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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충거미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거미 루카스', 유튜브에서 인기몰이

이경한 2018-04-10 00:00:00

깡충거미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거미 루카스', 유튜브에서 인기몰이
▲깡충거미(출처=셔터스톡)

거미를 다루는 애니메이션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인기몰이의 주인공은 깡충거미 '루카스'로, 이 작은 털복숭이는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다.

거미 루카스(Lucas the Spider)는 애니메이터이자 비주얼 이펙터인 조슈아 슬라이스의 작품으로, 그는 디즈니 픽사에서 일하며 주토피아와 빅히어로 등 블록버스터 애니메이션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슬라이스는 인터뷰에서 "거미 루카스를 만들기 전 인터넷에서 녹색 나뭇잎 위로 튀어 올라온 귀엽고 작은 거미의 모습을 본 적이 있다"며 "다른 사람들이 거미를 얼마나 좋아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고 제작의도를 밝혔다. 아울러서 "내 목표는 거미를 무서워하던 사람도 거미가 귀엽다고 생각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루카스의 인기는 제작자도 놀랄 정도여서 여태껏 8다리의 포식자 곤충이 받았던 대접을 생각하면 놀라운 반응이라고.

깡충거미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거미 루카스', 유튜브에서 인기몰이
▲깡충거미에게는 귀여운 면과 징그러운 면이 공존한다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2인 제작 애니메이션

슬라이스는 보어드판다(BoredPanda)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작품의 디자인, 모델링, 애니메이션, 조명 및 렌더링 등을 전부 담당했다. 그렇다면 거의 혼자 한 작업이 아닌가 생각되지만, 이 작업에 참여한 또 다른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슬라이스의 조카이자 거미 루카스의 목소리를 담당한 어린이다. 그래서 이 애니메이션은 2명이서 만들었다. 슬라이스는 조카의 이름을 따서 거미의 이름을 루카스라고 지었다.

거미 루카스가 유튜브에 처음 등장한 것은 지난 2017년 11월이다. 그리고 거의 5개월 후, 현재 거미 루카스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지금까지 올라온 6개의 동영상이 6,600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150만 명 이상의 구독자들이 더 많은 거미 루카스 애니메이션을 원하고 있다.

수요가 가장 높은 것은 거미 루카스와 관련된 상품, 즉 '굿즈'다. 거미 루카스의 팬들은 루카스가 프린팅 된 머그컵, 쿠션, 루카스 모양 인형 등을 원하고 있다. 현재 거미 루카스의 유튜브 채널에서는 루카스가 프린팅된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팬들의 가장 큰 요구는 무엇보다도 단편인 거미 루카스 애니메이션을 장편으로 만들어달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곧 현실이 될 전망이다.

깡충거미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거미 루카스', 유튜브에서 인기몰이
▲깡충거미는 공간인지능력이 뛰어나다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곧 출시 예정

캐나다 토론토에 본사를 둔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프레시TV(Fresh TV)가 거미 루카스의 판권을 구입했다. 프레시TV의 수석 프로듀서 톰 맥길리스는 슬라이스와 그의 귀여운 거미 캐릭터와 함께 일을 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 회사의 독창성과 전문 지식을 슬라이스의 재능과 결합하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프레시TV는 우선 거미 루카스의 다음 단계를 '시리즈, 그리고 다양한 플랫폼'이라고 본다. 장편 애니메이션도 언젠가 출시될 전망이다.

이 발표가 있고 난 후에도 슬라이스는 유튜브 채널에 새로운 거미 루카스 동영상을 올렸다. 미리보기 정지화면에는 거미 루카스와 4마리의 도마뱀이 나온다.

슬라이스는 깡충거미(Jumping spider)에서 영감을 얻어 루카스를 창작했다고 말했다. 거미의 수많은 눈과 다리, 그리고 털을 제외하고 본다면 깡충거미 혹은 깡충거미의 행동은 상당히 귀엽다. 다음은 우리가 잘 모르는 깡충거미에 대한 사실들이다.

1. 깡충거미는 소량의 독을 가지고 있지만, 사람에게 유해하지 않다. 단, 거미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깡충거미에 물리면 알레르기 반응이 유발될 수 있다. 깡충거미의 독은 깡충거미 자신보다 더 작은 생물에게만 유효하다.

2. 깡충거미가 그러한 이름을 가진 이유는 독특한 행동 때문이다. 수컷 깡충거미는 마치 탭댄스를 추듯 튀어올라 짝짓기 상대를 유혹한다.

3. 깡충거미의 눈 또한 독특하다. 거미 루카스의 특징은 큰 눈 두 개와 양쪽으로 자리한 작은 눈 두 개다. 사실 실제 깡충거미의 눈은 모두 8개며, 정면에서 보이는 눈이 아닌 다른 눈 4개는 머리 꼭대기에 있다. 이에 따라 깡충거미는 매우 넓은 범위를 볼 수 있다. 캘리포니아 버클리대학의 전문가 다미안 엘리아스에 따르면 깡충거미의 시야는 척추 동물의 시야와 동등하다. 보통 크기가 매우 작은 곤충들은 이렇게 넓은 시야를 가지기 힘들다.

4. 깡충거미의 그물은 먹이를 잡기 위한 것이 아니다. 깡충거미는 점프를 하다가 쉬기 위해 그물을 만든다.

5. 깡충거미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작고 다리가 짧으며 통통한 깡충거미도 있고, 날씬하고 몸과 다리가 길쭉한 깡충거미도 있다.

6. 깡충거미는 점프의 귀재인만큼 공감각이 뛰어나다. 몸이 작기 때문에 뇌도 작지만, 3차원 공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뛰어나 큰 동물과 비슷한 수준이다. 과학자들은 깡충거미로 실험을 했다. 실험실에서 미니 장애물 코스를 만들고 깡충거미가 그 안에 들어가도록 했다. 2016년에 진행된 이 연구 결과, 깡충거미는 압도적으로 빠른 속도로 장애물 코스에 숨겨진 먹이를 찾았다.

7. 깡충거미에 속하는 거미들 중에는 다른 거미를 잡아먹는 종도 있다.

거미 루카스의 동영상을 감상할 생각이 들었다면 애니메이션 제작자의 천재성, 어린이의 귀여운 목소리, 기발한 스토리, 그리고 실제 거미에서 영감을 얻은 귀여운 주인공 거미 루카스에 주목하길 바란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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