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 있는 유로매스틱스도마뱀(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무서운 꼬리에 귀여운 얼굴을 가진 유로매스틱스도마뱀은 반전매력을 가진 파충류다. 희귀 반려동물 애호가 사이에서도 인기 있는 초식 도마뱀으로, 가시꼬리도마뱀, 댑도마뱀, 매스티과이어 등으로도 불린다.
유로매스틱스도마뱀은 턱수염도마뱀과 목도리도마뱀, 왕관아가마도마뱀이 포함된 아가마(agamid) 과에 속한다. 유로매스틱스라는 이름은 고대 그리스어에서 꼬리를 뜻하는 '유로(uro)'와 채찍질하다라는 의미의 '매스틱스(mastix)'가 결합돼 유래했다. 즉, 유로매스틱스는 포식자가 다가오면 가시가 달린 꼬리를 빠른 속도로 흔들어서 무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인도 등 야생에서 주로 서식하며, 해수면에서부터 약 1km 높이의 초목지대 인근 언덕이나 암벽에서 생활한다. 유로매스틱스도마뱀은 건조한 지역과 뜨거운 사막에 적응할 수 있으며, 심지어 흐르는 물이 없는 지역에서도 생존할 수 있다. 해마다 50mm이하 강수량을 기록하는 사이나이 반도에서도 대거 서식하고 있다.
성체는 최대 약 45cm까지 자라지만 이집트 유로매스틱스의 경우 최대 90cm까지 자랄 수 있다. 사육할 경우 평균 수명은 15년이다. 피부색은 실온에 따라 변하며, 생동감 있어 보이는 특정 시간대가 있다. 수컷은 암컷보다 색이 화려하며 크기도 크다.
현재까지 발견된 유로매스틱스과는 13종이며, 그중 여섯 종은 미국에서 이국적인 반려동물로 인기가 많다.
외형상 납작하고 넓은 근육질 몸체를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최고 49℃ 햇빛 아래서 일광욕을 한다. 밤에는 굴을 파고 들어가 잠을 자는데, 포식자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입구 근처에 꼬리를 둔다.
▲녹색 유로매스틱스를 안고 있는 남성(출처=플리커) |
유로매스틱스도마뱀은 방목형이며 땅을 파는 습성 때문에 대형 케이지를 준비해야 한다. 케이지 소재는 나무나 멜라민, 플라스틱, 금속도 무난하다. 이는 유로매스틱스도마뱀에게 필요한 바닥재와 장식품, 고온, 강한 조명, 환풍 장치 등에도 내성을 갖출 만큼 튼튼해야 한다.
여과하지 않은 실제 햇빛이 최상의 UV광원이다. 유로매스틱스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체온을 조절하는 특성이 있다. 이 동물은 체온이 떨어지면 색이 어둡게 변색되며, 아침 햇빛에 일광욕을 하면 다시 밝아진다. 그리고 열을 식히기 위해 주기적으로 그늘을 찾는다. 굴 속 온도는 표면보다 시원한 30℃ 정도다.
유로매스틱스는 밝고 뜨거운 조명을 필요로 한다. 비교적 시원한 위치에는 형광등을, 뜨거워야 하는 위치는 백열등을 설치하면 된다. 케이지 내부 온도는 열원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바위나 나뭇가지 등을 설치해 조절할 수도 있다.
밤에 케이지 내 온도가 18℃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야간용 난방을 구비할 필요는 없다. 작은 열 방출 전구로도 야간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구는 주의 깊게 다뤄야 하며, 자고 있는 유로매스틱스도마뱀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수시로 관찰해야 한다.
▲오스트리아의 한 동물원에 있는 오렌지 유로매스틱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천연 모래는 최고의 바닥재지만, 모래를 먹고 분변매복에 걸리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판 위에서 기를 것을 권장한다. 천연 모래를 사용할 경우에는 배설물이나 남은 먹이를 처리하기 편리하다. 하지만 바람에 날려 쌓인 모래나 공사장 모래는 삼가야 한다. 호두껍질이나 나무껍질, 종이 등도 분변매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땅굴용 박스는 최대한 자연 상태와 유사하게 만들기 위해 건조한 바닥재가 깔려있는 케이지 가장자리 시원한 위치에 설치해야 한다. 박스 크기는 도마뱀보다 2~3배 길어야 하며, 입구 구멍은 작아야 한다. 박스 내부에는 점토나 표토, 미세한 질석 등을 깔아 습기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사육하고 있는 유로매스틱스 사료는 콜라드와 단델리온, 겨자잎, 순무 같은 다양한 녹색채소를 잘게 잘라 먹인다. 잘게 자른 채소를 얕은 접시에 담아 도마뱀이 볼 수 있는 위치에 두면 된다.
또, 유로매스틱스는 씨앗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홍화씨 같이 작은 새가 먹는 모이를 먹일
수도 있다. 하지만 해바라기씨는 날카로운 껍질 때문에 장기가 손상을 입을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일주일에 한 번씩 사료에 소량의 칼슘 보충제나 멀티비타민 파우더를 섞여 먹이는 것이 좋다.
유로매스틱스는 물에는 거의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코 근처에 위치한 분비선이 염분 등 미네랄을 배출하고, 체내 수분을 보존하는 기능을 한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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