물의 털빠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우선 반려동물의 털을 주기적으로 빗어주고, 목욕을 시켜야 한다. 반려동물의 털이 카펫이나 침구에 부착될 수 있으니 그런 재질의 가구를 피하거나 가구 덮개를 구입해 씌운다. 집 안 곳곳을 매일 청소기로 청소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질병으로 인한 털빠짐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반려동물이 진단 및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자신의 털 옆에 누워있는 개(출처=게티이미지) |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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