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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반려동물 미용 실태.."동물 학대일 수도"

심현영 2018-04-20 00:00:00

과도한 반려동물 미용 실태..동물 학대일 수도
▲미용 중인 푸들(출처=게티이미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반려동물 미용이 유행하면서 미용 관련 시장이 수년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반려견, 반려묘 주인들은 반려동물에게 목욕과 스파를 시키고 털을 예쁘게 자르고, 귀여운 옷을 입히는 등 미용에 공을 들인다. 반려동물 목욕, 미용 및 스파 업체는 반려동물 호텔업을 병행하며 보호자의 호감을 얻고 있다.

일부는 반려동물을 지나치게 인간화해서 키우는 것이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미용 도구에 익숙하지 않다. 또 반려동물에게 매니큐어 등 지나친 미용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하지만 반려묘와 반려견 미용 업체에 대한 규제는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얼마 전에는 반려견 미용실에서 구타당한 반려견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으며, 반려동물의 털을 지나치게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염색하는 주인도 있다.

한 반려동물 미용 업계 종사자는 "제대로 관리를 받지 않아 감염 및 기타 질병에 걸리는 반려동물도 많다"고 밝혔다.

자녀처럼 키우는 반려견

애완동물산업연맹에 따르면 반려견을 실제 자식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반려견 스파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 미국 켄넬클럽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진정한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반려견 미용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에게 반려견은 친구이자 가족이며 자식이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키우는 비키 알렌더는 매달 500파운드(약 75만 원)를 반려견 스파에 사용한다. 그는 "두 마리의 반려견에게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며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과도한 반려동물 미용 실태..동물 학대일 수도
▲목욕 후 개의 털 말리기(출처=게티이미지)

반려견 미용실이 하는 일

일부 사람들은 반려견의 털을 염색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일부 전문가와 펫 그루머들은 반려견 스파 및 반려견 미용실의 서비스 품질을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고 경고한다. 어떤 미용실에서는 반려견의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 제품을 사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곳에서는 유해한 화학 물질이 많은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반려동물 털 염색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미용실도 있고, 미용과 스파에 더불어 마사지를 제공하는 미용실도 있다.

반려견을 위한 액세서리

미국 켄넬클럽은 사람들이 반려견을 액세서리로 치장하고 꾸미는 데 지나치게 집착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즉 반려견이 살아있는 동물이자 동반자가 아니라 그저 허영심을 나타내기 위한 도구가 되는 것이 문제다.

수의사 및 전문가들은 반려견 미용이 반드시 반려견을 위한 행동이 돼야 하며, 주인의 만족감만을 위한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과도한 반려동물 미용 실태..동물 학대일 수도
▲반려동물 살롱에 있는 고양이(출처=게티이미지)

고양이 매니큐어 개뿐만 아니라 고양이게 미용을 하는 반려동물 주인도 적지 않다. 특히 유행하는 것이 고양이 발톱에 매니큐어 혹은 패디큐어를 칠하거나 플라스틱 혹은 고무 껍질을 씌우는 것이다.

동물보호운동가들은 이같은 행동이 고양이의 발톱 성장을 방해하고 고양이의 발감각을 퇴화시킨다고 비판했다.

고양이는 스스로 발톱을 정리한다. 또 고양이가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매달리려면 발톱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발톱에 매니큐어가 발려 있거나 네일 클립이 씌워져 있으면 고양이가 발톱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

패션 업계의 실수

올해 초 밀라노 패션위크에는 강아지들이 모델로 등장했다. 하지만 동물행동주의자들은 단지 즐기기 위한 목적으로 개들을 무대 위에 올리는 것은 일종의 학대며, 사람들이 강아지의 귀여운 외모만 보고 강아지 공장에서 태어난 강아지들을 '소비'하도록 장려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또한 '견종 유행'을 만들어 사람들이 견종별 특성을 알아보지도 않고 특정 견종의 개를 마구잡이로 입양하도록 만든다.

한편으로는 SNS에 반려동물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액세서리처럼 사용하는 것 같다고 비난하는 움직임도 있다. 동물을 윤리적으로 대우하는 사람들(PETA)이 이런 현실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팸타임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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