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여생을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릴로 앤 스티치'에서는 "가족이란 건 어느 누구도 홀로 남겨지거나 잊혀지지 않아"라는 대사가 나온다.

그러나 현실의 부부에게는 더 이상 서로를 보지 않고 서로의 차이를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순간이 찾아온다. 이 시점에서 별거 혹은 이혼이 불가피해질 수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은 자녀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부부의 별거 과정에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아이들이 있다. 상황의 심각성과 아동의 성격, 연령, 기타 요인에 따라 부부의 이혼이나 별거로 인해 여러 가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부모가 헤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처음 들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슬픔을 느끼거나 충격을 받는다.

이 시기 아이들은 지나치게 먹는다거나 밖에 나가려 하지 않는 등 혼자 만의 대처법을 찾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연령에 관계 없이, 부모의 이혼과 별거는 모든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자녀가 슬픔에 잠기게 되면 고립감을 느끼거나 정서적으로 불안정해질 수 있다. 부모로부터 버려졌다고 생각하는 아이들도 있다. 이 때문에 아이의 건강에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부모의 이혼 및 별거가 아이에게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여러 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여기에는 알코올 의존, 약물 중독, 범죄, 우울증 등이 포함된다. 이는 단지 통계일 뿐이지만, 부모가 자녀에게 별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부부가 상대방에게 증오나 미움의 감정을 보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연령별 대화

부모의 이혼 또는 별거에 대한 아이의 반응은 연령과 이해 수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미취학 아동의 경우 전체 상황에 대한 이해 능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나중에서야 한 쪽 부모의 부재에 대해 질문을 하게 된다.

또 미취학 아동들은 현재에만 집중을 하기 때문에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들을 이해시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9세 정도의 아동의 경우 생각하는 능력이 있으며 자신이 느끼는 바를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별거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할 수 있다.

이 시기의 아동은 가정 밖에서의 사회 관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명확한 태도를 보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슬퍼하거나 분노하고 불안해하며 심지어 부모의 이혼이 자신의 탓이라고 스스로를 비난한다. 

청소년의 경우, 부모의 이혼이나 별거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부모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질문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자녀는 호르몬 활동이 왕성하기 때문에 급작스러운 기분 변화를 관찰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부모의 별거로 인해 자녀가 상처받지 않도록 대화가 필요하다.

말해야 할 것과 말해서 안 되는 것

자녀는 언제나 부모에게 복종하려 한다. 따라서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부부는 이혼을 하지만 자녀 앞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나쁘게 말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 자녀에게 어머니와 아버지 주 어느 쪽을 선택하라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이는 아이에게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귀책 사유가 있는 배우자의 행위를 증오하고 누군가에게 그 사실을 터놓고 위로를 받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나 그 같은 이야기는 자녀 앞에서 해서는 안 된다. 자녀는 부모 모두를 사랑하기 때문에 상대방을 비난하면 자녀도 상처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