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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모든 관계의 원천이나 근본일 수 밖에 없는 이유

고철환 2019-12-16 00:00:00

가족, 모든 관계의 원천이나 근본일 수 밖에 없는 이유
따뜻하고 보다 양육적인 가족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향후 성인기에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사진=123RF)

인간이 동반자나 친구를 찾고 수많은 이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것은 삶에 있어 자연스러운 과정의 일부다. 그리고 이 같은 관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결혼과 이혼, 출생, 그리고 사망 등의 변화를 겪는다. 

물론 많은 이들이 어린시절의 경험이 향후 삶에서 타인을 대하는 방식의 근본을 이루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것을 잘 깨닫지 못한다. 

하지만 이는 이미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깊게 스며들어 있다. 게다가 변화되기는 어려우며 평생토록 지속될 가능성은 높다. 

그만큼 어려서의 가족 관계, 특히 부모와의 관계 질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관련해 가족 환경과 부모 자녀간 관계, 그리고 가족 식사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자.

가족 구조와 부모와의 관계

2016년 심리과학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따뜻하고 보다 양육적인 가족 환경에서 자란 사람들은 향후 성인기에 강력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 

이 연구는 하버드 연구팀이 1938년 시작해 80년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한 성인 발달에 관한 것으로, 특히 브린모어대학의 심리학자 마치 슐츠와 하버드의대의 정신과 의사 로버트 월딩어는 인터뷰를 통해 부모에 대한 애착 및 관계를 심층적으로 연구했다.

그 결과, 가족의 영향은 사회경제적 수준을 넘어선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따뜻한 가정 환경에 자란 사람들은 중년에 이르러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할 때 더욱 건강한 전략을 활용하며, 부모에게도 안전한 애착심을 가지고 있던 것이다. 이는 어린시절의 환경이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가족, 모든 관계의 원천이나 근본일 수 밖에 없는 이유
가족의 구조와 상황은 부모와 자녀간 유대감에 주요한 역할을 한다(사진=123RF)

청소년 발달을 지원하는 단체 액트포유스 역시 아동 트렌드 분석 결과를 인용, 부모나 가족 구조의 상황과 상관없이, 즉 가족이 같이 살든 혹은 이혼해 떨어져 살든 이는 아이의 행동과 연관된 부모 관계의 질이라고 설명했다. 

행복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부모는 자녀의 행동과 사회적 역량, 사회적 참여, 그리고 우울증 등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또한 조사에서는 조부모 역시 손주를 돌보는데 책임을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2017년 기준으로 조부모의 집에서 한 명 이상의 부모와 함께 거주한 18세 미만 아동은 7%에 달했다.

부모-자녀간 유대감

가족의 구조와 상황은 아이들이 다른 이들을 대하는 방식을 형성하는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부모와 자녀간 유대감에도 주요한 역할을 한다. 아동의 태도와 상황에 대한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동시에 다양한 건강 지표로도 활용될 수 있다. 가령 개방적인 의사소통을 하는 사이좋고 긍정적인 가족 관계의 경우, 건강은 유지하는 반면 약물 남용이나 폭력적인 행동은 피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실제로 미예방의학학회가 수행한 부모 자녀간 유대감에 관한 연구에서는, 남학생의 82%, 여학생의 76%가 다른 사람들보다 부모의 의견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63% 역시 자녀와 서로 생각을 공유하고 중요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응답했다.

국립아동건강조사(NSCH)가 실시한 부모 압박에 대한 설문조사에도, 12~17세 사이 십 대 자녀를 둔 대부분의 부모들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고 개방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한 비율은 5%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아동의 11%만이 부모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가족, 모든 관계의 원천이나 근본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잦은 가족 식사는 아이들이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학업 성과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된다(사진=123RF)

가족 식사의 중요성

겉보기에는 작고 단순하게 보이는 일들 역시 인간의 모든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중 하나는 가족 식사인데, 아이들이 나이가 들수록 온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횟수는 줄어들기 때문. 그러나 아이들은 정기적으로 부모와 함께 하는 식사 자리에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실제로 잦은 가족 식사가 젊은 세대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한 연구에 따르면, 빈번하고 잦은 가족 식사는 아이들이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고 긍정적인 학업 성과를 이루는데 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우울증이나 약물 남요, 폭력적인 행동 및 자살 생각은 줄어들 수 있다. 

특히 일주일에 두 세번 가량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한 아이들,은 과일과 채소 등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고 해로운 음식은 먹지 않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가질 가능성이 높았다. 또한 여학생의 경우 섭식 장애와 유사한 패턴을 가질 가능성도 현저하게 낮았다.

이외에도 12~17세 사이의 청소년 3명 중 1명이 매일 가족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혹은 거의 매일 가족과 식사를 한다고 답한 31%의 경우 백인이나 흑인보다는 히스패닉 인종들이 더 많았으며, 빈곤선 이하의 소득 수준에 가까웠다.

슐츠와 월딩어는 이와 관련, 아이들이 자신의 어린시절 일어났던 모든 것들을 다 기억하지는 못하겠지만, 부모들이 사랑스럽고 양육적인 가족 환경을 만들기 위해 쏟은 노력의 축적은 오랜 기간에 걸쳐 노년까지 그 파급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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