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123RF)

제아무리 파충류 마니아라 할지라도 버마왕뱀, 혹은 버미즈 파이톤이라고 불리는 뱀을 키우기 전에는 다시 생각해 보는 편이 좋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벌어진 일과 같은 심각한 생태학적 위협이 초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동영상에는 14kg의 버마왕뱀이 15kg정도 되는 사슴을 질식시킨 뒤 삼키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몸 둘레가 전신주만 하고 몸 길이는 약 6m 정도까지 자란 이 '애완뱀' 버마왕뱀은 거대한 몸집 만큼 유지 관리 비용이 많이 든다. 초보자가 키우기에는 적합하지 않으며, 버마왕뱀을 키우다가 못 키우는 상황에 닥쳤을 때 다시 분양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이 뱀을 키우기 전에는 심사숙고 해야 한다. 이 뱀은 다른 뱀에 비해서는 유순한 편이지만 앞서 언급했듯 몸집이 크기 때문에 의도치 않게 소유주에게 상처를 입힐 수 있다. 이 뱀을 옮기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사람이 필요하다.

버마왕뱀은 주로 동남아시아 정글에 서식하며 평균 수명은 25년이다. 어릴 때는 나무 위에서 주로 생활하며, 나이가 들수록 몸집이 커지기 때문에 바닥으로 내려와 생활한다. 수영 실력이 탁월하며 수중에서 30분 동안 잠수할 수 있다. 시력이 나쁘기 때문에 혀를 낼름거려 냄새와 열로 먹잇감을 발견한다. 먹이를 발견하면 두껍고 커다란 몸으로 먹잇감을 압박하고 날카로운 이빨로 숨통을 끊는다.

버마왕뱀은 혼자 생활하며 짝짓기 철에만 동족을 만난다. 암컷 버마왕뱀은 최대 100개의 알을 낳을 수 있으며 알은 최대 3개월 후 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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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왕뱀을 키우기 위해서는 매우 크고 강한 수조가 필요하다. 어린 뱀은 약 200L 수조에서도 생활할 수 있지만 2년 정도 지나면 뱀을 위해 전용 방을 만들어줘야 할지도 모른다. 이 덩치는 탈출의 귀재이기 때문에 튼튼한 수조를 준비해야 한다.

새끼 버마왕뱀을 키울 때는 종이 타월을 바닥에 깔아둔다. 청소가 쉽고 뱀의 상태를 알아보기 용이하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유지 관리가 쉬운 카페트를 깔아줘도 좋다. 카페트는 여러 장 준비해서 한 장을 세탁 및 소독할 때 다른 카페트를 깔아준다.

새끼의 은신처로는 골판지 상자, 플라스틱 상자 등을 이용한다. 또 습기와 은신처로 이끼를 준비해도 좋다. 이것은 뱀이 허물을 벗을 때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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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마왕뱀을 키우려면 섭씨 29~31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밤에는 25~26도까지 떨어져도 된다. 하지만 한낮에 일광욕을 즐기는 장소의 기온은 32~35도 사이여야 한다. 따라서 스포트라이트, 세라믹 히터, 난방 패드 등을 사용해 수조 내 기온을 유지한다. 단, 뱀이 화상을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수조 내에는 뱀이 잠시 몸을 담구거나 마실 수 있는 물을 준비한다. 뱀이 새끼라면 작은 접시로도 충분하지만 뱀이 커지면 커다란 욕조나 물통을 준비해야 한다.

버마왕뱀은 먹성이 대단하다. 하지만 먹이를 너무 많이 주면 뱀이 비만해질 수 있다. 새끼 뱀에게는 쥐 등의 작은 동물을, 다 자란 뱀에게는 토끼 등을 먹인다. 어린 뱀은 1주일에 1~2번, 큰 뱀은 2주일에 1번 먹이를 먹는다.

버마왕뱀을 길들이고 뱀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려면 되도록 뱀이 어릴 때부터 키워야 한다. 처음에 사람에게 익숙하지 않은 뱀에 잘 따르지 않더라도 인내심과 끈기를 보여야 한다.

막 입양했다면 처음 2일 동안은 뱀을 만지지 않고 뱀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준다. 뱀이 2m 이상 자랐다면 뱀을 핸들링하거나 뱀에게 먹이를 줄 때 반드시 다른 사람과 함께 행동한다. 뱀의 몸집이 더 커진다면 뱀의 길이 1m 마다 도와줄 사람을 1명 추가한다. 그래야 불의의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팸타임스=Jennylyn Giana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