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채널

기도하는 사냥꾼, 사마귀 기르기

이경한 2018-04-04 00:00:00

기도하는 사냥꾼, 사마귀 기르기
(출처=123RF)

교배 후 암컷이 수컷을 먹는 것으로 잘 알려진 무시무시한 곤충, 사마귀. 그러나 요즘엔 반려곤충으로 부상하고 있다. 사마귀의 모든 것을 알아보자.

기도하는 사냥꾼, 사마귀 기르기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사마귀

내셔널지오그래픽에 따르면 사마귀의 독특한 영문명인 'praying mantis'는 구부정하게 생긴 앞다리로 인해 붙여졌다. 먹이를 기다릴 때 다리가 구부러져 있는 모양을 취하고 있는 것이 특징으로, 이 모습이 마치 기도하는 자세와 비슷해 붙여진 것이다. 그러나 사마귀를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단지 이런 자세뿐만은 아니다.

사마귀는 자신의 머리를 180%로 완전히 돌릴 수 있는 유일한 곤충이다. 이런 머리 회전 능력은 앞가슴과 머리 사이에 있는 유연한 관절 덕뿐이다.

또 다른 특징은 귀가 한 개뿐이라는 사실. 귀는 배 아래와 뒷다리 위에 있는데, 이런 특징은 사마귀가 소리의 빈도나 위치를 식별하는 데 다소 방해로 작용한다. 그러나 포식자인 박쥐의 음파 탐지로 이들이 방출하는 초음파를 감지할 수 있어 언제라도 박쥐가 근처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박쥐를 감지하면 사마귀는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땅으로 떨어지면서 위기를 모면한다.

이외에도 사마귀는 애벌레 단계를 거치지 않고 바로 날개 없는 작은 생물로 탄생하는 불완전한 변태를 겪는 동물이다. 이후엔 몇 번의 털갈이를 거쳐 비로소 성체로 성장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사마귀를 해충을 구제하는 활용하기도 하지만, 수분 매개체인 벌이나 혹은 음식에 들어가는 식용 곤충들도 잡아먹기 때문에 반드시 인간에 좋은 곤충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현재 지구상에 있는 사마귀 종은 무려 2,000가지가 넘는다. 이 가운에 일부는 독특한 반려동물을 원하는 이들의 손으로 넘어가기도 하는데, 그 가운데 초보자에게 가장 적합한 사마귀 종으로는 아프리칸 사마귀가 꼽힌다. 사마귀는 성별과 종에 따라 최대 15cm까지 자란다. 평균 수명은 약 1년이지만, 이 가운데 절반은 성체로 살아가는 시기다. 바퀴벌레와 흰개미와 서로 가까운 사이로, 이들은 모두 공통 조상으로부터 유래한 것으로 알려진다.

서식지는 열대 지방으로 크기와 모양, 색상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일부 사마귀들은 시든 나뭇가지나 혹은 구겨져 형체가 틀어진 잎들처럼 보이도록 위장하는, 위장술에 강하다. 혹은 아예 반대로 화사한 꽃처럼 보이는 매우 컬러풀한 색채를 자랑해 먹이를 유혹하기도 한다. 이들은 모두 곤충부터 작은 양서류, 파충류 등을 먹이로 섭취하는 엄연한 육식동물에 속한다. 특히 먹이를 잡는 속도는 마치 번개 치는 속도와도 비슷할 만큼 가공할만한 위력을 자랑한다. 먹이를 단단히 잡고 먹는데, 앞다리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어 한번 잡은 먹이는 놓치지 않는다.

기도하는 사냥꾼, 사마귀 기르기
(출처=픽사베이)

사마귀 키우기

이처럼 천성적으로 동종을 잡아먹고 다른 모든 곤충과 작은 생물을 먹는 육식 동물이기 때문에, 반려동물로 기를 경우에는 반드시 작은 탱크에 한 마리씩 보관하는 것이 좋다. 보통 0.1㎡ 크기면 털갈이를 하는 데 문제가 없을 정도다. 만일 이 보다 더 클 경우 먹이를 사냥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탱크의 상단과 측면은 메쉬 재질로 안전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 바닥에는 2~5cm가량의 흙과 토탄, 혹은 모래와 질석을 섞어주면 수분이 유지될 수 있어 최적의 환경이 된다. 또한, 털갈이를 하는 동안에는 탱크의 꼭대기에 나뭇가지를 달아 사마귀가 매달려 있을 수 있도록 한다.

탱크 온도는 종에 따라 약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선택한 종의 특징과 서식환경의 정보를 검색해 적절한 조건을 조성해줘야 한다. 아프리칸 사마귀의 경우 보통 21~30도 사이가 가장 좋다. 파충류나 소라게를 키울 때 활용되는 작은 열매트는 추가로 열을 공급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습도와 물 역시 종에 따라 다르다. 가령 아프리칸 사마귀는 약 60%의 습도가 필요한데, 습기는 탱크에 분무 형태로 공급해줄 수 있다. 얕은 물 접시에는 자갈이나 해면을 넣어 탱크의 습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사마귀는 보통 분무 되는 물방울을 마시며 수분을 공급받지만 때로는 물 접시에 있는 물로 수분을 채우기도 한다. 다만 탱크 안의 습도가 너무 높아지지 않도록 유의하는 것이 좋다. 사료는 초파리나 곤충, 나방 등으로, 비타민이 충분한 식품을 이들에게 먹여 사마귀가 이들의 영양분을 바로 흡수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팸타임스=이경한 기자]

ADVERTISEMENT
Copyright ⓒ 팸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