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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메이커 고양이? 아시아 사향고양이의 비밀 대공개

이경한 2018-04-10 00:00:00

커피 메이커 고양이? 아시아 사향고양이의 비밀 대공개
▲사향고양이는 이름과는 달리 족제비의 친척이다 (출처=셔터스톡)

고양이똥 커피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루왁커피 혹은 코피 루왁이라고도 불리는 이 커피는 사향고양이가 커피 원두를 먹고 배설한 것을 가지고 만든 커피다.

사향고양이는 아시아 정글과 열대 우림에 많이 살며 인도 남부, 스리랑카 및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흔하다. 털이 두껍고 어두운 색이며 눈이 크다. 이 동물은 고양이와 생김새 및 행동이 비슷하며 이름도 사향고양이지만 사실 고양이과 가족이 아니다. 이 동물은 족제비나 몽구스의 친척이다.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등지에는 말레이시벳이라는 사향고양이과의 동물이 산다. 몸의 측면과 목에 나는 흰 털이 특징이다. 말레이시벳은 3.4~4.5kg까지 자라며 최대 몸 길이는 66cm, 꼬리 길이는 약 30cm다.

반면 인도 사향고양이는 덩치가 매우 크다. 최대 25kg까지 자란다. 머리가 크고 몸 길이가 길며 꼬리는 약 40cm다. 이 동물은 인도 북부 및 중국에서 발견된다. 털은 짙은 회색이며 황색 또는 갈색을 띤다. 사향고양이과의 동물들은 대부분 야행성이며, 새, 뱀, 물고기, 곤충 등의 작은 동물을 잡아먹고 과일이나 식물의 뿌리를 먹기도 한다.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자주 먹고 루왁 커피를 생산하긴 하지만, 이 동물은 기본적으로 육식 동물이다. 대부분 땅 위에 서식하지만 나무도 잘 탄다. 표범이나 호랑이, 큰 뱀 등의 천적을 피하기 위해 나무 높은 곳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다른 동물을 잡아 먹고 때때로 커피 열매를 먹는 것 외에도 야자 나무 꽃이나 망고를 먹는다.

커피 메이커 고양이? 아시아 사향고양이의 비밀 대공개
▲사향고양이의 습성은 고양이와도 같다 (출처=플리커)

사향고양이 돌보는 법

사향고양이를 돌보는 방법은 고양이를 돌보는 방법과 비슷하다. 앞서 설명했듯 사향고양이의 행동이 고양이와 비슷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향고양이를 고양이의 한 종류라고 생각한다. 사향고양이는 배 아랫부분을 바닥에 대고 끌며 자신의 냄새를 남겨 영역을 표시한다.

암컷은 4개월의 임신 기간을 거친 후 최대 4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 새끼들은 충분히 자라 사냥을 할 수 있을 때까지 어미와 함께 지낸다. 아시아 사향고양이는 최대 20년까지 살 수 있다.

사향고양이를 위협하는 것은 더 큰 육식동물뿐만이 아니다. 가장 큰 위협은 삼림 벌채로 인한 서식지 훼손이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야자 오일 농장을 만들기 위해 나무를 다 베어버리는 일이 흔하다.

사향고양이가 만들어내는 루왁 커피는 생산량이 1년에 400~500kg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적어서 매우 희귀하고 비싸다. 원두 가격은 400g 기준 수십만 원에 이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다.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고 원두를 그대로 배설하면 커피의 쓴맛이 사라지고 감칠맛이 생기기 때문에 루왁 커피는 미식가들에게 인기가 높다.

커피 메이커 고양이? 아시아 사향고양이의 비밀 대공개
▲루왁커피는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원두로 만든다(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커피와 사향고양이 문제

하지만 커피 때문에 학대당하는 사향고양이도 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과 BBC가 공동으로 연구한 바에 따르면 커피 업계가 사향고양이를 강제로 잡아들이고 작고 비위생적인 공간에 가둔 뒤 루왁 커피를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향고양이는 좁은 철창 안에 갇혀 발에 상처를 입으며 배설물이 제때 치워지지 않아 더러운 곳에서 잠을 자야 한다. 사람들은 루왁 커피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다른 먹이를 줄이고 사향고양이가 억지로 커피 원두를 먹도록 만든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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