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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지만 목소리는 우렁찬 '파랑어치', 울음소리 대탐구

이경한 2018-04-20 00:00:00

수줍지만 목소리는 우렁찬 '파랑어치', 울음소리 대탐구
▲나뭇가지에 앉은 파랑어치(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가을이 되면 도토리를 땅에 묻는 새들이 있다. 겨울이 되면 이 새들은 다시 돌아와 자신이 묻었던 도토리를 수확한다.

물론 도토리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이 새들은 잡식성으로 도토리나 씨앗 외에도 딱정벌레나 말벌, 그리고 다른 작은 곤충이나 동물을 잡아먹는다. 작은 동물에는 도마뱀도 포함된다는 사실.

가장 큰 특징은 뭐니 뭐니 해도 크고 다양한 여러 가지 소리를 내고 모방하는 능력이다. 숲속을 산책하다 이들이 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소리만 듣고는 마치 맹금류인 매가 날아다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다.

수줍은 기질을 지녔지만 목소리는 우렁찬, 그리고 도토리를 사랑하는 '파랑어치'를 소개한다.

수줍지만 목소리는 우렁찬 '파랑어치', 울음소리 대탐구
▲유라시안어치(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파랑어치(Blue Jays)

어치는 까마귓과의 새로, 어치 외에도 까마귀, 갈까마귀, 도래까마귀, 떼까마귀, 까치 등 5가지 유형이 있다.

이 가운데 도래까마귀가 가장 크기가 크며 갈까마귀는 가장 작다. 어치는 가장 다채로운 색상을 겸비한 것이 특징이다.

검은색의 부리 역시 딱딱한 도토리를 쉽게 부수는데 충분할 만큼 강하다. 깃털 색상은 다양한 편으로, 검은색, 파란색, 초록색, 갈색, 회색 등의 색상 중 두 가지 이상의 빛깔을 낸다.

크기는 암컷과 수컷이 보통 30~35cm가량, 무게는 100~190g 정도다. 날개폭은 44~58cm가량이다.

어치는 또한 기억력이 좋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자 아리 와타나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덤불어치(western scrub jay)의 경우 과거의 일들을 회상하고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바로 가을에 도토리를 묻고 겨울에 찾으러 오는 이런 습성이 이들의 특별한 능력을 잘 보여주는 행동이다.

이외에도 보통 수줍은 기질로 알려졌지만, 동시에 독단적이고 자기주장이 강한 편으로 묘사된다. 서식지는 일반적으로 침엽수림과 낙엽수림으로, 단 도토리나 오크넛츠를 선호하기 때문에 낙엽수림에서 더 많이 생활하는 경향이 있다.

오크나무를 포함해 다른 낙엽 활엽수, 즉 아스펜이나 자작나무, 체리, 느릅나무, 단풍나무와 같이 넓은 잎이 많은 나무들이 이런 낙엽수림에서 많이 자라는데, 가을과 겨울에는 나뭇잎을 사방에 흩뿌렸다가, 봄이 되면 다시 성장을 한다. 반면 침엽수림에서 자라는 백향목과 향나무, 소나무, 미국삼나무, 그리고 주목나무 등은 한 번에 잎이 떨어지는 특징을 보이지 않는다. 현재 지구상에 서식하는 어치는 약 40종에 달한다.

수줍지만 목소리는 우렁찬 '파랑어치', 울음소리 대탐구
▲스텔라어치(출처=픽사베이)

파랑어치의 울음소리

이 중 파랑어치는 다양한 종류의 소리는 내는 특징이 있다. 심지어 다른 깃털 달린 동물의 소리를 모방하기도 한다.

보통은 영어 이름 그대로 'jay'에 가까운 소리를 내는데 한마디로 "제이", 혹은 "제--이"와 같이 길게 소리를 빼기도 한다. 미시간-디어본 루지강 조류 관측소의 줄리 크래브스에 따르면, 어치(jay)가 내는 소리는 일명 삐걱거리는 문소리나 물이 콸콸거리며 흐르는 소리, 혹은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가깝다고 한다.

이런 마치 매(Hawk)가 내는 소리 같은 음성을 흥분할 때마다 낸다는 것인데, 감각 생태학 관련 사이트인 걸랩에 따르면 실제로 이들은 붉은어깨말똥가리나 붉은꼬리말똥가리의 매 소리를 흉내 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걸랩은 파랑어치가 특히 다른 어치들과 어울리거나 먹이를 찾을 때, 혹은 둥지를 만들 때 낮은 저음의 마치 후두에서 나오는 딸깍 소리 같은 소음을 낸다고 덧붙였다.

캐나다의 야생동물 관련 웹사이트인 힌터랜드후즈후에 따르면, 이외에도 "띠프(thief)", "제이(jay)", "피어(peer)" 같은 소리도 만들어낼 수 있다. 부드러운 호루라기 소리나 "클루-루-루(kloo-loo-loo)"와 같은 소리도 낸다. 이 소리는 수컷이 구애할 때 내는 소리다. 걸랩은 이들의 소리를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1. 야유 : 거칠고 꽤 큰 소리지만, 하모니는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2. 호루라기 : 멜로디처럼 맑은 호루라기 소리다.

3. 구애 : 부드러운 후두에서 내는 딸깍 소리가 난다.

4. 달가닥거리기 : 날카롭게 딸깍거리는 소리로, 암컷만 낸다.

5. 기타 : 위의 4가지와 다른 소리로 개체마다 다양하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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