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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보호법 100주년, 멸종위기 철새 오히려 늘어

심현영 2018-04-03 00:00:00

철새보호법 100주년, 멸종위기 철새 오히려 늘어
(출처=픽사베이)

2018년은 미국에서 철새보호법(Migratory Bird Treaty Act)이 제정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16년 처음 등장해 1918년 법률로 제정된 철새보호법은 미국재갈매기, 황제기러기, 북미굴뚝새, 붉은여우참새, 캐나다두루미 등을 보호하기 위한 연방법이다.

그런데 영국의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은 최근 이 중 200종 이상의 새가 멸종됐다는 나쁜 소식을 전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웹사이트를 통해 조류의 13%가 멸종위기에 처해있다고 경고했다.

과학 잡지인 사이언티픽 아메리칸에 발표된 애용에 따르면 치명적인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 종이 222종, 그리고 그 중 21종이 이미 IUCN이 정한 레드리스트의 심각한 위기종(CR)으로 분류됐다. 또 멸종위기에 처한 조류 종은 461종, 취약한 종은 786종이다.

IUCN 레드리스트는 가장 흔한 평가불가종(NE)부터 이미 멸종한 절멸종(EX)까지 동물 종의 멸종위기 상태를 9단계로 나눈다. 2017년 IUCN이 정한 레드리스트의 멸종위기 조류는 다음과 같다.

1. 밤색윗머리웃음지빠귀(Chestnut-capped Laughingthrush) : 위기근접종(NT),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거대한 섬에서 발견되는 회색 새로 거래를 위해 밀렵된다.

2. 아프리카세운꼬리오리(Maccoa Duck) : 취약종(VU),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는 새로, 수생 식물과 작은 연체동물, 벌레 등을 먹는다.

3. 플레인즈완더러(Plains-wanderer) : 심각한 위기종(CR), 호주에서 발견되는 새로, 떠돌이메추라기과의 조류다.

다음 두 종은 멸종된 것으로 간주되는 멸종위기종이다.

1. 저어새(Black-faced spoonbill) : 멸종위기종(EN), 주걱 모양의 부리가 특징이며 해안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2. 황새(Oriental stork) : 멸종위기종(EN), 한국과 일본에서 주로 발견됐지만 현재는 멸종된 것으로 간주된다.

전 세계적으로 개체 수가 3,000마리 정도이며, 한국에 텃새로 살던 황새는 멸종했고, 현재는 러시아 등지에서 들여온 황새를 복원시키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북아메리카에서는 해안선을 따라 이동하는 새들을 섭금류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황새목, 도요목, 두루미목의 새들이 여기 속한다. 황새는 잡식성이라 뱀, 두꺼비, 갑각류, 어류, 곤충 등을 잡아먹으며 몸집이 크다. 몸길이는 대략 1m가 넘고, 날개를 편 길이는 2m에 이른다.

1. 짧은부리검은풀마갈매기(Westland Petrel) : 멸종위기종(EN), 폭풍으로 인해 이 새의 서식지가 거의 파괴됐다.

철새보호법 100주년, 멸종위기 철새 오히려 늘어
(출처=플리커)

2. 아메리카흰두루미(Whooping crane) : 멸종위기종(EN),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키가 큰 새로,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는 가장 유명한 멸종위기종 상위 10종의 동물에 소개됐다. 2017년 기준으로 757마리의 개체만이 남아있다.

버드라이프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개체 수가 꾸준히 줄고 있는 조류는 다음과 같다.

1. 세가락갈매기(Black-legged kittiwake) : 취약종(VU), 울음소리가 매우 독특한 새다.

2. 케이프가넷(Cape gannet) : 멸종위기종(EN), 나미비아와 남아프리카 등지에 사는 거대한 바닷새다.

3. 케어(Kea) : 멸종위기종(EN), 뉴질랜드 남섬에 사는 잉꼬의 일종이다.

4. 흰올빼미(Snowy owl) : 취약종(VU), 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에서 발견되는 큰 올빼미다. 기후 변화와 불법 벌목으로 개체 수가 감소하고 있다.

5. 검은머리촉새(Yellow-breasted bunting) : 심각한 위기종(CR), 중국에서는 법률로 이 새의 포획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암거래 시장에서 여전히 이 새가 식용으로 팔리고 있다.

철새보호법 100주년, 멸종위기 철새 오히려 늘어
(출처=위키미디어 커먼스)

세계적으로 새들은 농업으로 인해 144종이 위협을 받고 있다. 침입종에 의해 개체 수가 줄어든 조류는 68종이다. 벌목이 원인이 돼 피해를 입은 새는 67종, 사냥 등에 의해 포획돼 개체 수가 줄어든 새는 59종이다. 기후 변화 및 악천후 등에 의해 위기에 빠진 새도 35종에 이른다. 기타 조류의 개체 수가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주거 및 상업 지역 개발, 오염 등이다.

한편 많은 사람과 단체들이 멸종위기에 빠진 새들을 구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이에 따라 개체 수가 조금 늘어난 새들도 있다.

1. 북부브라운키위(Northern Brown Kiwi) : 이 새는 멸종위기종(EN)에서 취약종(VU)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복원 노력으로 인해 뉴질랜드 세 개의 섬에서 개체 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2. 오카리토갈색키위(Okarito Kiwi) : 이 새 또한 멸종위기종(EN)에서 취약종(VU)으로 등급이 낮아졌다. 사람들이 이 새의 알을 채집해 새끼를 무사히 키우고 번식시키기 때문이다.

[팸타임스=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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