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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기르면 더 오래 산다? 개와 인간의 다양한 '연결고리'

강규정 2018-03-28 00:00:00

반려견 기르면 더 오래 산다? 개와 인간의 다양한 '연결고리'
(출처=123RF)

인간이 살아가는 데 다양한 도움을 주는 반려견. 이미 반려견이 주는 혜택과 이점은 널리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인간의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되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반려견과 인간과의 그 깊은 연결고리에 대해 파헤쳐보자.

장수 혜택?

스웨덴의 웁살라대학이 지난 12년간 총 340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경우 심혈관 질환의 발병 위험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룸메이트나 가족이 아닌 반려견하고만 같이 사는 사람들에게서 더 극명하게 나타나 주목을 끈다.

연구에 따르면, 혼자 사는 사람의 경우 사망 위험이 33%나 낮았으며, 심장 마비 위험은 11%가량 더 감소했다.

연구에 참여한 웁살라 대학 생명과학 연구소의 므웬야 무반가(Mwenya Mubanga)는 이와 관련해 다른 여러 사람과 함께 사는 사람들에 비해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반려견이 더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외롭게 혼자 사는 가구에 반려견이라는 존재가 매우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러나 이번 연구는 개를 기르는 것이 심혈관 질환의 위험 감소와 어떤 뚜렷한 관련이 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다만 개와 함께 살 경우 보호자가 더 건강하게 생활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인다.

수의학과 토브 폴(Tove Fall) 교수 역시 개는 인간이 더 활발해지고 적극적으로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사회적 지지를 가져다주는 도구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령 개와 함께 산책하면 유대감 형성뿐 아니라 보호자가 무의식적으로 운동을 하며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반려견 기르면 더 오래 산다? 개와 인간의 다양한 '연결고리'
(출처=픽사베이)

개와 인간의 연결고리

개는 단지 인간의 수명에만 도움이 되는 존재는 아니다. 실제로 인간과 개의 관계에서 발견되는 유사점도 많다는 것이 증명됐다.

먼저 발달 장애로 태어난 사람과 개 사이에는 유사한 유전자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사이언스 어드밴스'지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장애 가운데 하나인 '윌리엄스 보이렌 증후군(WBS, Williams-Beuren Syndrome)'과 개의 염색체에서 유사한 부분이 발견됐다. 이 증후군은 인간의 지적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장애로, 이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사람은 매우 사교적이고 감정적으로, 상대방과 오랫동안 눈을 마주치는 것을 좋아하고 낯도 별로 가리지 않는다. 그러나 약간 지적 능력이 떨어져 가벼운 정도의 학습 장애와 불안을 가진다.

개의 가축화도 또 다른 연결고리다. 미 오레건대 동물학자 모니크 우델(Monique Udell) 박사는 개가 늑대와는 달리 인간과의 사회적 접촉을 추구하는 사회인식의 발전된 형태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즉 인간과 서로 소통하는 능력이 있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18마리의 반려견과 10마리의 회색 늑대가 문제 해결 작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인간에게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관찰했다. 그 결과 개와 늑대에게 똑같이 먹이를 얻을 수 있는 상자를 제공했을 때, 개는 늑대에 비해 더 많이 사람들이 있는 근처에서 이들을 바라보며 도움을 얻으려 노력하는 행동을 보였다. 반면 늑대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강했다.

개의 유전적 성질이 이들의 초 사회적인 성향과 연관이 있다는 결과도 얻었다. 바로 GIF21과 GTF2IRD1이라는 유전자로, 개의 가축화에 중요한 요소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 유전자는 늑대에게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반려견 기르면 더 오래 산다? 개와 인간의 다양한 '연결고리'
(출쳐=미국 맨해튼 제514 공중 기동 비행단)

기타 건강상의 이점

개가 인간에게 이롭다는 것을 증명한 또 다른 발견도 있다. 개가 보호자의 체내에 있는 미생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가령 집에서 개와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은 알레르기와 천식을 일으킬 위험이 더 줄어든다. 바로 개와 함께 같은 환경에서 살면서 인간의 면역계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트레스 감소와 혈압 회복력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연구에서는 테리어나 래트리버 등의 사냥을 위해 사육된 품종을 기르는 보호자들이 심장 질환 위험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대형견을 키우는 특성상 운동 같은 신체 활동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더 자주 운동을 하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팸타임스=강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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