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뱀(출처=픽사베이) |
파충류 애호가 중 애완뱀을 키우고 있는 사람이라면 종종 뱀이 먹이를 거부하고 식욕부진에 걸리는 것을 목격했을 것이다. 뱀이 먹이를 먹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음은 뱀이 먹이를 거부하는 이유와 그 해결방법이다.
우선 케이지 내의 온도가 제대로 조절되지 않으면 뱀이 식이장애에 걸린다. 뱀은 주변의 온도에 따라 체온이 바뀌기 때문에 따뜻한 환경에 머물러야 몸이 따뜻해지고, 음식물을 소화할 수 있다. 케이지 내 온도가 너무 낮아졌다면 뱀이 호흡기 감염이나 폐렴 등의 병에 걸릴 수 있다.
뱀의 케이지 내 온도는 뱀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르지만 대체로 최저 섭씨 21도를 유지해야 한다. 겨울이 되면 전기매트나 열 전구의 수를 늘려야 한다.
뱀은 보통 일주일 정도 허물을 벗는데, 이 시기에는 식욕을 잃는다. 허물을 벗을 때 뱀의 피부는 매우 창백해지며 눈 색이 흐려진다.
뱀이 구내염에 걸려 입을 움직이기가 고통스럽다면 먹이를 거부할 수 있다. 만약 뱀이 구내염을 앓고 있다고 의심된다면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블러드 파이톤(출처=플리커) |
호흡기 감염이나 폐렴에 걸린 뱀 역시 식욕을 잃을 수 있다. 만약 뱀이 재채기를 하거나 콧물을 흘리는 모습을 발견했다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야 한다. 특히 새끼 뱀이라면 반드시 치료를 받도록 한다.
뱀의 체내에 기생충이 발생했다면 식욕이 사라질 수 있다. 기생충이 있는지 판단하려면 뱀의 대변 샘플을 채취해 검사해야 한다.
뱀이 케이지 내의 자갈이나 나무를 삼켜서 소화관이 막혔거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충격을 받았다면 먹이를 거부하기도 한다. 뱀이 따뜻한 물에서 15~20분 정도 목욕을 하도록 도우면 뱀의 소화가 활성화돼 이물질이 대변으로 배출되지만, 만약 계속 이물질이 배출되지 않는다면 외과 수술로 이물질을 제거해야 한다.
애완뱀의 안전을 위해서는 이미 죽은 먹이를 먹이는 것이 좋다. 왜나햐면 살아있는 먹잇감이 뱀을 피해 도망다니다가 뱀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다. 파이톤(비단 구렁이)나 보아뱀 등 체구가 커다란 뱀에게 작은 먹이를 먹일 때도 먹잇감이 살아있다면 안심해서는 안 된다.
죽은 먹이는 보통 냉동실에 보관했다가 뱀에게 급여하기 전에 실온에 꺼내두고, 찬기가 가시면 먹인다. 살아있는 먹잇감을 뱀에게 먹이려면 소유자는 먹잇감이 될 곤충이나 설치류를 따로 키워야 하기 때문에 노력과 시간이 더 많이 든다.
그런데 때때로 죽은 먹이를 먹지 않는 뱀도 있다. 특히 야생에서 잡았거나, 아직 야생성이 강한 뱀은 살아있는 먹이만 먹으려고 한다. 또 여태까지 먹어본 적이 없는 먹이는 거부하는 뱀도 있다. 따라서 다양한 먹이를 시도해보는 편이 좋다.
만약 냉동실에 있던 먹이를 미리 꺼내놓지 않았다면 따뜻한 물을 부어 해동해도 된다. 단, 먹잇감이 익어버리면 뱀이 먹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물 온도에 주의한다. 또 전자레인지에 먹잇감을 돌려서 해동하면 뱀이 먹이를 먹다가 화상을 입을 우려가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애완뱀에게 먹이를 줄 때는 손에 장갑을 끼고 핀셋이나 집게를 이용한다. 먹잇감이 살아있는 것처럼 약간의 움직임을 더해 뱀이 먹이에 흥미를 가지도록 유도한다.
▲인도왕뱀 새끼(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
해동된 먹이를 소금이 첨가되지 않은 닭고기 육수에 담갔다가 먹여도 좋다. 닭고기 육수의 냄새가 뱀을 자극할 것이다.
뱀에게 새로운 먹이를 먹일 때는 예전에 뱀이 먹었던 먹이와 새로운 먹이를 서로 문질러 뱀이 익숙한 냄새를 맡도록 해야 한다. 예를 들어 뱀에게 병아리만 주다가 쥐를 줄 때는 병아리와 쥐를 서로 문질러 뱀이 익숙한 병아리 냄새를 맡도록 만든다.
만약 애완뱀에게 흰 쥐를 먹였다면 다음에는 검은색 쥐를 먹여 보자.
먹잇감을 조금 잘라 냄새가 나도록 하면 뱀의 관심을 끌 수 있다.
뱀이 평소에 쥐를 먹었다면 저빌이나 햄스터 등 원래 먹잇감과 크기가 비슷한 다른 먹이를 먹여도 좋다.
애완뱀에게 먹이를 줄 때 뱀이 차분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먹을 수 있도록 어두운 환경의 케이지를 준비한다.
뱀이 밝은 곳에서 먹이 먹기를 거부한다면 밤으로 먹이 주는 시간을 바꾸거나 어두운 장소에서 먹이를 준다.
만약 먹잇감의 크기 때문에 뱀이 먹이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면 먹이의 크기를 줄여보자.
앞서 설명했듯이 탈피 중인 뱀은 식욕을 잃고 먹이를 먹지 않는다. 따라서 뱀이 탈피 중이라면 자극하지 말고 혼자 두는 것이 좋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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